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RED ASH28 / 28
RED ASH
붉은색과 붉은색
[SCENE START]
레드 후드는 민가 안에서 눈을 떴다.
으아. 잘 잤다.
간만에 진짜 푹 잤네.
···이제 한 세 시간 정도 걸어가면 도착하는 건가?
가기 전에 쓰러지지나 않으면 좋겠는데···.
레드 후드는 주위를 둘러봤다.
그리고 뭔가 이상한 것을 느꼈다.
···여기 이렇게 낡고 더러웠나···.
제정신 아닌 상태로 아무 곳이나 들어왔더니.
레드 후드는 몸을 일으켰다.
먼지가 자욱하게 피어올랐다.
···나 이렇게 개판인 상태로 잘만 잤네.
그럼, 가볼까 파트너?
달칵달칵.
카세트 플레이어는 작동하지 않았다.
···얘 왜 이래.
아오. 또 고장 난 거야?
레드 후드는 혀를 차며 건물 밖으로 나왔다.
햇빛 때문에 눈이 부셨다.
··· ···.
뭐지. 뭔가 이상한데.
···풍경이··· 원래 이랬었··· 나?
레드 후드는 발걸음을 내디뎠다.
···뭐야.
드디어 정신이 나갔나···?
모든 것이 생소했다.
냄새, 바람, 땅의 감촉.
그리고 몸의 상태마저도.
···머리가 안 아프네.
!!
설마 다 나은 건가?
자연 치유 뭐 이런 건ㄱ···!
투두두두-!!
총성···!!
레드 후드는 총성이 들려온 곳으로 달려갔다.
레드 후드가 도착한 곳엔 전투가 일어나고 있었다.
니케로 보이는 다수가 바닥에 쓰러져 있었고, 랩쳐 역시 다수가 파괴된 상태로 쓰러져 있었다.
남은 것은 서로 하나씩.
엄폐 중인 니케와 맞은편에서 이동하고 있는 랩쳐의 모습이 보였다.
레드 후드는 조용히 사격 자세를 잡고, 방아쇠에 손을 걸었다.
그리고 방아쇠를 당기려는 순간.
!! 녹슬었잖아?
아니, 이게 왜 갑자기···!
··· ···.
···설마.
푸슝-!
흐엇!
빔 포가 레드 후드의 옆을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 그 순간, 엄폐 중이던 니케가 달려 나와 랩쳐의 코어에 사격을 퍼부었다.
투두두두-!!
랩쳐의 코어가 빛을 잃고 침묵한다.
레드 후드는 니케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너, 니케야?
양산형 니케가 고개를 끄덕인다.
처음 보는 녀석인데.
··· ···.
그··· 정신 나간 사람처럼 보이는 거 잘 아는데.
레드 후드는 좀 전부터 느꼈던 이질감, 아니 확신의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눈앞의 양산형 니케에게 말을 건넸다.
혹시 지금 몇 년도인지 알 수 있어?
양산형 니케가 의아해하는 표정을 지으며 핸드폰을 내밀었다.
레드 후드는 한참 동안 핸드폰 화면에 찍힌 날짜를 노려봤다.
··· ···허.
30년··· 후라고···?
··· ···.
너. 잠깐 나랑 얘기 좀 하자.
그··· 뭐라고 부르면 될까? 이름 말이야.
양산형 니케는 조용히 인식표를 내밀었다.
양산형 니케···. ···RR-15436? 이게 이름이라고?
양산형 니케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게 진짜 이름일리가 없잖아.
···양산형인 저에겐 이름 같은 건 없습니다.
뻥치지 마. 그래도 이름은 있을 것 아냐.
나는 레드 후드.
본명입니까.
···뭐어··· 그래.
그래서, 네 이름.
··· ···.
라피.
라피라고 합니다.
RED ASH : END
RE : DASH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