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RED ASH01 / 28
RED ASH
헤드락과 브리핑
[SCENE START]
아아. 고향은 먼 곳.
파란 하늘이 눈부신 곳.
고소한 빵집의 향기가,
친우의 웃음소리가 흐르는 곳.
세찬 바람이 불어오거든.
친우에게 알려주오.
이 혼이 다시
고향의 하늘에 돌아간다고.
뿌연 구름이 보이거든.
친우에게 전해주오.
이 몸이 너와 같이
고향의 땅 위에 묻히노라고.
··· ···.
레드 후드. 또 여기서 노래 듣고 있어요?
노래라니 이 녀석아. 이건 인생이야.
나는 지금 인생을 듣고 있는 거지.
아··· 예···.
이리 와.
레드 후드는 스노우 화이트에게 가볍게 헤드락을 걸었다.
그리고 낡은 카세트 플레이어의 볼륨을 높였다.
레드 후드··· 숨 막혀요. 그리고 시끄러워요.
어허. 누가 노래 듣는데 이렇게 소리를 내시나?
아아. 그리운 내 고향.
그리운 나의 친우.
회색의 하늘이 우리를 덮쳐도,
언젠가 고향으로 돌아가리.
어때. 인생이 느껴지지 않냐?
···듣기만 해도 나이 먹는 것 같은데요.
하하. 나이도 안 먹는 녀석이 무슨.
자고로 오래된 것일수록 좋은 것이라 했다.
그런데, 우리 스노우 왜 왔어?
내가 보고 싶어서 온 건 아닐 테고.
빨간책 빌리러 왔어?
아, 아니에요. 저는 그런 거 보기엔 좀 이르고···.
흐응. 나중에는 볼 생각이 있다는 얘기네.
그, 그게 아니라···!
지, 지휘관이 불러요. 다 같이 모여서 할 얘기가 있대요.
대장이? 이 시점에?
···오. 그래. 대충 무슨 얘기 하려고 하는지 알겠네.
좋아. 가자.
저··· 이대로 가나요? 헤드락 상태로?
헤드락이 아니라 친밀감의 포옹 인마.
으··· 불편해.
아니면 업어줄까?
됐어요. 그냥 이대로 갈래요.
레드 후드는 스노우 화이트에게 헤드락을 건 채 복도를 걸어갔다.
···음?
프로레슬링 연습 중인가?
그것참 한가해 보이는군.
···아닌데요.
와. 프로레슬링 연습 중이신가요?
두 분은 이럴 때도 열심히 하시네요.
···아닌데요.
두 분. 잠시 한 마디 드려도 될까요?
프로레슬링은 랩쳐 상대로 유의미한 체술이 아니에요.
그러니 연습은 무의미해요.
···프로레슬링 아닌데요.
뭐야? 웬 프로레슬링?
에이. 헤드락이 좀 견고하지 못하네.
나 오래전 영상 자료 가지고 있는데 줄까?
릴리스 언니. 레드 후드가 나 괴롭혀요.
아닌데? 프로레슬링 하는 건데?
아니라는데? 프로레슬링 한다는데?
아 프로레슬링 아니라고요!
어머. 얘가 왜 화를 내고 그러니?
···음? 프로레슬···.
프로레슬링 아니에요.
그럼 괴롭히는 건가?
에이. 무슨 소리야? 내가 우리 귀여운 스노우를 왜 괴롭혀.
··· ···.
왔으면 빨리 앉아. 브리핑할 테니까.
질문 있습니다. 헤드락 상태로 앉아도 됩니까?
뭐 맘대로 해라.
··· ···.
그럼 어디 보자. 다 온 건가?
홍련.
홍련은 말없이 손을 가볍게 들었다.
라푼젤.
예. 지휘관.
도로시.
예.
릴리바이스.
예~
그럼 브리핑을 시작···.
··· ···.
다들 좀 모여앉지 꼭 그렇게 멀리멀리 떨어져 앉아야 돼?
사이 안 좋아?
사이 좀 좋아지게 회식 한 번 합시다.
언제 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구만.
?? 일주일 전에 했잖아?
??
??
술만 마시면 뻗어버리니 기억날 리가 있나요.
··· ···.
아 요즘 술만 들어가면 그냥 정신이 픽 날아가네.
어, 저 레드 후드 계산하기 싫어서 자는 척하는 줄 알았어요.
···스노우야. 날 뭘로 보고 그런 말을 하는 거니.
무전 취식해서 잡혀간 적 있다고···.
그건··· 과거의 실수야···.
조용. 브리핑 좀 하자.
브리핑 룸이 조용해졌다.
좋아. 그럼.
갓데스 스쿼드 브리핑을 시작하겠다.
··· ···.
아 스쿼드 이름 진짜 맘에 안 드네.
나는 완전히 배제한 네이밍이잖아 이거.
지휘관. 브리핑은 언제 하나요?
··· ···.
시작한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