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GODDESS FALL11 / 28

GODDESS FALL

지상 최강의 방패 : A

[SCENE START]

요한

···뭐냐 이건.

나유타

얘기할 시간 없소. 보호를 부탁하외다.

요한

니힐리스타를 모더니아와 교환해 왔나?

요한

니힐리스타는 어떻게 됐지? 릴리스의 바디는?

나유타

···소인의 불찰로 인해 실패했소. 송구하외다.

요한

··· ···.

요한

일단 안으로 들인다. 세실.

세실

헬레틱을 셋이나 안에 들인 셈이군요. 이 정도면 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정도지 않을까요.

세실

무기 개발실로 가주세요. 강도가 가장 강한 곳이라서, 빔 포격에서 비교적 멀쩡했어요.

세실

어차피 의무실이 필요한 건 아닐 거잖아요?

나유타

고맙소.

나유타

요한 소협. 안내 부탁하외다.

요한

알아서 찾아가라. 나는 바쁘다.

나유타

아니 소인이 길치는 아니오만 아무래도 에덴의 내부 시설은 복잡한 데다 빔 포격으로 구조가 많이 바뀌···.

라푼젤

나유타!

나유타

오, 금장발 소저.

라푼젤의 시선이 엉망이 된 마리안에게 향했다.

라푼젤

마리안···! 어째서 이렇게···!

라푼젤

일단 옮길게요!

나유타

돕겠소.

나유타

요한 소협. 좋지 못한 소식이 있소.

요한

말해라.

나유타

뇌전 소저와 수다쟁이가 합류할 것이외다.

요한

···인디빌리아와 토커티브 말인가?

라푼젤

!!

나유타

그렇소. 그리고 최악의 경우.

나유타

화룡 소저도 저쪽에 합류할지도 모르오.

요한

···좀 전에 퀸에게서 발생했던 콜링 시그널과 비슷한 신호 때문이겠군.

나유타

정확히 봤소이다.

요한

좋다. 대비하겠다.

나유타

부탁하오.

라푼젤

···일단 회복은 되고 있어요. 속도가 느리지만요.

나유타

단순히 큰 상처를 입어 그런 것 같소. 상대가 상대이니.

라푼젤

자상인 것으로 봐선 인디빌리아가 한 짓이겠군요.

나유타

아마 그렇겠지.

라푼젤

···어떻게 된 일이죠?

라푼젤

왜 마리안이 이곳에 혼자 있는 건가요.

나유타

···모르겠소. 에덴의 창을 보고 온 것일지도 모르오.

라푼젤

··· ···.

라푼젤

나유타.

나유타

···송구하외다. 소인의 입으로는 이유를 밝힐 수 없소.

나유타

마리안 소저가 직접 밝히지 않는 이상, 소인이 입 밖으로 꺼낼 수는 없소.

라푼젤

···알겠어요.

라푼젤

일단 마리안은 코어에 동력을 강제 주입하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겠어요.

라푼젤

자기 치유력에 기댈 수밖에 없네요.

나유타

알겠소. 소인이 보겠소.

나유타

소인은 지금 준비 중이라 이 전장에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곤 허드렛일 말고는 없으니···.

라푼젤

···부탁해요. 저는 노아 자매님이 있는 곳으로 돌아갈게요.

나유타

수고해 주시오.

라푼젤

예. 이따 뵈

세실

퀸에게서 에너지 반응 확인.

요한

전원! 빔 포격 대비!

라푼젤

!! 이런···!

라푼젤이 뛰어갔다.

나유타는 라푼젤의 뒷모습과, 마리안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그리고 눈을 질끈 감았다.

나유타

···젠장.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는가···.

파피용

그, 그게 한 번 더 온다고!? 진짜!?

노아

아 너도 들었을 것 아냐!

파피용

와 이거 못 막으면 에덴 진짜 끝이겠네?

노아

··· ···.

파피용

막을 수 있어? 진짜?

노아

너 그렇게 옆에서 자꾸 칭얼대지 말고 가!

노아

옆에 있으면 괜히 거추장스럽기만 하니까!

파피용

··· ···.

파피용

···어디로?

노아

··· ···.

하늘이 붉어진다.

점점 짙어지는 붉은색 빛은, 이윽고 구름을 불길한 색으로 물들였다.

라푼젤

노아!

노아

!!

노아

빠, 빨리빨리 좀 다녀!

라푼젤

미안해요!

노아

준비됐어?

라푼젤

예!

노아

막아보자고!

라푼젤

가요!

이윽고 구름을 꿰뚫으며

붉은색의 빛기둥이 쏟아져 내려왔다.

노아

크, 크다···!

라푼젤

큰 것에는 패배하는 게 정석이지만, 이번엔 예외예요!

노아

엑? 무슨 소리?

노아의 두 개의 방패에서 전자기장 실드가 넓게 전개된다.

라푼젤이 지팡이를 들어 황금색 장벽을 전개한다.

불길한 붉은색의 빛이, 방패와 장벽을 두드린다.

벽에 가로막힌 빛이 사방으로 비산한다.

튕겨 나간 빔의 파편들이 지면으로 떨어진다.

땅을 태우고, 몰려든 랩쳐들을 녹인다.

노아

으그그그극···!

라푼젤

괜찮··· 아요! 막아낼 수··· 있어요!

노아

당연··· 하지!!

퀸이 뿜어내는 빔은 멈추지 않는다.

지속된 연사로, 에덴을 노리고 계속 내뱉어온다.

파피용은 바닥에 주저앉은 채 자신의 머리 위에 쏟아져 내려오는 붉은색 빛을 막아내고 있는 둘의 모습을 본다.

점점 낮아지는 자세. 거칠어지는 호흡. 구겨지는 표정을 본다.

안 될 것 같다.

불길한 생각이 파피용의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왜 아무도 도와주러 오지 않지?

어떻게 도와줘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와서 뭐든 할 수 있는 거잖아.

파피용은 엉금엉금 기어 난간 밖을 바라본다.

벽에 막혀 비산하는 빔은, 에덴의 주위에 마치 비처럼 내리고 있었다.

말 그대로 불의 비나 다름 없다.

그리고 그 불의 비 아래에서, 그녀들은 싸우고 있었다.

뭔가를 뒤집어쓴 채 사격을 멈추지 않는 스노우 화이트. 수상한 가루를 흩뿌리고 있는 하란.

불의 비를 맞으며 랩쳐를 베어내는 홍련. 불의 비 사이를 피해 다니며 적진을 농락하는 이사벨.

파피용은 공포에 질렸다.

파피용

미친··· 것들···.

카가가가가가각ㅡㅡ!!

퀸의 빛이 한층 더 강해진다.

라푼젤과 노아가 밀려난다.

파피용은 자기도 모르게 그 둘의 허리를 받쳤다.

파피용

막아내 봐 이 미친 것들아ㅡ!!

라푼젤

으으으으읏ㅡㅡ!!

노아

이야아아아ㅡㅡ!!

라푼젤의 황금색 벽이 한층 더 강하게 발광한다.

그리고 그 순간, 라푼젤은 코어의 동력이 바닥난 것을 확신했다.

앞으로 고꾸라지기 전, 누군가가 자신의 옷깃을 잡아당기는 것을 느꼈다.

노아는 쓰러지기 직전의 라푼젤을 잡아끌어, 자신의 뒤로 던지듯 내팽개쳤다.

라푼젤

노··· 아 자매··· 님···!

노아

야! 네가 말했지!

노아

누군가를 지키는 방패는 뭐든 막아낼 수 있다고!

노아

헛소리하지 마! 그딴 게 어딨어!

노아

내가 최강이다! 내가 최강이야!

노아

나는 아무도 안 지켜! 내가 최강인 것만 증명하면 되는 거야!

노아

그러니 너희는 나한테 빌붙으면서! 목숨이나 건지길 기도하라고!

라푼젤

노아! 그 이상 출력을 올리면···!

노아

내가 바로!

노아

지상 최강의 방패다아아아ㅡㅡ!!

불길한 붉은 빛이 멎고, 불의 비가 그쳤다.

노아

···하. 이걸 화력 안경이 봤어야 됐는데.

세실

···방어 완료. 에덴의 피해는 경미해요.

요한

수고했다. 노아.

파피용

우, 우와! 우와 우와 우와!

파피용

지, 진짜 막았잖아!?

파피용

야 건방진 꼬맹이 너 진짜 대단···!

쿵-

노아가 굳은 채 뒤로 쓰러진다.

라푼젤

!!

파피용

···허억···!

노아의 앞부분은 온통 검었다.

눈, 코, 입 그 무엇도 보이지 않았다. 오로지 검었다.

코어가 있어야 할 자리에는 움푹 들어간 공허한 구멍만이 있을 뿐이었다.

노아는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파피용

···야. 건방진 꼬맹이. 너 이거 왜 이르···.

파피용이 노아의 몸을 살짝 흔든다.

파스스.

검은 재가 노아의 몸에서 흩날린다.

노아는 딱딱하게 굳은 무언가처럼, 미동도 하지 않았다.

파피용은 엉덩방아를 찧으며 주저앉았다.

파피용

···뭐야.

파피용

뭐, 뭐야 이거.

라푼젤

으윽···!

라푼젤이 노아를 들고 달린다.

휘청이는 걸음으로 인해 바닥에 넘어진다.

그 충격으로, 노아의 팔이 숯이 된 나무처럼 부서진다.

라푼젤은 후들거리는 몸을 일으켜 다시 노아를 들고 달렸다.

파피용은 그 모습을 그저 멍하니 바라보다, 발악하듯 외쳤다.

파피용

세실! 세시이일ㅡㅡ!!

파피용

의무실! 의무실로 라푼젤과 노아가 가고 있어! 빨리!

세실

알겠어요. 준비할게요.

요한

···전원. 정비 및 보급을 실시해라.

요한

랩쳐의 공격이 온다.

요한

인디빌리아, 토커티브의 참전이 확인된다.

요한

그리고, 니힐리스타도.

파피용

···!!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