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GODDESS FALL25 / 28

GODDESS FALL

머리 둘 달린 화룡 : B

[SCENE START]

나유타

킬로 소저. 차임 소저를 부탁하외다.

나유타

탈진 상태요. 놔두면 위험하오.

나유타

···그리고, 이 모습을 봐서 득 될 것이 없소.

인디빌리아의 낮은 비명과 신음소리.

뭔가가 부러지는 소리, 뜯겨나가는 소리, 쏟아지는 소리들이 끔찍하게 울려 퍼졌다.

그리고 그 소리들 중, 가장 잘 들리는 소리는.

니힐리스타의 헐떡이는 소리였다.

무엇인가를 허겁지겁 먹는 소리. 게걸스러운 소리.

나유타

자, 어서. 뒷일은 걱정말고.

킬로

하, 하지만 니힐리스타가···.

차임

저, 저놈이 덤벼들면 이길 방법이 없···.

나유타

괜찮소. 믿어주시오.

나유타

탈로스 소저. 부탁하외다.

T.A.L.O.S.

연산 중.

T.A.L.O.S.

라져. 퇴각합니다.

탈로스가 차임을 양손에 든 채 퇴각한다.

나유타는 조용히 니힐리스타의 [식사]를 지켜봤다.

그리고 뭔가가 크게 삼키는 소리를 끝으로.

모든 소리가 멎었다.

나유타

···식사는, 마음에 드셨소?

니힐리스타

더럽게 맛없었어.

나유타

그런 것 치곤, 혈색이 좋아 보이오.

니힐리스타가 망토를 벗은 후 집어던진다.

우드드드득--!!

니힐리스타의 등 뒤에서 무장이 솟아오른다.

니힐리스타

후우··· 이제야 무게 중심이 좀 맞는 느낌이네.

나유타

지배력을 용케 풀었소.

니힐리스타

열받게 하잖아 이게.

니힐리스타는 짜증을 내며 바닥을 바라보았다.

니힐리스타

아, 이제 없지.

나유타

타고난 운명을 본인의 힘으로 부수다니, 참으로 대단하외다.

나유타

···그런데, 어떻게 한 것이오?

니힐리스타

몰라.

나유타

··· ···.

나유타

···격한 감정이 지배력을 풀었다··· 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데.

나유타

생각보다 허술한 모양이외다. 그 지배력이라는 것은.

니힐리스타

그럴 리가.

니힐리스타

내가 강한 거야.

나유타

뭐, 그건 인정하오.

나유타

해서,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이오?

니힐리스타

뻔하잖아.

니힐리스타

퀸을 죽인다.

나유타

오, 그거 다행이외다. 소인은 또 힘을 찾은 화룡 소저가 다른 마음을 먹었을까 봐 불안했소.

니힐리스타

지금 그 하얀 놈들이 퀸을 상대하고 있지?

니힐리스타

합류할 테니, 네가 잘 말해.

니힐리스타

나를 쏘면 안 될 것 아냐.

나유타

···관련하여 할 말이 있소.

나유타

소인의 분신 전부가 퀸 공략에 참여했으나.

나유타

··· ···.

니힐리스타

···뭔데. 말해.

나유타

상황이 좋지 않소.

스노우 화이트

··· ···.

홍련

··· ···.

라푼젤

··· ···.

스노우 화이트

나유타의 분신들은?

라푼젤

···모두 떠나셨어요.

스노우 화이트

···그런가.

스노우 화이트

···상황이 좋지 않다.

홍련

그렇다네. 이렇게나···.

홍련

순수하게 신체의 힘이 강한 건 처음일세.

파이오니아 스쿼드는 나유타의 분신들과 함께 퀸 공략에 참여했다.

퀸의 공격은 강했고 빨랐으나, 피할 수 있었고 막아낼 수 있었다

문제는 그 끝을 알 수 없는 출력과.

재생 능력.

파이오니아 스쿼드의 공격은 수백 번, 퀸에게 닿았고 유효한 피해를 입혔으나.

퀸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모든 파손 부위를 재생했다.

스노우 화이트의 세븐스 드워프 I의 최대 출력도,

홍련의 전력을 다한 검격도,

라푼젤의 최대 출력을 담은 빔도,

나유타의 분신들이 쏟아낸 공격들 모두가

퀸에게 명중했고 큰 피해를 입혔으나

잠시 후 퀸은 모든 피해를 재생했다.

그리고 조금도 줄어들지 않은 출력으로 공격을 퍼부었다.

나유타의 분신들은 전멸.

파이오니아 스쿼드는 서서히 소모되고 있었다.

스노우 화이트

···이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었으면서 지켜보기만 했단 건가.

홍련

어지간히도 자신감이 없는 여왕이로군.

라푼젤

···여러분.

라푼젤

이대로라면 저희는 점점 소모되기만 할 뿐, 끝내 쓰러지는 건 저희가 될 거예요.

홍련

아니. 우리는 반드시 이길걸세.

스노우 화이트

현실감이 떨어지는 얘기기는 하지만, 그렇다.

홍련

긍정이나 부정 하나만 해주게나.

라푼젤

···그걸 쓰죠.

스노우 화이트

지금?

홍련

하긴, 자동 요격 무장이 모두 떨어져 나간 지금이 적기인가.

라푼젤

시간을 벌어줘요. 제가 가이드 합니다.

홍련

힘든 요구를 하는··· 군!

홍련이 돌진한다.

퀸에게서 쏟아지는 수많은 붉은 빛을 피하며, 자신을 향해 뻗어오는 손을 향해 검을 휘두른다.

퀸의 손가락 3개가 잘려 나가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는 듯 곧바로 재생된다.

홍련은 짧은 신음을 흘린 후, 계속해서 공방을 이어갔다.

스노우 화이트는 퀸의 약점이라 생각되는 부분에 화력을 퍼부었다.

[이건 잡았다]라고 확신이 들만한 공격이 수 번 명중했다.

하지만 퀸은 모든 피해를 단숨에 수복했다.

스노우 화이트는 날아오는 미사일을 요격하고, 뻗어 나오는 붉은 빛을 최소한의 동작으로 피한다.

발끝이 살짝 탄다.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라푼젤은 정신을 집중한다.

오랜 시간 파이오니아 스쿼드는 지상을 말 그대로 샅샅이 뒤졌다.

그 결과, 지상에는 퀸이 없다는 것을 확신했고 시선을 우주로 돌렸다.

나유타의 수많은 분신이 지상 각지에 위치하며 퀸의 궤도를 쫓는 사이

스노우 화이트, 홍련, 라푼젤은 지상 곳곳을 돌아다니며 퀸에 대한 정보를 수집함과 동시에

각지에 원격으로 동작하는 병기들을 배치했다.

언젠가 올 결전의 순간에 대비하기 위한 병기들이었다.

미사일 6000발.

지상 곳곳에 위치한 병기들의 포문이 일제히 한 곳을 향한다.

라푼젤이 가리키고 있는 곳

퀸에게로.

라푼젤

곧 옵니다!

라푼젤

모두! 이쪽으로!

라푼젤이 실드를 전개한다. 스노우 화이트와 홍련이 다급히 그 안으로 이동한다.

퀸은 지금 이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 그녀들을 빤히 쳐다봤다.

그리고 잠시 후, 퀸은 보았다.

지평선 위에 그어진 또 하나의 지평선을.

그것은 말 그대로 미사일의 비였다.

퀸은 온몸에서 붉은색 빛을 내뿜었다.

하지만 6000발이라는 압도적인 수의 미사일을 전부 요격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폭발과 섬광이 끊이지 않는다.

하늘을 태워버릴 것 같은 불꽃이 타오른다.

자욱한 폭연이 일대를 가득 메운다.

퀸은 앙상한 뼈대만이 남았다.

하지만, 또다시 재생한다.

라푼젤

···이것마저···!

홍련

···이것 참. 정말 출력이 무한이라는 말인가?

스노우 화이트

세상에 무한한 것은 없다! 계속 간다!

홍련

좋네! 베고 베고 또 베다 보면, 언젠가는 쓰러질걸세!

라푼젤

예! 반드시! 여기서 쓰러뜨립니다!

쿠우우우우우--!!

먼 곳에서 굉음이 들려온다.

모두의 고개가 돌아간다.

자욱했던 폭연이 단숨에 흩어진다.

머리 두 개 달린 붉은 용이, 지면을 타듯이 돌진해 오고 있었다.

스노우 화이트

니힐리스타···!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