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GODDESS FALL16 / 28

GODDESS FALL

어머니의 마음 : B

[SCENE START]

나유타

요한 소협. 따로 할 얘기가 있지 않소?

요한

뭘 말하는 거지.

나유타

마리안이 너희들에게 어떤 존재인지는 모르나, 퀸은 퀸이다.

나유타

퀸은 용서하지 않는다. 우리 에덴의 용사들은 반드시 극악무도한 퀸을 죽일 것이다. 에덴 만세. 뭐 이런 거요.

하란

선택의 여지가 있니?

나유타

···없소.

하란

그래. 우리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단다.

하란

당장에 위협이 되는 퀸이 저 앞에 진을 치고 있단다.

하란

까마득한 높이에서 빔 포격을 아무렇지도 않게 쏟아내는 퀸이 말이다.

하란

그리고 무슨 영문인지는 모르나, 마리안은 그 공격을 [되돌려] 줬다.

하란

전력으로 유의미한 수준이 아니라, 전황에 크게 영향을 미칠 정도의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얘기지.

이사벨

···그리고.

이사벨

마리안을 우리가 어떻게 하려는 순간, 파이오니아와 크라운 왕국을 상대해야 해.

이사벨

지금 상황에서 내분은 치명적이야.

요한

마리안의 경우 [지금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요한

추후, 무슨 문제가 생길지는 모르나 지금은 아니다.

요한

그러므로 전력으로 활용한다.

요한

마리안에게 따지고 싶은 것은. 정체를 숨기고 싶어 한 그 알량한 나약함 때문에.

요한

에덴으로 오는 시간이 늦어졌고, 그 탓에 노아를 잃었다는 것뿐이다.

하란

··· ···.

이사벨

··· ···.

요한

하지만 입 밖으로 꺼내진 않겠다.

요한

그 고민의 깊이를 가늠할 수 없으니, 함부로 말할 수 없다.

나유타

··· ···.

나유타

소인. 한 마디 더해도 되겠소?

요한

해라.

나유타

마리안 소저를 퀸으로 만드는 것에 힘을 빌려주시오.

요한

··· ···.

요한

마리안이 말한 모두가 모두를 사랑하는 세계가 올 것이라 믿나?

나유타

···그럴 리가 있겠소.

요한

··· ···.

요한

··· ···.

요한

···!

요한

···너도 다를 바 없다, 승려.

요한

아니. 더 최악이군.

요한

쓰레기 같은 놈.

나유타

소인. 말씀드리지 않았소.

나유타

소인은 이기기 위해선 무슨 일이든 할 것이외다.

미러

하지만 에덴은 마리안을 치지 않을 거예요.

미러

그럴 수 없다. 에 가깝지만요.

미러

···불안 요소는, 나유타.

미러

감이긴 한데 다른 꿍꿍이속이 있는 것 같단 말이죠.

장화

다른 꿍꿍이속? 마리안은 퀸이 되거나 인자를 흡수당해 죽거나 둘 중 하나인 것 아냐?

미러

그렇죠. 그런데···.

미러

아무래도 마리안에게 바람을 넣은 게 나유타 같단 말이죠.

미러

그 덕에 마리안에게 든든한 보호자들을 만들었어요. 그냥 마리안이 아닌, 퀸 마리안의 보호자를요.

미러

이렇게 적극적일 이유가 없을 텐데···.

장화

동맹 아니었어?

미러

그렇긴 한데 최종 목적은 다르죠.

미러

저는 꼭두각시 퀸이 필요한 거고, 나유타는 퀸이 없는 지상을 원할 테니까.

미러

저를 위한 꼭두각시 퀸이 생겨나면, 그 퀸은 나유타 입장에서는 협의가 가능한 퀸인 셈이니, 동맹을 맺은 거죠.

장화

그때가 오면, 나유타의 협의를 들어줄 거야?

미러

물론이죠. 안 그럴 이유가 없는걸요.

장화

그럼 나유타가 적극적인 것도 설명이 되네.

미러

··· ···.

미러

···흠.

미러

뭐, 두고 보면 알 일이겠죠.

미러

그나저나 저거, 장관이지 않나요?

미러

나유타랑 똑같이 생긴 유사 인간들이 저렇게 진을 치고 있는 거.

장화

난 좀 징그러워.

미러

하지만 효과는 확실하죠.

미러

위대하고 자애로우신 어머니께서 겁을 집어먹고 또! 저 멀리서 상황만 지켜보고 계시잖아요.

미러

하하. 정말이지.

미러

한심해 죽겠다니까요.

나유타

···음. 이건 어렵겠소. 모아놓은 에블라 입자를 모두 소진했구려.

차임

···그래. 네이키드 킹을 이 전장에서 쓸 수는 없겠구나. 아쉽다.

크라운

괜찮아요 차임. 그런 것 없이도 저는 강하답니다.

차임

물론 알고 있습니다요.

차임

그래도 아가씨의 그 압도적인 위용을 다시 못 본다 생각하니···.

나유타

방도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외다.

나유타

일순. 정말 일순이라면 지금까지 모아놓은 에블라 입자를 열 충격파로 전환할 수 있소.

나유타

허나 추천 드리지 않소.

나유타

손짓 한 번이면 모두 소진될 것이고, 그로 인한 부작용은 고스란히 받을 터이니.

차임

···그래도 준비해 주면 좋겠구나. 정말 아쉬울 때 도움이 될지도 모르니.

차임

그래서 말인데, 뭐 또 다른 신기한 보구는 없느냐?

차임

이왕이면, 이번엔 나를 위한 것이면 좋겠구나!

나유타

···없소이다. 소인은 두드리면 보물을 내뱉는 존재가 아니오.

차임

응? 아니었더냐?

나유타

아니오.

파피용은 난간에 기댄 채, 에덴의 앞을 가득 채우고 있는 나유타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파피용

··· ···.

나유타

좀 전의 격전으로 820의 소인을 잃었소.

나유타

예상했던 것보다 적어서 다행이외다.

나유타

예상했던 것보다 많아서 큰일이외다.

나유타

아! 저기 나비가 날아가오!

나유타

이 소인은 왜 이리 목소리가 큰 게요.

나유타

폭포 옆에서 오랜 기간 머물러서 청각 센서가 망가졌다 들었소.

나유타

그쪽 소인은 보아하니 총기를 쓰는 것 같던데, 그거 쓸만하오?

나유타

서쪽 호수엔 괴물이 산다오.

나유타

총보단 창이 훨씬 낫소. 이걸 휘둘러 보시오.

나유타

총이든 창이든 폭탄이 최고외다. 소인이 활약하는 걸 보지 못했소?

나유타

이런, 이틀을 굶었더니 뱃가죽이 등에 달라붙었소이다.

나유타

그거 알고 있소? 숫사슴은 겨울에 자기 뿔을 직접 끊어내오. 소인이 봤소.

나유타

이것들 봐주시오. 소인이 저어기 호수 아래에서 구한 금으로 된 도끼이온데···.

나유타

소인 용암을 잘못 밟아 한쪽 발목을 잃었소.

나유타

혹시 남는 안구 있는 소인 계시오?

파피용

··· ···.

파피용

저, 정신 나갈 것 같아···.

세실

파피용. 휴식은 끝났나요?

파피용

아, 바로 갈게.

파피용

근데 장거리 통신은 언제 회복돼?

세실

기능은 회복되었어요.

파피용

진짜? 수리가 진짜 빠르구나.

세실

에덴의 각 시설과 기능은 연동성을 줄이고 최대한 독립적으로 제작했으니까요.

파피용

···그럼, 외부에 연락할 수도 있겠네?

세실

안타깝지만 불가능해요.

세실

퀸이 재머를 뿌려대고 있거든요.

파피용

···최악이네 정말.

파피용

당장은 열심히 짐을 나르는 것 말고는 할 일이 없

세실

충격 대비.

세실

공격이 옵니다.

파피용

뭣···!

파피용은 다급히 난간 아래로 몸을 숙이며 저편을 바라보았다.

수많은 붉은색 빛이, 에덴을 향해 날아오고 있었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