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RED ASH11 / 28
RED ASH
결전 개시 : A
[SCENE START]
지팡이를 좀 개량했어요. 이제 습도에 따라 빔의 궤적이 마구잡이로 휘진 않을 거예요.
음··· 그렇다고 아예 안 휘는 건 아니겠지만요.
··· ···.
···라푼젤?
응? 예, 예?
제 말 들었어요?
아, 예. 들었어요. 고마워요.
너 아까부터 무슨 책을 그렇게 보고 있는 거야?
그··· 참고서요.
···무슨 참고선데.
비, 비밀이에요.
··· ···.
그리고 홍련의 갑옷은 허리를 더 얇게 개량하고, 그만큼을 다리 부분에 더 할애했어요.
허리 회전이 좀 더 자유로워지겠죠. 힘을 받는 다리는 더 견고해지겠고요.
흠. 쓸데없는 짓을 했군.
그런 것 없이도 난 충분히 제 몫을 해낼 수 있네.
그럼 다시 내놔. 원래대로 되돌리게.
···그렇게까지 할 건 없지 않겠나.
도로시는 음···.
···옷에 때가 덜 묻게 개량했어요.
완벽하네요.
도로시 자네. 내 예전부터 신경 쓰였네만 왜 그렇게 몸가짐을 소중히 하며 싸우는가.
몸을 쓰면 쉽게 해결할 수 있음에도 전략에 집착하더군.
몸을 쓰면서 싸우는 건 야만적이잖아요.
야만적?
아, 실례. 스마트하지 못하다고 해두죠.
스마트하지 못해?
···도로시. 얘기할수록 홍련의 신경을 긁고 있는데요.
도로시. 따라나오게.
작전이 끝나고 하시죠.
스노우 화이트. 계속해요.
아니, 따라나오래도.
···에휴.
릴리스 언니 것은 따로 손보지 않았어요.
애초에 제가 이해할 수 있는 기술도 아니고.
후후. 고마워. 마음만 받을게.
그리고 레드 후드는···.
강선 관리가 엉망이라서 제가 청소했어요.
총구에 이물질도 많고, 탄창에 스파게티는 왜 말라붙어 있는 거예요 대체?
그리고 믿기지 않지만 개머리판에서 버섯이 자라고 있었어요.
에이 설마.
보실래요?
···아냐. 됐어.
어쨌든 청소만 하긴 했지만, 문제없어요.
워낙 튼튼하게 만들어지기도 했으니까.
스노우야··· 그냥 아무 문제 없다고 얘기했으면 안 됐던 거였니···.
그리고 지휘관은···.
그··· 목이 시원해지는 사탕이라도 드릴까요?
음? 좋다만, 갑자기 왜 사탕이지?
저··· 지휘관은 소리 지르는 거 말고는 딱히 하는 일이···.
···나 너무 서럽네.
그럼 전투 준비는 완료.
탄환도 가득 챙겼고, 컨디션도 다들 좋아 보이고.
이제 싸우기만 하면 되는 건가?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출발할게.
시간이 좀 남을 것 같으니, 아가씨랑 검객씨는 나랑 얘기 좀 할까?
음? 심판을 봐주겠다는 건가? 바라던 바일세.
내 도로시에게 몸을 쓰는 즐거움을 알려줄 테니.
모, 몸을 쓰는 즐거움이요? 어, 어떻게···!
···얘 왜 이래.
···흡수가 너무 빠른 것도 문제군.
아무튼 둘한테 따로 할 얘기가 있어서 그래.
저, 저 혹시 실례가 안된다면 저, 저도 같이 가서 구경해도 될까요?
···안 돼.
알고 있겠지만.
아마 난 이번이 마지막 작전이 될 거야.
그래서 뭐라도 남기고 가려고.
근데 너희가 뭘 좋아하는지 잘 몰라서···.
혹시 필요한 거 있으면 말해.
···그 얘기를 하려고 우릴 부른 건가요? 유품을 주려고?
응.
흠···.
답지 않게 엄청 질척이시네요.
질척···.
필요 없어요. 그리고 작별 인사도 하지 않을 거예요.
지금도 하지 않을 거고, 앞으로도요.
그건 당신의 스타일도 아닐뿐더러.
아직 모르는 거잖아요? 침식이 발현될지 안될지.
낙관적이군.
그런가요.
저는 이만 정비를 하러 가볼게요.
도로시는 사라졌다.
···검객씨는 뭐 필요한 거 없어?
없네.
···그렇구나.
스노우 화이트와는 잘 해결되었나?
응. 잘 해결됐어.
근데 아마··· 마지막엔 나한테 실망하겠지.
··· ···.
자네 설마.
스노우한텐 비밀이야.
··· ···.
알겠네. 내 자네를 이해 못 하는 건 아니니.
고마워.
그동안 고생 많았네.
그쪽도 앞으로 고생 좀 해줘.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