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LAST KINGDOM23 / 45
LAST KINGDOM
낮은 승산 : A
[SCENE START]
··· ···.
···후우.
··· ···.
하아···.
킬로. 너무 그렇게 불안해하지 말아요.
죄, 죄송해요. 너무 떨려서.
걱정 마요. 잘 해결될 거예요.
탈로스도 있고, 라푼젤도 있으니까요.
괜찮··· 겠죠?
그럼요.
킬로는 파르르 떨리는 마리안의 입술을 바라보다 애써 시선을 돌렸다.
차임은 걱정 마세요.
여기서 죽을 분이 아닙니다.
저, 저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그렇게 불안해하면 될 일도 안 되는 법일세.
부, 불안한데 어떻게 해요.
좀 더 마음을 의연하게 먹게나.
먹는다고? 뭘 먹지?
자, 봤는가? 이 정도는 되어야 의연하다고 할 수 있는 걸세.
··· ···.
여, 여러분도 필그림인가요?
뭐 그렇게 불리고 있는 모양일세.
도, 도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진짜··· 진짜 끝나는 줄 알았어요.
뭐 인사는 되었네.
지상에서 살아가는 얼마 없는 동료를 도와준 것이니.
치료를 시작한 지 얼마나 지났지?
1시간 정도 지났어요.
···그래.
걱정 마라. 니케는 머리가 잘린 정도로 죽지 않는다.
당장은 그렇다는 말일세.
···두 분. 위로하시는 것 맞죠?
맞다.
···내 좀 전부터 묘한 위화감이 느껴지는데···.
마리안 자네. 제법 어른스러워졌군?
성장이 빠르다는 건 알고 있었네만, 이렇게 짧은 시간에···.
성장기니까.
아니, 그래도 그렇지 너무 빠르지 않나.
성장기 때는 많이 먹어야 한다.
받아라. 심혈을 기울여 만든 지네 경단이다.
이렇게 귀한걸···. 고마워요. 스노우 화이트.
···저는 지금 이 대화가 너무 이상하다고 생각해요.
크라운.
예.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이지?
이곳을 지킵니다.
막아낼 수 있다. 그건 문제가 아니야.
하지만 우리는 유한하고 놈들은 무한하다.
언젠가 한계가 올 거다.
한 번에 뒤집을 수 있는 뭔가가 있어야 할 걸세.
저 수를 다 상대하기엔 제 아무리 우리라도 무릴세.
가장 좋은 방법은 우두머리를 치는 것이겠죠.
왕국 밖으로 나가서, 성벽을 등진 채 가자는 겐가?
나는 그런 싸움법을 싫어하지 않네. 승산 없는 싸움은 언제나 즐겁지.
이곳이 아무것도 없는 오지라면 내 그리 했을 걸세.
씨앗은 중요하다. 이곳을 버릴 수 없어.
··· ···.
그건 준비됐나?
아뇨. 아직 1년은 더 모아야 해요.
···쓰기 어렵겠군.
그럼 어쩌죠?
··· ···.
차임을 기다립니다.
차임은 저의 비서이자 왕국의 두뇌.
이 상황을 한 번에 뒤집을 묘책을 가지고 있을게 분명해요.
알겠다. 그럼 나는 경계를 서겠다.
···식사는 따로 챙겨주면 고맙겠군.
그건 걱정 말아요.
스노우 화이트는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다.
그럼 나도 바깥바람이나 좀 쐬겠네.
겸사겸사 얼쩡거리는 것들이나 좀 베고.
왕국의 백성분들은 좀 쉬시게.
홍련은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다.
킬로.
예, 예?
저분들이 들어온 비밀 통로가 있어요.
탈로스 정도면 아슬아슬하게 들어갈 수 있을 거예요.
··· ···.
그냥 그렇다고요.
···그 길은, 언제나 열려있나요?
그렇습니다.
··· ···.
···아직, 차임이 그렇게 된 모습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아요.
솔직히 너무 무서워요.
그래도··· 그래도.
여러분을 두고 갈 순 없을 것 같아요.
···킬로.
제, 제가 얼마나 도움이 될진 모르겠지만.
하, 할 수 있는 데까진 해볼게요.
좋습니다. 원하는 대답을 해줘서 더 좋군요.
끝났어요.
어, 어떻게 됐나요?
신경 센서 및 동력을 성공적으로 봉합했습니다.
이론상 외상은 남아있지 않습니다. 기능도 정상입니다.
아직 깨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NIMPH가 자리를 잡을 때까지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보여요.
그러니 조만간 깨어날 거예요.
조만··· 너무 길군요.
숫자 단위가 아니에요. 조만간은 빠른 시일 내라는 뜻이에요.
저, 저도 압니다. 빠른 시일도 길다는 얘기였어요. 지금이 좋죠.
···예. 그러시겠죠.
그런데 두 분은 어디 가셨나요?
경계를 서러 갔어요.
역시. 잠시도 쉴 생각을 안 하는군요.
그래서 대단하죠.
···?
마리안··· 맞죠?
예. 라푼젤.
세상에. 언제 이렇게 훌쩍 커버렸죠?
후후. 어쩌다 보니까요.
··· ···.
라푼젤이 조용히 마리안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아무도 모르게 마리안의 손에 뭔가를 쥐여줬다.
···이건?
···마리안이 크면 보여주려고 아껴놓은 비장의 콜렉션이에요.
···강한 내용이니까, 마음 단단히 먹고 봐요.
!! ···예···!
···탈로스. 저거 뭔지 스캔할 수 있어?
저는 프라이버시를 중요하게 여기므로 대답할 수 없습니다.
···뭘까.
여러분은 잠깐 쉬고 계세요. 저도 경계를 설게요.
헉··· 선다고···?
그, 그러고보니 고, 고개를 빳빳하게 세우고 겨, 경계를 서는 것처럼 보이긴 하겠네요···! 하악 하악···!
···뭔데 대체. 필그림은 정상이 없는 건가.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