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ARK RANGER01 / 28
ARK RANGER
아크레인저
[SCENE START]
두두두두두---!!
지상. 흙먼지를 뿜어내며 누군가가 달린다.
땅을 박차고 점프한다.
찬란한 태양 빛을 등지고, 자세를 잡은 후.
지면을 향해 발차기를 내지른다.
궁극! 아크 블랙 메테오--!!
콰과과광---!!
번개가 지면을 두드린다.
지면이 움푹 패이며, 전격이 사방팔방으로 뻗는다.
아크레인저 블랙은 천천히 몸을 일으킨다.
그리고 등 뒤의, 멍하니 서 있는 랩쳐 괴인을 돌아보지도 않고 말한다.
아크레인저는 언제나 옳다.
랩쳐 괴인이 비틀댄다.
[부, 분하다···!]라고 외치며 바닥에 쓰러진다.
퍼어어엉--!!
화려한 녹색의 폭발이 터져 나온다.
아크레인저 블랙은 하늘 높이 손을 들어 올린다.
고개 들어 하늘을 보아라.
우리가 무엇을 위해 싸우는지 보아라.
그럼 그 어떤 두려움도 이겨낼 수 있을 테니.
휘이이잉-- 바람이 불어온다.
아크레인저 블랙의 머리칼이 격렬하게 휘날린다.
컷!
후우···.
이야~ 수고했어 수고했어.
번개 특수 효과 타이밍이 좀 안 맞았던 것 같은데, 괜찮나?
아아. 괜찮아 괜찮아. CG로 타이밍은 얼마든지 손볼 수 있으니까.
··· ···.
여, 블랙. 끝났냐?
생각보다 빨리 끝났네요.
아, 왔나.
너희들 쪽은?
나는 오늘 대사만 하는 부분이라 금방 끝났지.
저도 오늘은 변신 전 액션만 있어서, 금방 끝났어요.
그래서, 뭐가 그렇게 불만인 표정이냐. 우리 블랙은.
보나 마나 또 감독님을 곤란하게 만들고 있나 봐요.
하여간~ 좀 적당적당히 해.
히어로가 적당히 해서 뭘 어쩌자는 거지.
너무 힘이 들어가면 부러지는 법이야.
부러지지 않게 더욱더 단련하면 그만일 일이다.
얘 조만간 부러지겠네.
부러지겠네요.
감독. 아크 블랙 메테오 부분을 한 번 더 촬영하고 싶다.
다리의 각도가 조금 굽혀졌던 것 같아.
각도가? 괜찮던데?
나는 알 수 있다. 조금 굽혀졌어.
음···.
CG 처리하면 안 될까?
감독. 극장판이다. TV 시리즈를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최대한 정성을 싣고 싶어.
우리 블랙이 하는 말 무슨 뜻인지 나도 잘 알지.
그런데 전격 이펙트 장치랑, 지면 특수효과용 폭약이랑 요즘 가격이 많이 올랐어.
우리가 딱히 제작비에 시달리는 건 아니지만···.
감독은 넓은 촬영장의 끝을 바라보았다.
공사용 덱. 그 덱의 중심에 서 있는 검은색의 거신을 본다.
아크 머신 중, 블랙의 탑승기.
아크 레온.
저거 유지보수하는 데만 해도 제작비가 많이 나가.
테트라에서 대부분의 금액을 내주고 있긴 한데, 그 대부분을 제외한 금액이라고 해도 부담스럽단 말이지.
저거 진짜 움직이는 거라고 했지? 탑승하고 조종도 된다며?
레드. 그런 말을 믿으면 어떡해요?
진짜 움직여. 탑승해서 조종도 되고. 사자 형태로 변신도 돼.
···예?
진짜 로봇이야 저거.
···아니, 왜.
그러니까 말이야. 이제부터 거대 로봇은 무조건 실물로 제작해야 된대.
CG로 만들지 말고, 진짜 액션으로 촬영하라는 지침이 내려왔어.
머스탱 사장님한테서요?
어.
···무슨 일이래.
왜긴 왜겠어. 당연히 멋있으니까지.
다 생각이 있을 거다. 허튼짓을 하는 사람은 아니니까.
그건··· 그렇지만···.
아무튼 그렇다 보니 역대급 제작비를 지원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제작비를 아껴 써야 하는 상황이야.
그러니 적당히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은 적당히 넘어가자. 응?
하지만 아이들이···!
··· ···.
···알겠다. 어쩔 수 없군.
··· ···.
···에이 증말.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아크 블랙 메테오 부분 다시 촬영합니다!
특수효과 장비들 다시 세팅! 자자! 서두릅시다!
···감독.
하여간 사람 곤란하게 만드는 덴 뭐 있단 말이야.
뭐, 덕분에 나도 많이 배워.
우린 아이들에게 용기를 주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니까. 적당히 하면 안 되겠지.
···그래. 물론이다.
좋아. 세팅 끝나면 다시 가보자고.
아, 극장판 포스터 시안 나왔는데, 볼래?
음. 보여다오. 궁금하다.
오, 벌써 나왔어? 볼래볼래.
당연히 최종본은 바뀔 수 있으니까, 참고 정도만 해.
자, 여기.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