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RED ASH08 / 28
RED ASH
농락당하는
[SCENE START]
엘리시온 제3 니케 연구소.
···현 상황에 대해 브리핑하겠다.
이곳, 엘리시온 제3 니케 연구소는 6시간 전 200여 기의 랩쳐에게 습격당했다.
그중에는 코드 네임 울트라가 4기 포함되어 있던 것을 확인했다.
···그 자식 말이지.
즉, 규모가 큰 것뿐만 아니라 고급 개체들이 다수 참전했다는 얘기다.
작정하고 쳐들어 온 것이라 할 수 있지.
페어리 테일 모델을 노린 것이라고 생각해도 되겠죠?
그래. 명백하다.
일단 시설은 궤멸 상태다.
인간 및 니케는 전멸. 제대로 된 반항도 못 해보고 전멸했어.
준비 중이던 페어리 테일 모델 2기는 완파.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을 정도로 파괴됐어.
악의가 느껴질 정도야.
그리고 완성된 신데렐라는 실종됐다. 전용 무장인 유리 구두와 함께.
사, 살아있다는 얘긴가요?
모르지. 안 보이는 어딘가에서 죽었을지, 떠돌아다니고 있을지.
그리고···.
음···.
보여주는 게 좋을 거라 생각해요.
그래. 너희도 사태의 심각성을 알아야 할 테니까.
따라와라. 이동한다.
모두의 표정이 굳었다.
[그것]은 마치 랩쳐와 니케를 아무렇게나 [뭉쳐]놓은 듯했다.
···뭐야, 이거.
···기괴하기 짝이 없군.
···히익···.
···랩쳐의 부품을 니케에게 꽂아 넣은 걸까요?
···아뇨. 잘 봐요 라푼젤.
··· ···.
!!
···융합··· 되어 있군요.
이분은 설마 살아있는 건가요?
아니. 죽었어.
별도의 외상 없이, 쇼크로 사망했어.
그리고 결정적인 건.
툭.
릴리바이스가 그것에게 손을 가져다 댔다.
기잉-
랩쳐의 코어가 주위를 탐색하듯 둘러보기 시작했다.
···살아있군요.
랩쳐만.
그렇다는 건···.
응. 전후 사정은 잘 모르겠지만, 랩쳐가 니케와 융합을 시도했고.
그 과정에서 쇼크가 와서 사망한 것으로 보여.
명백히 랩쳐 주도하에 이뤄진 것이라 봐도 무방하겠지.
···랩쳐 놈들이 이상한 짓을 하기 시작했다는 말이다.
침식도 그렇고, 요즘 심상치가 않아.
V.T.C.에게 보고할게요.
그래. 나도 상부에 보고를 올리겠다.
이거 이대로 그냥 냅둬?
그래. 랩쳐가 살아있다는 건 중요한 점이다.
좀 더 조사에 도움이 되겠지.
우린 오늘 이곳에서 머물면서, 상부에서 이걸 회수해가기 전까지 대기한다.
그럼 그다음엔.
··· ···.
신데렐라와 합류한 다음 궤도 엘리베이터로 가는 거였잖아.
그런데 신데렐라가 행방불명이라며.
얘를 찾으러 갈 거야, 아니면 우리끼리 궤도 엘리베이터로 갈 거야?
··· ···.
그 점에 대해서는 릴리스와 오늘 논의할 예정이다.
내일 아침에는 알려주도록 하지.
오케이. 알겠어.
잠시 후.
지휘관과 릴리바이스는 회의로 자리를 비웠다.
···묘하군요.
뭐가 말인가.
침식 때도 느낀 거지만, 최근 랩쳐의 행동은 묘한 구석이 있어요.
도로시도 그렇게 느끼셨나요.
라푼젤도?
예. 침식도 그렇고 좀 전의 융합도 그렇고.
랩쳐 입장에서는 그런 짓을 할 이유가 없어요.
사실상 랩쳐는 인류를 상대로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죠.
큰 변화 없이 이대로 전쟁이 이어진다면, 랩쳐의 승리는 확정된 것이나 마찬가지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짓을 한다는 건···.
··· ···.
···말해봐요, 라푼젤. 당신이 생각하고 있는 것을.
···가지고 노는 것 같아요.
··· ···.
승자가 패자를 가지고 노는, 기만처럼 느껴져요 저는.
···동의해요.
건방지기 짝이 없군.
그렇게 생각하는 것들은 보통 패자에게 목이 달아나게 되는 법이지.
뭐, 보여주자고. 우리가.
··· ···.
꼬마. 아까부터 뭘 그렇게 혼자 꼼지락거리고 있어?
아. 좀 전의 고립되었을 때를 대비해서 시뮬레이션을 좀 만들었거든요.
뭐야? 게임이잖아?
이걸 그 사이에 만들었어? 나도 한 판 해보자.
게임이 아니라 시뮬레이션이라니까요.
BGM은 내가 듣던 노래로 넣어주면 안 돼?
···장르랑 너무 안 맞는 것 같은데요.
것 봐. 장르라고 하는 것 보니 게임 맞구만.
··· ···.
그러지 말고 한 판만 해보자니ㄲ···.
···허억!
!!
레드 후드의 안구가 붉게 점멸하기 시작했다.
아이··· 씨···!! 머리 아파···!!
!! 레드 후드!
일단 눕혀요!
괘, 괜찮아···! 한 번씩 이렇게 좀 심해지니까···!
으··· 아아···!
꼬마···! 이리 와··· 봐···. 손이라도 좀 잡아주···!
저, 저 바, 밖에 놔두고 온 게 있어서···!
스노우 화이트는 달려가버렸다.
··· ···.
저··· 망할··· 녀석···!
말하지 말고 누워있어요. 스노우 화이트는 제가 데려올게요.
···아니. 내가 가겠네. 둘은 레드 후드를 돌봐주게나.
?? 예. 알겠어요.
야···! 검객···!
스노우··· 아직 어려서 그런 거니까···. 뭐라 하지··· 마··· 라···!
혹시나 손이라도 대면 너···! 내가··· 죽인다···!
···참고하지.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