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RED ASH04 / 28
RED ASH
이별의 선물 : A
[SCENE START]
···소문은 들은 적 있네.
특수한 랩쳐의 촉수에 당한 니케는 침식이라는 것에 걸린다고.
머리가 완전히 망가져 아군을 공격하거나 온갖 위험한 기행을 일삼는다고 하더군.
도시 괴담 같은 헛소문이라 생각했네만···.
어때? 도시 괴담을 실제로 마주한 느낌은?
글쎄. 지금 자네의 모습을 보니 위험해 보이진 않는군.
그냥 눈만 벌겋게 된 것뿐이지 않은가.
뭐 사람에 따라서 다르다고 하더라고.
바로 증상이 나오는 경우도 있고, 나처럼 오랫동안 잠복하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아도 관련되어서 정보가 들어온 게 있어요.
V.T.C.에서?
예.
침식은 발전하고 있는 모양이에요.
초반의 침식은 완전 발현까지 시간이 걸렸지만, 최근의 침식은 즉발한다고 해요.
···코드 네임 울트라의 침식 유발 장치는 구세대의 것이라고 밝혀졌고요.
···얼마나 걸린대? 완전 발현까지.
V.T.C.에서 계속 조사 중이에요. 조만간 답을 내겠죠.
막 일주일 남아있고 이러면 진짜 웃기겠다.
하나도 안 웃긴데요.
야. 이런 건 이렇게 의연한 척 얘기해야 괜찮아지는 거야.
실제론 괜찮지도 않으면서···.
··· ···.
아무튼, 그런고로 나는 이번 작전까지만 하고 은퇴야.
남은 여생은 조용히 행복하게 보내야지.
···그래. 잘 알겠네.
자, 대장. 그럼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알려줘.
진짜 아무 계획 없이 돌격은 아닐 것 아냐.
내일 아침, 우리는 엘리시온의 제3 니케 연구소로 간다.
그곳에서 너희 동생이 될 아이를 데려올 거야.
···동생이요?
그래. 사실 내가 숨겨둔 딸이 있거든.
···뭐라고요?
흘려들어. 이제부턴 내가 설명할게.
너희 다음 세대의 페어리 테일 모델이 완성되었다고 해.
!!
이름은 [신데렐라].
전용 무장인 [유리 구두]까지 완성되었고, 테스트 및 실전성까지 모두 증명되었어.
우리는 신데렐라와 합류 후, 궤도 엘리베이터로 향할 거야.
신데렐라의 능력이 작전과 관계가 있나요?
물론 전력이 늘어나는 건 기쁜 일이지만,
팀워크도 맞춰보지 않은 상태에서 중요한 작전에 함께 투입되는 건 위험도가 높아 보이네요.
그건 걱정 마.
단기 섬멸전에 특화된 능력이라, 그것만 하고 빠질 거야.
공중 폭격이나, ICBM을 대체할 수 있겠지.
···그 정도라고요?
응. 그 정도라고 해.
3대 회사에서 막대한 자금과 기술을 쏟아부어 제작된 페어리 테일 모델, 즉 너희들은.
랩쳐를 상대로 무패에 가까운 전과를 냈어.
그래서 이후의 니케 제작 방향은 크게 두 가지로 갈라졌지.
양산형과 특화 모델이 그 두 가지야.
[적합자]가 되지 못 한···. 자아가 그리 강하지 않은 이들은 양산형이 되고.
자아가 강해 고유의 능력을 발현할 수 있는, 이른바 적합자들은.
막대한 자금과 기술을 투입해 페어리 테일 모델 니케가 돼.
원래 계획은 양산화로 바로 넘어가는 것이었지만, 너희가 너무 큰 전과를 내버렸지.
그래서 신데렐라 같은 2세대 페어리 테일 모델은 더욱 더 많은 자금과 기술을 투입하기로 결정한 거야.
우린 그중 첫 완성작을 맞이하러 가는 것이고.
강하겠군.
물론이야.
단순 스펙으로만 보면 너희를 압도할걸?
나보다 강할지도 모르겠네.
언니보다 강한 사람은 있을 수 없어요.
허이구. 우리 스노우, 언니가 그렇게 좋아요?
틀린 말이 아닌걸요.
스노우야. 싸움은 스펙으로만 하는 게 아니란다.
맞는 말이야.
···스펙이 페어리 테일 모델을 상회한다라···.
자네들을 상회···.
그럼 자네들이랑 싸워서 미리 연습을 좀 해보면 좋겠군.
말이 나와서 말인데, 내 자네들이랑 진지하게 싸워보고 싶어 언제나 몸이 근질근질···.
홍련.
내부에서 싸움을 할 생각이라면, 일단 리더인 나부터 이기는 게 순서겠지?
···흥.
그럼, 작전 브리핑은 여기까지.
질문 있는 사람?
침식 수당 같은 건 없어?
···레드 후드.
아 농담이야 농담. 뭘 그렇게 쳐다보고 그래.
··· ···.
··· ···.
질문은 없는 것 같네요. 지휘관.
그럼 해산하지.
아침 일찍부터 움직일 테니까, 다들 숙면을 취하도록.
저 먼저 갈게요.
스노우 화이트가 벌떡 일어나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다.
··· ···.
··· ···.
가서 좀 달래줘.
어··· 네가 직접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친구로서 잘 달래주란 얘기야. 내가 가면 위로 말고는 해줄 게 없을걸?
아 그런 건 진짜 젬병인데.
그래도.
···알았어.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