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TERMINUS TICKET17 / 28
TERMINUS TICKET
다음 역을 향해 : A
[SCENE START]
지잉-
몸은 좀 괜찮으십니까.
··· ···.
왜 온 게냐.
커피, 좋아하십니까.
커피?
저는 좋아합니다.
맛도 좋고, 일의 효율도 올려주니까요.
여기에 수면제라도 탔냐.
재운 다음 방주로 돌아가려고?
의심이 된다면, 노라님 것도 제가 한 입 마시겠습니다.
됐다.
니케에게 들지 않는 약일 수도 있지 않느냐.
··· ···.
죄송합니다.
괜한 말을 했습니다.
제가 생각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은, 노라 님이 목숨을 잃는 것이었는데.
노라 님에게는 목숨보다 이 지상이 더 소중한 것이었군요.
그걸 이제 알았냐.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승객의 안전만을 생각했습니다.
여전히 열차 운행에 제일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냐.
그럼 이 열차는, 방주와 다를 게 없구나.
안전하게.
잘 가둬두는.
··· ···!
··· ···.
제안 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내일이 사막에서 머무는 마지막 날이고.
다음 역은 열차로 사흘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리고, 노라 님은 생각보다 더 빠르게 몸이 안 좋아지고 계십니다.
메어리가 마음의 문제일 거라고 하셨죠.
다음 역까지만 일단 가보는 겁니다.
그 사이 상태가 호전되시거나, 몸이 나빠지는 속도가 줄어든다면.
여행을 이어 나가겠습니다.
···진심이냐.
예, 진심입니다.
단.
상태가 지금과 동일하거나 더 나빠지신다면.
··· ···.
방주로 돌아갈 거냐.
···최대한 다른 방법을 찾아보겠습니다만.
방법이 없다면 그리하겠습니다.
저는···.
저희는.
더 이상 열차에서 누군가를 잃고 싶지 않습니다.
잃는다라···.
그러니 이 여행을 끝까지 해낼 거라는 마음으로.
살아주십시오.
이것 참.
내 생명줄은 기관사 아가씨가 잡고 있구만.
지금 당장 방주로 가는 게 아니니, 거절할 이유는 없지.
알겠다.
하지만 나도 조건이 하나 있다.
말씀하십시오.
노라는 낯선 주소 같은 것을 읊었다.
내 집 주소다.
음···?
방주에서 사용하지 않는 주소 같은데요.
당연하지.
지상에서 살 때의 주소다.
아주 나중이라도 괜찮으니,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그곳을 한 번 들러서 시체가 있는지 봐다오.
시체요.
그래. 만약 있다면, 묻어주게나.
나 대신, 마무리를 좀 해달라는 얘기야.
누구의 시체입니까.
··· ···.
가족.
내 하나뿐인 가족의 시체다.
··· ···.
알겠습니다.
쉬십시오, 들어가겠습니다.
지잉-
··· ···.
호로록-
···커피는 역시 쓰구나.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