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LAST KINGDOM30 / 45
LAST KINGDOM
부딪히는 검 : A
[SCENE START]
챙! 챙! 챙!
강철이 부딪히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홍련과 인디빌리아는 고속으로 검격을 주고받고 있었다.
검이라기 보단 채찍에 가깝군. 꼬리에 칼날을 달다니 악취미일세.
직접 검을 휘두르다니 너무 원시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나요?
그런 원시적인 수단을 상대로 자네는 나에게 생채기 하나 내지 못 하지 않나.
후후. 그럼 출력을 좀 더 올려볼까요?
출력을 더 높이면 음속을 뛰어넘는 속도가 나오죠.
인디빌리아의 꼬리가 사라졌다.
눈으로 인식할 수 없을 정도의 속도로 휘둘러지는 검의 채찍.
하지만 홍련은 그 모든 공격을 받아냈다.
··· ···.
흠. 이 정도인가. 시시하군.
···뭐라고요?
기교도, 고찰도, 생각도 없이 힘에만 의존에 휘두르기만 하는 검일세.
이런 건 검술이라 부르기에도 아깝군그래.
스칵-!
홍련의 검이 인디빌리아의 꼬리를 베었다.
쿵-!
인디빌리아의 꼬리 끝에 달린 검이 힘없이 땅에 떨어졌다.
음속을 초월한다고 했나.
그렇게 지성 없이 휘두르는 검은 광속을 초월한다 한들 의미 없네.
흠.
뿌드드득-
인디빌리아의 꼬리 끝이 재생됐다.
다시 만들면 그만이죠.
···자네. 그렇게 살아가는 것에 무슨 의미가 있나?
불멸이라는 것을 등에 업고, 있는 힘에 만족하고, 휘두르기만 하는 그 인생에.
어떤 재미가 있는가?
당신처럼 잘난 듯 설교하는 것들을 조각내는 재미죠.
그런가. 자네는 거기서 끝이겠군.
그래요. 당신은 여기서 끝이고요.
슈웅-!
카앙-!
어디선가 날아온 크라운의 창을 인디빌리아가 쳐냈다.
기습 말고는 재주가 없는가 보네요.
크라운은 튕겨나간 자신의 창을 다시 거머쥐었다.
당신도 말이 많군요.
만나고 싶었어요. 그런 경험은 처음이라서. 그럼 긴 말 할 것 없이.
비장의 수를 꺼내볼까요?
거대화할 생각인가요?
아뇨. 저는 거대화를 좋아하지 않아요.
그도 그럴게, 추해지잖아요.
슈우우우우---
···이 소리. 뭔가를 뿜어내고 있군.
···?
···!!
크라운이 휘청였다.
저는 초고농도의 에블라 입자를 뿜어낼 수 있어요.
에블라 입자의 효과는 다들 아시죠?
통신을 방해하는 거죠.
넓은 의미에서 전기 신호를 끊어버린다는 얘기인데.
이 농도가 짙어지면 정밀 기계인 유사 인간은 몸이 굳다가 정신을 잃죠.
···수작을 부리는군.
후후. 표정이 사뭇 진지해졌네요.
크흠···! 쿨럭, 쿨럭!
??
흐읍···!
··· ···.
당신 설마.
슈우우우우---
!!
쿨럭! 쿨럭!
크흐음···!
후, 후후···.
후후후후.
에블라 입자가 당신에겐··· 독이군요?
··· ···.
별별 유사 인간이 다 있는 법이군요.
그래서, 당신은 뭘 대가로 공기 중에 퍼져있는 에블라 입자가 독이 되었나요?
···완전한 왕은 재미가 없는 법이라서요.
후후. 그래요. 그렇네요.
이제 좀 재밌어졌어요.
흡!
홍련이 돌진하며 검을 휘두른다.
인디빌리아는 단숨에 거리를 벌려 성벽 위로 올라갔다.
좋은 생각이 났어요.
그러니 오늘은 이만하죠.
인디빌리아는 사라졌다.
크흠···!
괜찮은가?
예···! 괜찮아요.
스노우 화이트와 라푼젤을 도와주시겠어요?
···알겠네. 쉬고 계시게.
잠시 후.
성벽이 뚫린 부분은 일부를 무너뜨려 막았다.
하지만 오래 버티진 못할 거다.
···수고 많으셨어요.
···그런데 저쪽은.
정말··· 들어오고 싶으면 들어올 수 있군요.
··· ···.
현실적으로 이곳은 단순한 오래된 건물일 뿐이니까.
성벽이 두꺼워 방벽 역할은 충분히 해주지만, 랩쳐 상대로는 버거운 것이 사실이다.
다음에도 이 정도 규모로 습격한다면?
아마 힘들겠지.
그래도 버팁니다.
그래. 널 믿는다.
마리안은요?
지금은 좀 괜찮아져서 자고 있어요. 라푼젤이 봐주고 있고요.
스트레스와 피로가 쌓였나 봐요.
··· ···.
다음 공격을 대비해 성벽 보수와 무장들을 점검해 주세요.
아마 빠른 시일 내에 올 것 같···.
으음···!
···괜찮아요?
···예. 괜찮아요.
···성벽 밖에서 이곳으로 에블라 입자를 뿌리고 있는 모양이군.
시간을 들여서 독살할 셈인가···.
역시, 악취미일세.
여러분!
차임 자매님이 깨어났어요!
!!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