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TERMINUS TICKET16 / 28
TERMINUS TICKET
그럼에도 떠날 수 없는 : B
[SCENE START]
지상이 맞구나.
이틀간 노라 할머니를 관찰한 결과.
기억을 잃을 때마다 우리 모두를 알아보지 못했고.
이곳이 지상이라는 사실마저도 잊는 듯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
아아···.
돌아왔구나, 돌아왔어···.
끝없는 하늘, 다른 온도의 공기.
지상이 맞구나.
고맙다, 정말 고마워···.
할머니는 지상을 사랑했다.
내 뇌에 문제가 생겼다고···.
방주로 돌아가야 할 수도 있다고···?
···왜?
이제야 가까워졌는데···!
왜···!!
그와 동시에.
절망했다.
할머니, 괜찮으세요?
나는···.
차라리 죽으마.
네···?
··· ···!
방주로 돌아갈 거라면, 차라리 여기서 죽을 게다.
혀라도 깨물 게야!
하, 할머니.
방주로 돌아가는 것이 죽기보다 싫으신 겁니까.
그래!
어떻게 왔는데, 얼마나 기다렸는데!
나를 다시 그 감옥에 가두려는 게야!
어차피 임무가 끝나면 방주로 돌아갔을 겁니다.
그땐 어떻게 하려고 하셨습니까.
이 기억을 갖고 돌아가, 다시 지상에 올라올 날을 기약하려고 했지.
미련은 남겠지만, 그게 다음 여행을 기다리게 해줄 원동력이 될 테니까.
···하지만 죽을 수도 있다는데, 어떻게 다음을 기약하란 말이냐.
할매 안 죽는다고!
브리드가 극단적으로 얘기한 것뿐이잖아···!
맞아요.
방주에 돌아가셔서, 치료를 받으시면-
치료.
방주에 가면 난 무조건 살 수 있는 게냐?
내 병이 불치병이라면.
치료 중에 내몸이 못 버틴다면!
할매까지 왜 그렇게 말하는 거야···!
먼저 최악의 상황을 얘기한 건 너희니까.
그리고.
지금 방주로 돌아가면, 임무는 실패겠지.
처음으로 민간인을 데리고 지상에 올라갔으나, 병에 걸려서 돌아왔다.
그럼 다음이 있을까?
선택지
난 절대 없다고 생각하는데.
우린 방주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올라왔다는 사실을 잠시 잊고 있었다.
이대로 돌아간다면, 이렇게 정상적인 방법으로 노라 할머니가 지상에 올라올 기회는
아마 없을 것이다.
윽···!
머리가···!
하, 할매! 괜찮아?
일단 의무실로 모셔가죠···!
··· ···.
음···.
할매 상태, 어때?
괘, 괜찮은 것 맞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빠르게 안 좋아지고 계세요.
이 속도라면, 정말 위험할 수도 있어요.
뭐···?! 왜 안 좋아, 왜?
아마.
마음의 문제 같아요.
꿈을 눈앞에 두고,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사실이.
그리고, 방주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이 할머님의 정신을 갉아먹고 있어요.
··· ···!
··· ···.
죄송합니다, 제가 그때 노라 님 앞에서 괜한 말을 했습니다.
···그렇네요.
행복을 드리는 AZX인데.
절망을 드려버렸어요.
···제가.
잠시 노라 님과 대화를 나눠봐도 괜찮겠습니까.
또 무슨 말을 하려고!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는 건.
미리 대비를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잃고 나서 후회하는 건 AFX 열차 테러 사건이 마지막이길 바랐으니까요.
··· ···.
··· ···.
절대 자극을 주는 말은 하시면 안 돼요.
아셨죠?
예.
···아.
혹시, 이걸 들고 가도 괜찮겠습니까.
음~
노라 할머님이 좋아하신다면, 권해드려도 괜찮아요.
감사합니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