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RED ASH10 / 28
RED ASH
좋은 마무리 : B
[SCENE START]
···레드 후드는··· 좀 어때요?
··· ···.
···상태는 안정됐어요. 아직 몸을 마음대로 움직이진 못 하겠지만.
얘기 정도는 할 수 있어요.
라푼젤. 저희는 잠깐 나가죠.
···예.
라푼젤과 도로시는 밖으로 나갔다.
··· ···.
···미안해요.
이리 와.
스노우 화이트가 쭈뼛거리며 레드 후드에게 다가갔다.
뭐 놔두고 온 거 있다며.
찾았어?
···예. 찾았어요.
그래. 그럼 쉬자.
레드 후드. 저···.
노래 들을래?
···예.
잠시 후.
다 왔나? 아, 레드 후드 너는 그냥 누워있어. 누워서 들어.
아 다 나았어. 뭔 환자 취급이야.
··· ···.
자, 그럼 앞으로의 우리 행보에 대해 설명하겠다.
··· ···.
신데렐라 추적은 포기한다.
이 인원 그대로 궤도 엘리베이터로 향한다.
좋네.
···알겠어요.
예.
검 한 번 신명 나게 휘둘러 볼 수 있겠군.
작전은 저 융합체를 넘겨준 후 바로 실시한다.
즉, 내일 아침이 되겠지.
작전은 심플하다.
공중에서 최대한 접근한 뒤 강하. 랩쳐를 뚫고 궤도 엘리베이터로 향한다.
그 후 궤도 엘리베이터를 타고 스테이션으로 올라가서.
퀸을 죽인다.
엄청 심플하네요.
심플의 수준을 넘어선 것 같지만요.
갑자기 예전으로 돌아간 것 같지 않나요?
그러게요.
그럼 지금부터 개인 정비를 실시해라.
이상.
잠시 후.
성녀님.
예. 왜요 레드 후드? 어디 안 좋아요?
그건 아니고.
선물이나 좀 주려고.
··· ···.
후후. 스노우 화이트가 왜 선물을 안 받으려고 했는지 알겠네요.
갑자기 뭔가 확 다가오는 느낌이에요.
하하. 뭐야. 성녀님도 울면서 뛰쳐나가려고?
아뇨. 이래 봬도 나름 익숙하답니다.
주면 고맙게 받을게요. 소중히 간직할게요.
레드 후드는 책 한 권을 라푼젤에게 건넸다.
···??
응? 왜?
아니. 책이라니 의외라서요.
제목 좋네요. [뜨겁고 맹목적인 그것 1].
레드 후드라면 뭔가 카세트테이프 같은 걸 줄 줄 알았거든요.
그래도 어느 정도는 도움이 되는 걸 줘야지.
후후. 고마워요.
읽어봐.
사람 사는 내용이 담긴 책이니까.
···이상한 책 아니죠? 예전에도 저한테···.
에이, 아냐. 표지도 멀쩡하잖아. 저번이랑은 다르게.
···믿을게요.
··· ···.
··· ···.
···??
··· ···.
!!
짝!
으악! 내 뺨!
이.
이이이이.
이상한 책 맞잖아요!! 세상에, 읽어버렸어! 읽어버렸다고요!
어때? 재밌지? 사람 사는 이야기.
재, 재미있··· 지 않아요!
눈을 못 떼는데.
그, 금서를 실제로 읽어보는 건 처음이라···.
응. 그럴 것 같아서 준거야.
저, 저를 타락시킬 생각이시군요···!
너무 앞서갔어.
너 말이야. 지금까지 레일 위의 인생만 살아왔지?
태어날 때부터 차기여교황으로 키워졌으니, 남들이 하라는 것만 하고 살아왔을 것 아냐.
···니케가 된 것도 네 의지가 아니었지?
··· ···.
그러니 이제 슬슬 하고 싶은 걸 하는 게 어때?
저, 저는 이런 것에 관심이 없어요.
그런 것치곤 우리가 그런 얘기 할 때마다 온 신경이 이쪽으로 쏠려있던데.
어, 어떻게 아셨나요···?
···그걸 안 들킬 거라 생각한 네가 더 신기하다.
아무튼, 오지랖이겠지만.
좀··· 안타깝다고 생각했어.
사명에 등 떠밀린 사람이라서. 나와는 다르게.
난 내 맘대로 살아왔거든.
···레드 후드.
저 얼마 전부터 이 얘기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망설였는데요.
응? 뭔데?
지금 레드 후드를 보고 있으면···.
··· ···.
죽고 싶어 안달 난 사람처럼 보여요.
···뭐?
당장에 죽어도 후회 없게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놓고 가겠다는 의지가 느껴지거든요.
죽음을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는, 늙고 지친 노병 같아요.
···딱히 틀린 말은 아니지.
있잖아요, 레드 후드.
제가 아는 레드 후드라는 사람은 절대 포기하는 사람이 아니었어요.
어떤 적이 눈앞에 있든, 어떤 어려운 임무든.
욕과 고성을 내뱉으며 정면 돌파하는 사람이었지, [아 이건 안되겠구나]라고 체념하는 사람이 아니었어요.
성녀님. 나 시한부야.
곧 죽을 거라고. 여기서 내가 뭘 더 할 수 있는데?
너희들한테 뭔가를 남기는 것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어?
맞서 싸워야죠. 언제나 그랬듯이.
어떻게 하라는 거야. 침식은 지금껏 치료 사례가 없다며.
알려진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까요.
저도 그렇고, V.T.C.도 그렇고 밤낮으로 치료법을 연구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레드 후드.
다 놔버리지 말아줘요.
아주 조금의 미련이라도 남겨줘요.
제가 반드시, 치료해 드릴게요.
··· ···.
그래. 믿어볼게.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