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TERMINUS TICKET01 / 28
TERMINUS TICKET
여행의 첫 페이지
[SCENE START]
12월 어느 날.
몇십 년 만에 이어 쓰는 나의 여행 일기.
드디어 이 일기를 끝까지 쓸 수 있게 되었다.
곧 종착역에 도착하기 때문이다.
··· ···.
노라는 펜을 멈추었고.
가만히 일기장을 바라보았다.
할매, 뭐 해?
일기 쓴다더니, 가만히 보고만 있네.
솔린이냐.
음, 이 열차 안에서 너무 많은 일이 있어서 그런가.
어디서부터 써야 할지 감이 안 와서 말이다.
뭘 그런 걸 고민하고 그래.
당연히 처음부터지!
처음이라···.
열차에 처음 탔을 때 말이냐?
아니~!
이때부터!
길었던 기다림의 끝.
그 시작의 날로 되돌아 가보겠다.
늦어.
너무 늦어.
뭐야, 설마 까먹었나?
그럴 리가 없는데···.
··· ···.
이제 와서 복수를 하는 건-
다다다다-
아닌가 보군.
할매! 할매애애!!
귀 안 먹었다 이 녀석아!
시끄러워 죽겠네.
지금 그럴 때가 아냐!!
우리, 갈 수 있게 됐어!
어딜 말이냐.
지상! 지상으로!!
오호.
뭔가 중요한 임무라도 생긴 게냐?
응, 엄청 중요한 임무를 받았어!
하하하! 축하한다.
웬만하면 AZX도 지상에 올라갈 수 없다고 하지 않았느냐.
그런데 이렇게 빨리 된 걸 보니, 정말 나도 갈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이 보이는구나.
아니, 그게 아냐!
노라 할매도 같이 가는 거라고!
···응?
방금 뭐라고 했냐.
나도 같이 간다고?
그래!
···지상으로?
응, 응!!
지상에서 멀쩡한 선로를 발견했고, 거기에 AZX가 출격하기로 했는데.
소수의 시민도 동행하게 됐대!
··· ···!!
그래서, 노라 할매도 올라갈 수 있어.
내가 준 티켓이 있으니까!
··· ···.
그렇구나.
드디어···.
당시의 내가 어떤 기분이었냐 물으면.
나는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을 것이다.
어떤 단어와 문장도, 그 순간의 감정을 대변할 수 없을 테니까.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