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GODDESS FALL13 / 28

GODDESS FALL

2000 : A

[SCENE START]

나유타는 에덴의 난간에 정좌를 틀고 앉은 채 전장을 지켜보고 있었다.

랩쳐들은 사방에서 끊임없이 에덴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상할 정도로 맹목적이고 일사불란한 모습.

나유타

···그래. 퀸의 지배력이 헬레틱에게만 영향을 미쳤을 리가 없지.

파이오니아 스쿼드와 인헤르트 스쿼드는 잘 싸워주고 있다.

아니,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싸워주고 있다.

고작 다섯으로 저 많은 랩쳐들의 대군을 막아내고 있다.

나유타

···허나.

아직 타일런트 급이 합류하지 않았다.

그리고, 헬레틱도.

나유타

···밀리는 건 시간문제인가.

나유타는 지평선을 바라보았다.

나유타

부디, 늦지 않기를.

2시간 후.

세실

에덴의 창. 발사 가능해요.

요한

좋다. 준비해라.

세실

조준과 발사는 수동으로 해야 해요. 포격으로 원격 기능이 망가졌어요.

세실

좌표 전달할게요.

세실

좌표는 퀸과.

세실

에덴 앞에 진을 치고 있는 헬레틱이예요.

세실

선택해 주시면 되겠네요.

요한

··· ···.

홍련

흐읍!

홍련의 검격이 하베스터의 다리를 베었다.

자세가 무너지며 휘청이는 하베스터의 머리에, 이사벨이 페더를 꽂아 넣는다.

하베스터의 거체가 무너지며 흙먼지가 일대를 가득 매웠다.

이사벨

···검으로 하베스터의 다리를 베었단 말이야?

홍련

뭐, 운이 좋았

푸욱-!

홍련

!!

홍련의 복부에 금색 칼날이 박힌다.

연기가 걷어지고, 그 안에서 인디빌리아가 모습을 드러냈다.

인디빌리아

타일런트 급을 미끼로 쓸 수 있다니, 물량전은 너무 편하네요.

홍련

기습인가···! 자네가 할 법한 일이군···!

인디빌리아

일대일 진검승부라도 하고 싶으신 건가요? 후후. 그런 건 꿈에서나 하세요.

이사벨

인디빌리아!

이사벨이 인디빌리아를 향해 강하한다.

인디빌리아

죄송하지만 저는 당신들과 정면 승부 같은 건 관심이 없어요.

인디빌리아

부디, 이 무한한 랩쳐들의 바다에서 살아남기를 바랄게요.

인디빌리아

그리고, 저에게서도.

인디빌리아가 먼지구름 사이로 몸을 숨겼다.

하란

상황이 안 좋구나. 인디빌리아가 참전했어.

하란

타일런트 급까지 대량 참전해 화력 부족으로 밀리고 있구나.

하란

스노우 화이트야. 어떡할 거니?

스노우 화이트

전진한다.

하란

무슨 미친 소리니.

스노우 화이트

좀 더 가까이에서 좀 더 많은 놈들을 맞추면 된다.

하란

그거참 편리한 전술이구나.

파피용

찬물 끼얹는 것 같아서 미안한데, 슬슬 보급이 속도를 못 따라가.

스노우 화이트

그럼 한발에 두 놈씩 잡으면 되겠군.

하란

후후. 정신 나간 소릴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구나.

하란

좋다. 어울려주마.

스노우 화이트

간다. 따라와라, 파피용.

파피용

엑? 나도 가는 거야? 좀 봐주라~

스노우 화이트

보급 없이는 이길 수 없다.

파피용

···말해놓는데, 난 안전 지역에만 있을 거야. 미친 짓에는 한발만 담글 거라고.

스노우 화이트

그래.

하란

그 안전 지역이 얼마나 갈진 모르겠지만 말이다.

요한

··· ···.

요한은 에덴의 창 조준 장치 앞에서 생각에 잠겨있었다.

라푼젤

요한 형제님.

요한

뭐냐.

라푼젤

뭘 망설이고 있나요.

요한

에덴의 창을 어디에 쏠지 고민 중이다.

요한

전선은 밀리고 있다.

요한

머리 위에는 퀸이 있지.

요한

에덴의 창은 한발뿐이다.

라푼젤

망설일 게 뭐 있나요.

라푼젤

우리가 잘못되어도, 분명히 이어줄 사람이 있을 거예요.

요한

누가.

라푼젤

지휘관 형제님이요.

요한

··· ···.

요한

그래. 그 녀석이라면···.

세실

이사벨 대파. 홍련과 함께 복귀해요.

세실

저지선 돌파. 스노우 화이트와 하란. 위치를 이동합니다. 파피용도요.

요한

승려는.

세실

난간에서 명상 중이에요.

요한

팔자 좋군.

요한

··· ···.

세실

다수의 열원 접근 중.

세실

수는 대략··· 2000개 정도네요.

요한

···여기까진가.

요한

에덴의 창은 퀸에게 쓰겠다.

세실

알겠어요.

세실

···?

세실

접근 중인 열원 중, 한기가 고속 이동 중.

세실

헬레틱 인디빌리아의 위치로 이동합니다.

세실

식별 가능 범위로 접근.

세실

··· ···.

세실

···뭐죠 저건?

인디빌리아

마침 또 지원군이 오는군요.

인디빌리아

후후. 퀸께선 자비라는 걸 모르는 건가요?

인디빌리아

물론, 저 역시 압도적인 물량으로 밀어버리는 것을 선호하긴 한답니다.

니힐리스타

··· ···.

인디빌리아

니힐리스타. 뭐라도 좋으니까 말이라도 좀 하지 그래요?

인디빌리아

힘도 없는데 말도 없으니, 이럴 바엔 허수아비라도 세워놓는 게 낫겠어요.

니힐리스타

좀 닥쳐라. 응?

인디빌리아

후후. 싫은걸요.

토커티브

[···인디빌리아.]

인디빌리아

예. 뭐죠?

토커티브

[오고 있는 것들. 랩쳐가 아닌 것 같다.]

인디빌리아

···예?

인디빌리아는 뒤를 돌아봤다.

자욱한 먼지구름. 대군일 게 분명하다.

하지만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

인디빌리아

···그럼 뭐가 이렇게 많이···.

먼지구름에서 뭔가가 쏘아지듯 튀어나왔다.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 눈살을 찌푸리던 인디빌리아는.

그것이 곧, 언젠가 봤었던 것이라는 걸 알아챘다.

하지만 알아채는 것이 너무 늦었다.

콰아아아앙-!!

인디빌리아

크헉!

트롬베에 탑승한 크라운의 창이, 인디빌리아를 꿰뚫었다.

인디빌리아는 바닥을 구른 후, 몸을 일으키기 위해 애썼다.

크라운

반가워요.

인디빌리아

같은 짓거리를··· 몇··· 번이나···!

크라운

이번엔 진짜 피할 줄 알았거든요. 지구력이 너무 산만한 것 아닌가요?

차임

주의력입니다요 아가씨!

크라운

아, 음. 그랬었죠. 호호.

토커티브

[네놈들--!]

토커티브가 크라운에게 달려든다.

킬로

탈로스! 몸통 박치기다!

T.A.L.O.S.

탈로탈로!

콰앙-!

탈로스의 태클이 토커티브의 복부를 두드린다.

토커티브는 뒤로 나동그라지며 거리를 벌렸다.

토커티브

[···왕국의 유사 인간들···!]

킬로

···탈로탈로는 뭐야 탈로스.

T.A.L.O.S.

킬로가 좋아하는 게임에서 학습했습니다.

킬로

아, 그래.

T.A.L.O.S.

몸통 박치기로 밀어냈으나 피해는 경미합니다. 특수 개체 토커티브는 여전히 강합니다.

T.A.L.O.S.

연산 중.

T.A.L.O.S.

황금 팔만 제대로 장착했으면 유의미한 피해를 입혔을겁니다.

킬로

아 그만 좀 해! 그놈의 황금 팔 얘기는 대체 몇 번을 하는 거야!

T.A.L.O.S.

하지만 킬로가 약속했었습니다. 황금 팔로 바꿔준다고요.

킬로

지금 열심히 모으고 있으니까, 그만하자 응?

T.A.L.O.S.

라져.

토커티브

[죽으러 온 건가?]

크라운

그럴 리가요.

토커티브

[고작 너희들로 이 전황을 뒤집을 수 있다고 판단한 모양이라면, 오산이다.]

킬로

정말 오산이야 탈로스?

T.A.L.O.S.

아니요.

T.A.L.O.S.

연산 중.

T.A.L.O.S.

객체의 전투력에 따라 다르겠지만, 수량만으로 계산한다면 저희 측 승률이 훨씬 높습니다.

토커티브

[··· ···.]

인디빌리아

뭐라고요? 정신이 나갔···.

뒤에서 피어나던 먼지구름이 잦아진다.

그리고 지평선을 가득 메울 정도로 빽빽이 들어선

수많은 나유타들의 모습이 드러났다.

나유타

드디어 당도했도다.

인디빌리아

···뭔가요 이게.

니힐리스타

···땡중이··· 이렇게나···?

토커티브

[··· ···.]

T.A.L.O.S.

니케 나유타의 분신 개체 2000기.

T.A.L.O.S.

연산 중.

T.A.L.O.S.

대 랩쳐 수천 기.

킬로

대충 세지 마.

T.A.L.O.S.

승률은 충분합니다.

차임

좋다! 그럼 가보자꾸나!

크라운

가죠.

인디빌리아

이··· 유사 인간들 따위가···!

인디빌리아의 몸에서 검은색 빛이 뿜어져 나왔다.

T.A.L.O.S.

거대화 감지.

차임

거대화고 나발이고!

차임

쪽수에는 장사 없느니라!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