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TERMINUS TICKET23 / 28

TERMINUS TICKET

집으로 가는 길 : B

[SCENE START]

디젤

그럼, 우리 열차.

디젤

곧 마지막 역을 향해 출발하도록 하겠습니다.

노라

···계속 침대 신세라니, 아쉽구나.

브리드

여행이라는 것은, 아쉬움이 남기에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것이죠.

브리드

그리고, 드디어 만날 수 있으실 테니까요.

노라

그래.

노라

···고맙다.

브리드

그럼, 출발하겠습니다.

지잉-

노라

··· ···.

솔린

할매.

솔린

종종 꺼내 읽던 책, 혹시 일기장 같은 거야?

노라

어, 맞아.

노라

아주 옛날 옛적에 썼던 일기장이지.

노라

여행하던 기억을 떠올리려고 종종 꺼내 읽고 있었어.

솔린

이어서 써보는 건 어때?

솔린

지금도 여행 중이잖아.

솔린

추억 남기기에도 좋을 것 같고.

노라

일기라···.

노라

음, 뒷장도 많이 남았는데 그래볼까.

노라

기억이 잘 나려나 모르겠네.

선택지

선택지

노라

···그래.

노라

간만에 써보자꾸나.

12월 어느 날.

몇십 년 만에 이어 쓰는 나의 여행 일기.

드디어 이 일기를 끝까지 쓸 수 있게 되었다.

곧 종착역에 도착하기 때문이다.

노라

··· ···.

노라는 펜을 멈추었고.

가만히 일기장을 바라보았다.

솔린

할매, 뭐 해?

솔린

일기 쓴다더니, 가만히 보고만 있네.

노라

솔린이냐.

노라

음, 이 열차 안에서 너무 많은 일이 있어서 그런가.

노라

어디서부터 써야 할지 감이 안 와서 말이다.

솔린

뭘 그런 걸 고민하고 그래.

솔린

당연히 처음부터지!

노라

처음이라···.

노라

열차에 처음 탔을 때 말이냐?

솔린

아니~!

솔린

우리가 처음 모였던 날.

솔린

이때부터!

노라

흠, 그래.

사각- 사각-

AZX는 빠른 속도로 달렸고.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부드럽게, 선로를 이탈했다.

네로

냥.

네로

추운 지역은 빠져나온 것 같다냥.

노라

추운 지역···.

노라

내가 살던 동네는 아주 따뜻한 지역이었지.

노라

꽃과 들판이 펼쳐진 아름다운 곳이었어.

노라

하지만 눈이 오지 않아서, 이렇게 여행을 다니면서 볼 수밖에 없었다.

솔린

그래서 설산을 마음에 들어 했던 거구나?

노라

그래, 그랬지.

노라

으음···.

노라

졸리구나.

솔린

조금 전까지 자놓고, 또 졸려?

노라

그러게, 계속 눈이 감기는구나.

디젤

주무세요.

디젤

자장가를 불러드릴게요.

노라

···잠을 깨울려고 작정을 했구나.

노라

마음대로 해라···.

디젤

나의~ 고향~ 나의~ 집~

디젤

돌아갈~ 그곳~

디젤

그리워라~ 그리워라~

디젤

나의 가족들이여~

디젤

언젠가~ 다시 만나면~

디젤의 엉망진창인 노래에도.

할머니는 천천히 눈을 감으셨고, 이내 잠에 드셨다.

디젤

마지막 가사만 기억하면 되는데.

디젤

헷갈리네요.

솔린

···그렇네.

솔린

그리운 가족들을 다시 만나면.

솔린

가장 먼저 뭘 하고 싶을까.

디젤

··· ···.

디젤

나의~ 고향~ 나의~ 집~

♬~ ♪

율리아가 디젤의 노래에 맞춰, 바이올린을 켰다.

네로

고로롱··· 고로롱···.

시그널

후아암~

안정감 있게 움직이는 열차 안에서, 간만에 평온한 나른함이 퍼졌다.

노라

··· ···.

그리고, 무슨 꿈을 꾸고 계신지는 모르겠지만.

노라 할머니는 웃고 계셨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