IVLAST KINGDOM01 / 45
LAST KINGDOM
왕국으로
[SCENE START]
삐빗-
탈로스. 피해 상황을 알려줘.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외부 장갑 대파 상태. 메인 제네레이터 손상.
통신 기능 다운.
자가 수복 기능 사용 불가.
이동 기능은? 방주까지 돌아갈 순 있어?
이동 가능. 단, 방주까지 복귀할 동력은 부족한 상태입니다.
그럼 지금 네가 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건 뭐야?
두 가지 옵션이 있습니다.
1. 파일럿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대기. 2. 기체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대기.
움··· 1번으로.
명령 확인.
재밍 신호와 구조 신호 발생 기능만을 유지한 채 슬립 모드로 전환합니다.
구조가 올 때까지 대기해 주십시오.
그래.
··· ···.
후우···.
이걸로 스물한 번째 테스트 실패구나···.
···조만간 프로젝트 폐기하겠다.
··· ···.
또 갈 곳을 잃겠네. 진짜 싫다···.
탈로스. 어떻게 생각해? 앞으로 나한테 몇 번의 기회가 있을 것 같아?
슬립 모드 중. 슬립 모드 해제를 원하시면 암호를 말해주세요.
···됐어 그냥.
잠이나 잘래.
아, 아가씨! 이걸 좀 보십쇼!
이건 뭐죠? 사람··· 은 아닌 것 같은데.
로, 로봇입니다요! 엄청 큰 로봇이 있습니다요!
어디에 쓰는 건가요 이건?
음···.
이런 로봇이 실제로 움직일 리가 없으니.
그냥 장식일 겁니다요.
장식이요? 아, 확실히 키가 크긴 하네요.
장신이 아니라 장식입니다요 아가씨.
여, 역시 차임은 제 함정에 걸려들지 않는군요.
그럼요 그럼요. 제가 누구의 백성입니까.
그래서, 장식은 무엇에 쓰는 것이죠?
장식은 말입니다요.
음···.
···딱히 기능은 없고 자리만 차지하는 물건들을 가리키는 말입니다요.
그렇군요.
하지만 말입니다요 아가씨.
이런 강철의 거인이 왕국에 장식되면, 왕국의 위상이 더 높아지지 않겠습니까요?
그렇겠군요. 위협적이고, 강해보이겠어요.
그럼 가져가겠습니다요.
예. 그래요.
어디 보자··· 이걸··· 이렇게 하면···.
음. 이러면 트롬베가 끌고 갈 수 있습니다요.
그럼 계속 가겠습니다요.
쿠울···.
쿠울··· ···.
으으음··· 뭐가 이렇게 흔들리는 거야.
··· ···.
···응? 진동이···.
설마 이동하고 있는 거야···?
킬로는 조종석의 창문을 통해 바깥을 바라보았다.
주위 풍경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뭔데.
뭔데 뭔데 뭔데 뭔데.
어, 어디 가는데 이거···!
타, 탈로스···! 상황 확인해 줘···!
슬립 모드 중. 슬립 모드 해제를 원하시면 암호를 말해주세요.
웨이크 업. 탈로···!
아아아아 아냐 아냐.
괜히 지금 움직였다가 더 큰일 나면 어떡해.
일단 멈추면, 그때 가동하고, 상황 파악하고, 도망가거나, 싸우자.
괜찮아 괜찮아. 랩쳐에게 둘러싸인 건 아닌 것 같으니까.
후우··· 침착하자~ 침착하자~
2시간 후.
···후우··· 후우··· 어, 어디까지 가는 거···.
쿵-
머, 멈췄다.
킬로는 조종석의 창문을 통해 바깥을 바라보았다.
···랩쳐는 안 보여.
···후우. 좋아.
가보자고.
웨이크 업! 탈로스!
재가동 완료. 안녕하세요. 킬로 님.
전 모니터 가동! 바깥 상황을 스캔!
전투와 도주 중 우선순위 파악 후 실시!
우선순위 재조정.
해당 지역에서의 관광을 추천합니다.
··· ···.
뭐?
킬로는 모니터로 보이는 화면을 차분히 둘러보았다.
낡았지만 웅장함만은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고성이 눈에 들어왔다.
···성?
왜 이런 곳에···.
아, 아아아아!!
아, 아, 아가씨이이--!!
가져온 장식이 움직였습니다요오오-!!
!!
···니케다.
니케다···! 아 진짜 다행이다···!
철컥. 하고 차임이 총을 겨눴다.
래래래랩쳐인 게냐!? 네놈 랩쳐인 게냐!!
으아! 잠깐!! 잠깐만요!!
아, 아, 아가씨이이--!!
랩쳐가 말을 합니다요오오-!!
무슨 소란인가요, 차임.
아, 아가씨. 가, 가져온 장식이, 아니 로봇이, 아니 랩쳐가 말을···!
··· ···.
당신. 말을 할 수 있나요?
예, 예. 할 수 있어요.
···라기보단 저는 니케인데요?
거짓말하지 말거라! 이렇게 생긴 니케가 어디 있더냐!
탑승 중인 상태로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습니다. 파일럿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추천합니다.
아. 자, 잠시만요.
탈로스. 콕핏 오픈.
푸슈슉--
T.A.L.O.S.의 조종석이 열리고, 킬로가 모습을 드러냈다.
··· ···.
헤, 헤비그램 스쿼드 소속 킬로라고 해요.
여러분은 누구···.
이놈! 니케가 왜 로봇 안에서 나오는 게냐!
어··· 저··· 그게···.
이, 이건 제가 탑승하는 로봇인데요. 탈로스라고.
지상에서 테스트 중에 좀 잘못돼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 ···.
··· ···.
···?
구조를? 그렇군요.
그럼 저희가 구해드린 거군요.
예?
그렇습니다요. 저희가 이걸 끌고 왕국까지 가져왔으니 말입죠.
안전한 왕국까지 데려와서 [구조] 했습죠.
어··· 에?
저희의 은혜를 입고 왕국에 발을 들이셨으니,
당신은 이제부터 이 크라운 왕국의 백성입니다.
예에?
영광인 줄 알거라. 왕국의 백성은 아무나 될 수 있는 게 아니다.
어··· 어어···.
상대방이 호의를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판단.
협조하는 편이 생존에 유리합니다.
뭐냐. 맘에 안 드는 것이냐?
어··· 저··· 그···.
자, 잘 부탁드립니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