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RED ASH21 / 28
RED ASH
그리움과 후회
[SCENE START]
스노우 화이트.
··· ···.
스노우 화이트.
··· ···.
얘 좀 봐. 스노우 화이트!
엇. 릴리스 언니. 언제 오셨어요?
10분 전에.
어··· 정말요? 죄송해요. 집중하느라.
농담이야. 방금 왔어.
또 무기 만들고 있는 거야?
예. 이번엔 걸작이 나올 것 같아요.
누가 쓸 건데?
음··· 그건 아직 안 정했어요.
어디 보자···.
음. 초대구경 라이플이잖아?
···레드 후드의 무기네?
··· ···.
좀 더 개량했어요. 무게는 줄이고 사거리는 더 늘렸죠.
반동이 좀 크긴 할 텐데, 개머리판에 역분사 장치를 응용해 볼까 해요.
지금은 사격 시의 반동이 말도 안 되는 수준으로 시뮬레이션 되긴 하는데, 조금 다듬어보면 될 것 같아요.
그래? 대단하네.
헤헤. 그리고 세븐스 드워프의 기능을 하나로 합친···.
스노우 화이트.
요즘 무기 만드는 것 말고 다른 건 안 한다며?
예.
왜?
저 릴리스 언니처럼 강해지고 싶거든요.
언니만큼 강하면, 마음도 같이 강해질 테니까요.
왜 강해지고 싶은데?
그야, 강해지면 좋으니까요.
후후. 그래. 그건 맞지.
근데 이유가 있으면 더욱더 강해질 수 있어.
이유 없이는 한계가 되게 명확하다?
스노우 화이트에게 그 이유가 있을까?
···있어요.
말해줘.
그래야 아무것도 안 잃을테니까요.
제가 강했으면 아나키오르한테 안 졌겠죠.
그랬으면 레드 후드가 그렇게 가지도 않았겠죠.
그 이전에, 레드 후드가 침식에 걸리지도 않았겠죠.
레드 후드가···.
날 버리지도 않았겠죠.
레드 후드가 미워?
미워요.
친구 아니었어?
맞는데, 이제 아니에요.
레드 후드는 날 버렸으니까.
버렸다고 생각하는 거야?
··· ···.
릴리스 언니는 어떻게 생각하는데요?
안타깝지.
안타까워요? 레드 후드가?
아니. 너희들 모두.
레드 후드가 내린 결정이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냐.
몸이 점점 죽어가고 있는 것은 누구보다 잘 알았을 테고, 마지막이 어떻게 될지도 잘 알았겠지.
최악은 마지막을 남의 손에 맡겨야 한다는 거였을 거야.
다른 사람도 아닌, 너희들 손에.
그런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선택이 뭐가 있었을까?
도망치듯이 이별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은 아니었겠지만
누구도 상처받지 않는 방법 중 하나였을 거야.
그리고 그걸 그냥 보내준 너희도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지.
해줄 수 있는 것은 없었고 끝은 다가오고 있었으니까.
그렇다고 저주를 퍼부은 건 너무했지만 말이야.
··· ···.
안타까운 건 그거야.
조금 더 잘 이별할 수 있지 않았을까. 라는 거지.
이별은 정해져 있었어. 피할 수 없지.
하지만 조금 더 나은 방법이 있었을 거야.
···그게 뭐였을까요?
글쎄. 그건 나도 잘 모르겠어.
지금부터라도 늦지 않았으니까, 잘 생각해 봐.
레드 후드는 죽었는걸요.
다음이 있잖니.
··· ···.
좋든 싫든 이별의 때는 올 거야.
레드 후드처럼 보내진 말아야지. 응?
··· ···.
!!
릴리스 언니, 죽나요?
얘가 갑자기 무슨 소리람? 내가 왜?
아니··· 죠?
아니야.
···알겠어요.
스노우 화이트가 릴리바이스에게 안겼다.
···스노우 화이트.
···레드 후드가 보고 싶어요.
그렇게··· 그런 말을 하는 게 아니었는데···.
너무··· 후회돼요.
···괜찮아.
레드 후드도 다 이해할 거야.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