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LAST KINGDOM03 / 45
LAST KINGDOM
왕국 생활 : B
[SCENE START]
어머, 왕국에 손님은 처음이네요.
안녕하세요. 마리안이라고 해요.
아, 안녕하세요. 킬로라고 합니다.
···와.
??
초, 초면에 죄송한데 되게···. 신비한 느낌이 드는 분이시네요.
후후. 그런가요. 고마워요.
저, 마리안 님도 크라운 왕국의 백성이신가요?
아, 저요? 물론 그렇죠.
지금은 그렇죠.
나중에 데리러 올 사람이 있으니, 일차원적 백성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일시적 백성을 일차원적이라고 표현하시다니, 아가씨의 어휘력이 좀 더 아름다워졌군요.
무, 물론이죠. 호호.
··· ···.
자, 그럼 식사하실까요? 뚜껑을 열면 바로 드실 수 있게 준비해 놨어요.
··· ···.
··· ···.
?? 다들 왜 그러시나요?
아, 아니. 아무것도 아니다. 어서 들거라.
예. 잘 먹겠습니다~
킬로는 접시 위의 뚜껑을 즐거워하며 열었다.
??
··· ···.
어, 저 만난 지 얼마 안 됐는데 죄송한데요.
혹시 안구 파츠 남는 게 있을까요? 탈로스가 달아줄 순 있거든요.
응? 왜 그러시나요?
아니, 이상한 소리인 건 아는데, 음식이 거미로 보여서요.
그것도 털 많이 달린 그, 타란튤라 같은 거요.
?? 맞아요. 오늘 식사는 거미예요.
예?
··· ···.
··· ···.
아~ 먹을 줄 모르시는군요?
제가 보여드릴게요. 몸통을 잡고 입에 넣은 다음 한 번에···.
에, 에이~ 제가 아무리 지상 물정을 모르는 애송이라고 해도, 그렇게 놀리는 건 너무 좀···.
으적, 으적.
··· ···.
어? 진짜 먹는 건가요?
진짜요? 지상에서는 이러는 거예요?
아~ 저 놀리시려고 그러는 거죠? 아니네? 진짜 먹네?
응? 먹는 게 맞나? 먹는 거네요? 그럼 저도 먹어요?
저도 그냥 먹으면 돼요? 잡고 그냥 입에 넣으면 돼요?
이렇게?
아앙~
푸후-!!
쿵.
킬로는 그대로 테이블에 머리를 박은 채 꼼짝도 하지 않았다.
···기절했군.
··· ···.
어머. 정말요?
제가 눕히고 올 테니 둘은 먼저 식사하세요.
아닙니다 아가씨! 어찌 아가씨가 직접 그런 험한 일을!
제가 가겠습니다요!
배, 백성을 챙기는 것은 왕이 해야 할 일입니다.
에이. 피곤하셔서 그렇겠죠. 쉬게 놔두고 저희는 식사하죠.
··· ···.
··· ···.
그럼 잘 먹겠습니다~
드세요, 차임.
아, 아유. 아가씨가 더 드셔야죠.
고, 고생하는 차임이 드셔야죠.
후후. 두 분 다 여전히 사이가 좋으시네요.
그럼 오랜만에 제가 먹여드릴게요. 두 분 다 아~ 하세요.
··· ···.
··· ···.
자, 아~
아, 아아아···.
으아아아아···.
헉!
뭐, 뭐지···? 어디지 여긴···?
킬로는 주위를 둘러봤다.
···방이잖아?
아, 나 기절했었구나.
세상에, 거미를 먹는 꿈이라니. 너무 끔찍했어.
킬로는 몸을 일으켜 주위를 둘러봤다.
그리고 손목을 입 근처에 가져다 대고 입을 열었다.
웨이크 업. 탈로스.
재가동 완료. 안녕하세요. 킬로 님.
방주와 연락할 수 있어?
왕국 외부로 나가면 가능합니다.
그럼 지금 당장 외부로 나가서 방주와 연락해.
이곳에 필그림이 셋이나 있다고.
헬레틱에 대한 정보는 전달하지 않으십니까?
···뭐?
킬로 님의 시야를 확인한 결과, 헬레틱 모더니아의 존재를 확인했습니다.
헬레틱 모더니아··· 라면···.
!!
그 모더니아 말이야?
그, 방주에서 수배령이 떨어졌던···. 헬레틱에서 니케로 되돌아왔다는 그거.
맞습니다. 현재 이곳에서는 마리안이라 불리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히익···!!
탈로스! 지금 당장 이동해서 방주에 연락해!
이 정보만 전달하면 나는···! 나도···!
라져. 지금 이동하겠습니다.
일어나셨나요?
흐아아악!!
어머. 죄송해요. 제가 너무 갑자기 왔죠.
아, 아니에요. 괘, 괜찮아요.
그런데 누구랑 그렇게 얘기를 하고 계셨나요?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혼잣말하는 버릇이··· 있어서요.
그렇군요. 사실 저도 그런 버릇이 있거든요.
틈만 나면 혼잣말을 해요.
소중한 사람이 보고 싶다고, 고마운 사람들을 지켜주고 싶다고.
그렇··· 군요···.
그래서 언제나 다짐해요.
내 소중한 사람을, 고마운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위험에 빠뜨리는 누군가가 있다면.
무슨 수를 쓰더라도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해 주겠다고.
··· ···.
제가 가진 모든 힘을 쏟아부어서, 반드시요.
제 말. 무슨 뜻인지 아시겠나요?
··· ···.
···탈로스.
명령 취소.
라져. 모든 명령을 취소하고 대기합니다.
후후. 고마워요.
쉬세요.
아, 식사라도 가져다 드릴까요?
···아뇨. 괜찮아요.
그래요. 필요하면 말씀해 주세요.
저는 안 자고 있을 테니까.
마리안이 방을 나갔다.
··· ···.
푸하···!
후우···! 후우···!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