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TERMINUS TICKET18 / 28

TERMINUS TICKET

다음 역을 향해 : B

[SCENE START]

브리드

시간이 되었으니, 다음 역으로 출발하겠습니다.

노라

사막의 밤을 본 기억이 없단 게 아쉽구나.

노라

하늘의 별이 참 아름답다고 기억하는데 말이다.

솔린

이번에 가는 곳, 그래도 좋아할 거야.

솔린

할매가 몇 번이나 언급했던 곳이거든.

노라

내가?

노라

어디로 가는데?

솔린

바로~

솔린

눈이 잔뜩 쌓인 곳이야!

노라

오···!

노라

설마, 설산으로 가는 게냐?!

열차는 모래가 가득 덮인 사막을 벗어나.

저 멀리 하얀 눈으로 덮인 산을 향해 달려갔다.

디젤

나의~ 고향~ 나의~ 집~

디젤

돌아갈~ 그곳~

디젤

그리워라~ 그리워라~

노라

으···!

노라

시끄럽다, 이 놈아!

노라

왜 잘 부르지도 못하는 노래를 자꾸 하는 게야!

디젤

후후, 간만에 생각나서 좋더라고요.

디젤

할머니도 같이 불러요!

노라

싫다.

디젤

뒷부분 가사가 기억이 아직 안 나서, 계속 앞부분만 부르게 되네요.

네로

···괴롭다냥.

율리아

이런 선율도 존재할 수 있었다니··· 놀랍습니다.

솔린

흠.

솔린

할매, 그래도 많이 좋아진 것 같지 않아?

솔린

소리도 팍팍 지르고.

브리드

예, 그런 것 같습니다.

솔린

···고마워.

브리드

무엇이요?

솔린

브리드의 입장이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야.

솔린

솔직히,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틀린 말은 아니었으니까.

솔린

그래도, 나···.

솔린

할매가 계속 지상을 보면서 행복해했으면 좋겠고.

솔린

기다린 시간이 헛되지 않았다고 느꼈으면 좋겠어.

노라

꼬맹아.

솔린

응?

노라

너는 지상에 나가봤느냐.

솔린

으응, 나가봤지.

노라

몇 번이나?

솔린

어?

솔린

글쎄···.

솔린

딱히 세어본 적은 없어.

노라

···부럽구나.

노라

너무 부러워서 질투가 날 정도야.

노라

내 생에 단 한 번이면 됐던 것을.

노라

그 한 번을 돌아가지 못했다.

노라

그래서 니케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

노라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너무 쉽게 가진 것 같아서.

솔린

우, 우린 목숨을 걸고 지상으로 가는 거라구!

노라

목숨을 걸고 지상으로 가는 것.

노라

···그게 나의 꿈이었다.

솔린

···정말 이것밖에 안 남은 사람 같았거든.

브리드

··· ···.

브리드

제가 맞는 선택을 한 것인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만.

노라

그 음이 아니라고 몇 번을 말하지 않았느냐!

노라

도- 해봐라 도-

디젤

도오오~

노라

으휴!

브리드

적어도 지금은.

브리드

잘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솔린

헤헤, 응!

지잉-

메어리

여러분, 오셨군요.

메어리

할머님은 검사가 길어진 탓에 잠드셨어요.

선택지

메어리

속도는 확실히 줄었어요.

메어리

하지만, 상태가 좋다고는 말씀드리기가 힘드네요.

디젤

다른 말씀은 없으셨나요?

메어리

다음 역으로 가겠다는 의지만큼은 확고하신 것 같아요.

선택지

나는 침대로 다가가, 눈을 감고 계시는 할머니를 바라보았다.

선택지

노라

으음···.

노라

응···?

선택지

노라

루···.

노라

루시안?

선택지

노라

아아··· 그래, 나는 너를 만나러···.

노라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노라

집으로 돌아가려 했는데···!

노라

으, 으으···!

보이지는 않았지만.

노라 할머니의 눈에서 눈물이 펑펑 쏟아지는 것만 같았다.

선택지

메어리

루시안이라는 이름, 검사 전후로 계속 부르시더라구요.

메어리

이렇게 지휘관을 보고 대화를 시도하시는 걸 보니···.

메어리

닮은 분이셨을까요.

선택지

브리드

루시안.

브리드

··· ···.

브리드

그때 말씀하셨던, 가족이실까요.

디젤

가족이요?

브리드

예.

브리드

언젠가, 지상의 집에서 시체 하나를 묻어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

브리드

하나뿐인 가족이라고 하셨어요.

디젤

하나뿐인··· 가족의 시체.

디젤

할머니도 잃으셨던 거군요.

솔린

그래서 지상에 오고 싶어 했던 걸까.

솔린

···할매의 꿈.

솔린

계속 지상에서 눈을 감는 거라고 했잖아.

솔린

사실, 가족에게 돌아가고 싶다는 말 아니었을까.

디젤

··· ···.

디젤

그러게요.

디젤

두고 왔다는 걸 안 순간부터, 몇 십년간 강제로 떨어져있어야 했다면.

디젤

방주는 정말···.

디젤

지옥 같은 감옥이었겠네요.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