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ARK RANGER04 / 28
ARK RANGER
그 너머로 향하길 : A
[SCENE START]
현재 로열 로드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의 기세가 시간이 갈수록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최초 발화 직후, 주변에 쌓여 있던 다량의 인화성 물질로 불길이 옮겨붙으면서 화재는 순식간에 걷잡을 수 없이 번졌습니다.
현재까지도 불길은 전혀 잡히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장 상황은 매우 긴박합니다.
화재 현장으로 향하는 진입로가 협소해 A.F.F.가 현장 접근에 큰 애를 먹고 있습니다.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진입로를 제외한 인근 구역을 모두 봉쇄했으나,
정작 좁은 통로 문제로 인해 직접적인 진압 활동은 지연되고 있습니다.
더욱이 현장 주변에 몰려든 수많은 인파가 소방차의 통행을 방해하며 진입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는데요.
이에 중앙 정부는 잠시 후인 5분 뒤,
원활한 진입로 확보를 위해 길을 막고 있는 시민들을 강제로 퇴각시키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정부는 [강제 해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신체적 손해에 대해서는 별도의 보상이 없을 예정]이라고 밝히며,
시민들의 신속하고 자발적인 대피를 강력히 권고했습니다.
이번 화재의 원인도 밝혀졌습니다.
조사 결과, 이번 사건은 고가의 물품을 구입했던 한 남성의 보복성 방화로 확인되었습니다.
해당 용의자는 물건을 구입한 지 2주일이 지난 뒤 환불을 요구했으나,
매장 측이 이를 거부하자 이에 모욕감을 느껴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화재 현장.
··· ···.
아크레인저 블랙은 거대한 화염을 바라보고 있었다.
주위를 둘러본다. 발을 동동 구르고만 있는 사람, 울부짖고 있는 사람.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A.F.F. 소속의 니케들.
그리고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
아크레인저 블랙은 가슴 한켠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다시 화염을 바라본다.
한 건물의 옥상, 셋이 울부짖으며 외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연기와 화염이 곧, 그들을 집어삼킬 것만 같았다.
아크레인저 블랙은 자기도 모르게 달려 나갔다.
손목의 변신 버튼, 폼 업 트리거를 누른다.
아크레인저 블랙!
변신!
뒤에서 만류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환호성도 들려온다.
아크레인저! 아크레인저! 아크레인저!
아크레인저 블랙은 뭐든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전능감에 휩싸였다.
불타는 건물 앞을 향해 뛰어간다.
옥상에서 외치고 있는 사람들을 올려다본다.
···점프로 닿을 거리는 아니야.
그렇다면···!
아크레인저 블랙이 양팔로 얼굴을 감싼 채 돌진한다.
콰앙-! 입구가 부서진다.
내부는 이미 불길로 가득하다. 온도 센서가 요동친다.
아크레인저 블랙은 고글 너머로 건물 내부의 구조를 파악하기 시작한다.
계단을 발견하고 미친 듯이 뛰어간다.
쾅! 쾅! 콰아앙--!!
과격한 액션을 소화하기 위한 초경량 바디라고는 하지만 인간의 무게에 비해 무거운 바디다.
크게 발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바닥이 무너지고 패인다.
그럼에도 아크레인저 블랙은 계속 달린다. 계단의 끝. 문이 보인다.
아크레인저 블랙은 발차기로 문을 부수고, 옥상에 진입한다.
옥상에서 피신 중이던 사람들의 얼굴에 희망이 떠오른다.
아크레인저 블랙은 다시 한번 온몸이 찌릿찌릿한 느낌을 받았다.
그들을 한꺼번에 껴안는다.
망설임 없이, 옥상에서 뛰어내린다.
쿠우우웅--!!
크윽···!
착지하는 순간 직감한다. 다리와 고관절 파츠가 박살이 났다.
하지만 품에 안겨,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셋의 표정은 모든 고통을 잊게 해준다.
저 방향으로 쭉 달려! 뒤돌아보지 마라!
감사 인사와 함께 달려가는 세 사람.
아크레인저 블랙은 비틀거리며 다시 주위를 둘러본다.
불타고 있는 집. 마찬가지로 옥상에서 구원을 바라고 있는 한 사람.
아크레인저 블랙은 통각 센서와 온도 센서를 모두 꺼버린 후, 불타고 있는 집으로 달려간다.
출입문을 향해 발차기를 날린다.
문이 부서지듯 열린다.
쿠와아아아아아---!!
그리고 거대한 화염이 아크레인저 블랙을 덮쳤다.
아크레인저 블랙은 정신을 잃었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