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LAST KINGDOM10 / 45
LAST KINGD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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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START]
랩쳐들이 갑자기 줄지어 가길래 무슨 일인가 싶어 따라와 봤더니···.
이런 고전미 있는 건축물이 있을 줄은 몰랐어요.
[고전미라고 표현하는군. 오래되고 낡은 것뿐이다.]
토커티브는 좀 더 미적인 감각을 키우는 게 좋을 거예요.
당신은, 가장 아름다운 것이 될 테니까.
[헛소리는 집어치워라.]
눈치채고 있지 않나요? 화룡을 섭취하고 난 뒤의 당신은, 아주 아름다워졌어요.
힘은 눈에 띄게 강해졌고, 외형의 변화 또한 조짐이 있죠.
기대되네요. 당신이 앞으로 더 많은 동족을 포식하면 어떤 변화가 올지.
얼마만큼 아름다워질지.
[동족 포식이라는 말은 그만둬라.]
아, 실례했어요.
일방적인 포식이라고 해두죠.
[유사 인간들이 저 고성에 자리를 잡고 있는가 보군.]
예. 소수이긴 하지만, 제법 조직적이군요.
거리가 멀어 어떤 것들이 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인간들이 부르는 필그림이라는 게 아닐까 하네요.
···오랜만에 이 칼날에 피를 좀 묻힐 수 있겠는걸요.
[··· ···.]
그때의 상식 밖의 유사 인간에게 당한 상처도 다 나았고···. 음. 이거 기대되는데요.
[지금 가서 다 쓸어버리기라도 할 셈인가?]
물론이죠.
[머리를 좀 써라.]
···뭐라고요?
[아무런 가치도 없는 고성에 유사 인간들이 있다.]
[버려도 그만인 장소를 굳이 지켜내기 위해 응전했지.]
[이게 뭘 의미하는지 모르겠나?]
···뭔가 있다?
[그래. 저 고성에는 뭔가 있다.]
[유사 인간들이 목숨을 걸고서라도 지켜야 할 것이.]
[···그게 무엇인지, 확인하고 싶어 미치겠군.]
붙잡고 물어보면 될 일이죠.
적절한 고통을 곁들여서.
[네놈은 정말이지 유사 인간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군.]
[그런 식으로는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한다.]
[사명으로 머리를 속이고 있는 상태일 거다. 힘으로는 해결 못 해.]
후후. 유사 인간에 대해 아주 잘 알고 계시는군요.
역시나··· 랄까요.
[··· ···.]
좋아요. 당신 말대로 하죠.
유사 인간들 따위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저희한테 무슨 의미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가장 아름다운 것이 되실 분의 부탁이니 들어주죠.
인디빌리아가 손짓하자 주위의 공기가 일렁였다.
[···호오. 광학미채 탑재형인가.]
역시 아는 것이 많군요. 맞아요. 광학미채를 탑재한 소형 랩쳐예요.
아직 소형 말고는 만들 수 없지만 정찰용으로 이만한 것이 없겠죠.
[완전 투명이 아니군. 단독으로 쓰기엔 무리겠어.]
[일단 이 근처 랩쳐들의 제어권을 가져가라.]
[고성을 한번 더 두드린 다음, 그 사이 이것들을 밀어 넣어라. 혼란을 틈타는 거다.]
··· ···.
후후. 지극히 인간적인 전술이군요.
[··· ···.]
그럼 어디, 저 고성 안에 뭘 숨기고 있는지.
확인해 볼까요?
탈로스. 성벽의 차폐력이 낮아진 것인지 확인해 줘.
성벽의 신호 차폐력은 낮아지지 않았습니다.
그럼 왜 랩쳐가 이곳으로 온 것이더냐. 지금까지 이런 적은 없었다.
소수의 랩쳐들이 공격해 온 적은 있었지만, 이 정도의 규모는 처음이네요.
그렇다는 말은 왕국 내에 뭔가 변화가 있었고, 그 때문에 랩쳐들이 쳐들어 왔다고 생각하는 것이···.
···예. 그게 맞겠···.
··· ···.
어? 저잖아요.
그래. 네놈이다.
네놈이 왕국에 생긴 변화니라.
저, 저 아니에요!
알아요. 하지만 짐작 가는 것이라도 없나요?
그렇게 말씀하셔도 제가 뭘···.
재밍 신호 및 구조 신호를 현재까지 발생 중입니다.
성벽에 막혀있는 상태입니다만, 밖으로 새어 나갔을 가능성은 있습니다.
!! 뭐어!?
아니 그걸 지금까지 켜놓고 있으면 어떡해!!
기능 정지를 명령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정지합니까?
이 멍청아! 그걸 왜···! 지금 당장 꺼!! 빨리!!
라져. 재밍 신호 및 구조 신호 발생을 정지합니다.
··· ···.
저, 저 때문 맞는 것 같은··· 데요?
타, 탈로스가 계속 구조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고···.
으으음···!
죄, 죄송합니다. 저도 몰랐어요.
킬로. 당신은 왕국에서 나가는 게 좋겠어요.
···예?
아, 아니. 제가 잘못 한 건 맞지만···. 정확히는 탈로스가 잘못 한 거지만···.
그, 그렇다고 나가라는 건 너무···.
전투가 익숙하지 못하죠?
방주로 도망가세요.
방주로··· 가라니요.
아가씨. 방주로 가면 왕국의 존재가 드러날 수도 있습니다요.
얘기 할 건가요?
··· ···.
얘기··· 안 해요.
··· ···.
사실··· 잘 모르겠어요.
킬로.
이제 결정할 때가 되었어요.
이곳에 남을지, 돌아갈지.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 되었으니까요.
··· ···.
왕국에서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여러 사람들과 함께 지내며.
이곳에서 가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지,
이곳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저울질을 할 시간은 지났어요.
그러니 결정해야 해요.
지금··· 결정해야 하나요?
이 장소가 킬로의 마지막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 ···.
크라운.
제가 필요하다고 얘기해 줘요.
킬로에겐 우리가 필요한가요?
···!!
제 입으로 킬로가 필요하다고 얘기하는 것은 쉬운 일이죠. 하지만.
중요한 건 남의 의견이 아니에요.
자신이 뭘 필요로 하는지가 더 중요해요.
많이 고민하세요.
그리고 그 고민이 끝나면, 당신에게는 원하는 것이 생길 겁니다.
그 소원을 저에게 말해주세요.
제가 이뤄드리겠습니다.
···조금만, 조금만 더 시간을 주세요.
···알겠어요.
차임. 킬로와 함께 성벽을 보수해줘요.
아, 알겠습니다요.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