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ARK RANGER11 / 28
ARK RANGER
용기를 주는 응원 : A
[SCENE START]
변신을 못 하겠다고?
···그래.
이 버튼 누르면 되잖아.
꾹-
지이이잉--!!
··· ···.
잘 되는데?
그러게요.
···우욱···!
어? 어어어?
헤, 헬멧! 헬멧 벗겨요 빨리!
···미안하다. 정신을 잃을 줄이야.
···블루는?
···세탁하러.
··· ···.
정말 미안하다.
괜찮냐?
···아니.
슈트를 입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냐?
그래.
너는 진짜 히어로가 아니니까?
그래.
··· ···.
슈트가··· 우스꽝스럽다.
··· ···.
아크레인저 블랙이라고 기세 좋게 외치며, 뭐든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처럼 우쭐댔지만.
···난 그 작은 생명 하나 구하지 못했다.
나의 그 웃기지도 않는 영웅 놀이에.
호프는 용기를 얻고, 희망을 보았겠지.
헛된 용기와, 헛된 희망이었지만.
창피하다. 우스꽝스럽다.
···이 모든 게.
장난 같아.
우스꽝스러운 슈트를 입고, 기술 이름을 외쳐대는.
광대일 뿐이다. 나는.
···내가 그 기분은 잘 알지.
그, 내가 예전에 했던 말 기억하냐?
히어로란 신념을 관철하는 자다.
기억한다. 그 말로 인해 내가 아크레인저에 몸담기로 결정했으니까.
그 신념이라는 거.
그렇게 대단하게 생각할 필요 없어.
나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히어로가 되는 걸로 정했다.
꼭 진짜 히어로가 아니더라도 용기를 줄 수 있어.
TV 속 히어로도, 충분히 훌륭해.
사람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다는 건 변함없거든.
아, 내 길을 그걸로 정했다고 해서 올려치는 건 아니니까 참고해 주고.
··· ···.
흠. 맘에 안 드는 모양이네.
블랙. 너 왜 진짜 히어로가 되고 싶냐?
레드 네가 할 말은 아니지 않나.
너와 같은 이유일 거다.
···하아. 그래. 그렇겠지. 내가 그쪽으로는 선배지, 응.
대단한 이유는 없다. 맞지?
맞아.
그냥 그러고 싶으니까. 사람들에게 더 많은 용기를 주고 싶으니까.
그래. 맞아.
··· ···.
힘내라.
내가 뭐 도와줄 수 있는 게 없네.
실패한 선배라서 미안하다.
나는 단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한 적 없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
···눈물 나는구만. 고맙다.
아크레인저 블랙의 촬영은 잠정적으로 중단되었다.
무슨 수를 쓰더라도 슈트를 입을 수 없다.
슈트를 입는 순간, 어지럼증과 구토 증상이 발현됐다.
리페어 센터에서도 아무런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
덕분이랄까, 아크레인저 블랙은 예정에 없던 휴식 기간을 가지게 됐다.
시간이 흘렀지만, 상태는 좋아지지 않았다.
아크레인저 블랙의 휴식기는 점점 더 길어졌다.
···평화롭군.
펑크 스트리트. 아크레인저 블랙은 테이블에 앉아 멍하니 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평화롭다.
휴식 기간 동안 방주에는 크고 작은 사고가 있었지만.
철저한 방주 내 시스템에 의해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어쩌면 히어로 같은 건, 방주에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
용기 같은 건, 방주에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
아크레인저 블랙은 그렇게 생각하며, 눈앞에 놓인 음료에 손을 뻗는다.
쨍그랑.
유리병이 깨지는 소리. 어디선가 잔을 떨어뜨린 모양이다.
아크레인저 블랙은 고개조차 돌리지 않았다.
큰일은 아닐 것이고, 큰일이라 하더라도 방주의 시스템이 해결할 것이다.
아크레인저 블랙은 음료를 입에 가져다 댔다.
카각-
···?
처음 들어보는 소리에 아크레인저 블랙의 귀가 반응한다.
카가가가각-
아크레인저 블랙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소리가 들려온 방향을 바라본다.
아름답기까지 한 수정이, 거리를 달리고 있었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