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TERMINUS TICKET23 / 28
TERMINUS TICKET
집으로 가는 길 : B
[SCENE START]
그럼, 우리 열차.
곧 마지막 역을 향해 출발하도록 하겠습니다.
···계속 침대 신세라니, 아쉽구나.
여행이라는 것은, 아쉬움이 남기에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것이죠.
그리고, 드디어 만날 수 있으실 테니까요.
그래.
···고맙다.
그럼, 출발하겠습니다.
지잉-
··· ···.
할매.
종종 꺼내 읽던 책, 혹시 일기장 같은 거야?
어, 맞아.
아주 옛날 옛적에 썼던 일기장이지.
여행하던 기억을 떠올리려고 종종 꺼내 읽고 있었어.
이어서 써보는 건 어때?
지금도 여행 중이잖아.
추억 남기기에도 좋을 것 같고.
일기라···.
음, 뒷장도 많이 남았는데 그래볼까.
기억이 잘 나려나 모르겠네.
선택지
선택지
···그래.
간만에 써보자꾸나.
12월 어느 날.
몇십 년 만에 이어 쓰는 나의 여행 일기.
드디어 이 일기를 끝까지 쓸 수 있게 되었다.
곧 종착역에 도착하기 때문이다.
··· ···.
노라는 펜을 멈추었고.
가만히 일기장을 바라보았다.
할매, 뭐 해?
일기 쓴다더니, 가만히 보고만 있네.
솔린이냐.
음, 이 열차 안에서 너무 많은 일이 있어서 그런가.
어디서부터 써야 할지 감이 안 와서 말이다.
뭘 그런 걸 고민하고 그래.
당연히 처음부터지!
처음이라···.
열차에 처음 탔을 때 말이냐?
아니~!
우리가 처음 모였던 날.
이때부터!
흠, 그래.
사각- 사각-
AZX는 빠른 속도로 달렸고.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부드럽게, 선로를 이탈했다.
냥.
추운 지역은 빠져나온 것 같다냥.
추운 지역···.
내가 살던 동네는 아주 따뜻한 지역이었지.
꽃과 들판이 펼쳐진 아름다운 곳이었어.
하지만 눈이 오지 않아서, 이렇게 여행을 다니면서 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설산을 마음에 들어 했던 거구나?
그래, 그랬지.
으음···.
졸리구나.
조금 전까지 자놓고, 또 졸려?
그러게, 계속 눈이 감기는구나.
주무세요.
자장가를 불러드릴게요.
···잠을 깨울려고 작정을 했구나.
마음대로 해라···.
나의~ 고향~ 나의~ 집~
돌아갈~ 그곳~
그리워라~ 그리워라~
나의 가족들이여~
언젠가~ 다시 만나면~
디젤의 엉망진창인 노래에도.
할머니는 천천히 눈을 감으셨고, 이내 잠에 드셨다.
마지막 가사만 기억하면 되는데.
헷갈리네요.
···그렇네.
그리운 가족들을 다시 만나면.
가장 먼저 뭘 하고 싶을까.
··· ···.
나의~ 고향~ 나의~ 집~
♬~ ♪
율리아가 디젤의 노래에 맞춰, 바이올린을 켰다.
고로롱··· 고로롱···.
후아암~
안정감 있게 움직이는 열차 안에서, 간만에 평온한 나른함이 퍼졌다.
··· ···.
그리고, 무슨 꿈을 꾸고 계신지는 모르겠지만.
노라 할머니는 웃고 계셨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