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ARK RANGER12 / 28
ARK RANGER
용기를 주는 응원 : B
[SCENE START]
아크레인저 블랙은 거리를 전력으로 달린다.
저 수정은 위험하다. 처음 보는 것이지만 저것은 위험하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인지한다.
다행히 수정의 전진 속도는 빠르지 않다. 충분히 거리를 벌릴 수 있다.
한참을 앞서간 아크레인저 블랙은, 거리에 우뚝 서서 뒤를 돌아본다.
수많은 사람들이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자신의 옆을 스쳐 지나간다.
뒤돌아가야 하나.
분명 위험에 처한 사람이 있을 거다.
나라도 가서··· 돕는다면···.
··· ···.
하지만, 방해가 되면 어떡하지.
나는 무력하다. 아무런 힘도 없다.
진짜 위협에 광대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거기! 거기!
??
미안한데, 좀 받아 줘!
달려오던 아니스가 어깨에 짊어지고 있던 두 사람을 아크레인저 블랙에게 넘긴다.
얼떨결에 사람을 받아든 아크레인저 블랙이 당황하고 있는 사이
아니스는 계속 앞으로 달려 나간다.
분명··· 카운터스의···.
다들 달려! 달리라고!
···!!
아크레인저 블랙이 아니스의 뒤를 따라 뛴다.
아니스의 등 뒤를 바라보며 뛴다.
한참을 뛰고 있을 때, 둘러업고 있는 사람이 얘기한다.
[저··· 혹시 아크레인저 블랙···.]
아크레인저 블랙은 고개를 숙인다.
···아니. 사람 잘못 봤어.
계속 달린다.
아크레인저 블랙은 자기도 모르게 아니스를 바라보고 있다.
그 뒤를 따른다.
소리치고, 사람들을 구하고, 소리치고, 사람들을 구하며 달린다.
계속해서 뭐라고 소리치고 있지만 무슨 내용인지는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단 하나 확실한 건, 지금 아니스가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달리고 있다는 것뿐이다.
아크레인저 블랙은 홀린 듯, 아니스의 뒤를 쫓으며 달렸다.
아니스가 광장과 이어진 터널로 향한다.
어두운 터널을 지나, 닫히고 있는 문을 걷어찬다.
아우터 림의 격벽이 드러난다.
무인 로봇을 파괴하고, 격벽을 향해 달려간다.
그리고 갑작스럽게 나타난, 이터니티와 싸우기 시작한다.
아크레인저 블랙은, 그런 아니스의 모습을 넋을 놓고 바라본다.
엉망이다.
아크레인저 블랙은 이터니티와 싸우고 있는 아니스를 보고 그렇게 생각했다.
압도적인 힘의 차이. 아니스는 이터니티에게 일방적으로 유린당하고 있었다.
조금도 단련되지 않았어.
격투술에는 문외한이라고 봐도 될 정도야.
아, 거기서는 스텝을 썼다면 피할 수 있었을 텐데.
아니야. 그건 페이크야.
막아. 막아야지.
대놓고 사각을 노리고 있잖아. 계속 움직여.
그렇게 막무가내로 주먹을 휘두르지 마. 카운터에 계속 당하잖아.
아, 쓰러진다.
저건 못 일어날 거야. 제대로 맞았어.
일어났다. 계속 싸운다.
대단한 근성이다. 마음이 조금도 꺾이지 않은 눈이야.
좋아. 빈틈이다. 파고들어서 끝내버려.
아, 빗나갔다. 카운터가 온다.
···쓰러졌다. 저건 못 일어나.
··· ···.
그래. 이런 거다.
힘없는 용기는 아무것도 이루지 못해.
힘없는 용기는··· 그저 만용일 뿐이다.
··· ···.
그래도···.
네가 일어났으면 좋겠다.
일어나서, 다시 우릴 위해 싸워줬으면 좋겠다.
나에게 용기를 줬으면 좋겠다.
··· ···.
일어나라. 일어나.
보고 싶다. 네가 일어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일어나서, 승리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일어나! 일어나라! 제발!
아···.
일어났다. 일어났어.
지지 마라. 이겨다오. 부탁이다.
만신창이가 된 상태로, 아니스가 이터니티에게 외친다.
기대에 부응해야 하거든.
모두가 나를 쳐다보고 있어.
잔뜩 기대하는 표정으로 나를 본단 말이야.
··· ···.
그럼 나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나를 쳐다보는 사람들을 위해 뭐라도 해야 해!
그 사람들의 기대를 만족시켜 줘야 한다고!
지금도 봐···!
다들 나만 바라보고 있잖아!
뭐라도··· 해야 한다고! 나는!
모른 척할 수 없다고!
···!!
번쩍이는 섬광. 구멍이 뚫리는 격벽.
아크레인저 블랙은 멍한 표정으로 격벽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모든 상황이 정리되기 전까지, 그저 멍하니 앉아 있었다.
주위가 분주하다.
다친 사람, 그들을 돕는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인다.
아크레인저 블랙은 그 모습을 한참 바라보았다.
··· ···.
뭐라도 하자.
그래. 뭐라도 하자.
아크레인저 블랙이 일어나 다친 이들을 돌보기 시작한다.
틈만 나면 숙지해놨던 응급법이 도움이 된다.
그렇게 다친 이들을 돌보기를 한참.
쿠구구구구----
방주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아크레인저 블랙은 자기도 모르게
아니스를 바라보았다.
그 사실에 흠칫 놀라며 주위를 둘러본다.
모두가 아니스를 바라보고 있다.
아니스는 그 눈빛을 그대로 받아내며, 어디론가 달려갔다.
아···.
아크레인저 블랙은 갑자기 가슴이 뜨거워짐을 느꼈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