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MEMORIES TELLER23 / 34
MEMORIES TELLER
푸른 칼날 : B
[SCENE START]
치지지직--
콤! 우리 숨바꼭질해요!
금일 3회의 숨바꼭질을 진행했다.
또 해요 또!
---알겠다.
그럼 내가 숨을 테니까, 1분 세고 찾아요!
시--작! 이히히!
타다다닷-!
카운트다운 시작.
···콤. 또 숨바꼭질인가요.
그렇다.
···얼마 전부터 콤만 찾는 쪽인 것 같은데, 괜찮나요?
괜찮다. 나 숨으면 엔진음 때문에 금방 들킨다.
그리고 내가 찾을 땐 열원 감지로 금방 찾을 수 있지만
일부러 시간을 끈다. 간헐적으로 못 찾는 척도 한다.
그러면 아주 만족한다.
세상에. 아이랑 놀아주는 방법을 터득하셨군요.
그렇다.
··· ···.
···항상 우리 딸이랑 잘 놀아줘서 고맙습니다.
내가 놀아주는 게 가장 효율적.
아이 체력 좋다. 벙커의 사람들 체력 온존해야 한다.
나는 충전만 하면 온전한 출력을 낼 수 있다.
···그래도, 고맙습니다.
딸이 요즘 부쩍 밝아져서, 정말 고마워하고 있어요.
고마운 건 우리.
탈주한 우리를 받아줬다.
머물 곳 제공하고, 음식 제공했다.
뭐··· 니케 분들이랑 로봇이라 음식은 크게 안 드니까요.
그래도 고맙다.
내 동료들도 요즘 부쩍 밝아졌다.
서로 좋은 것.
··· ···.
콤. 정말 로봇인가요?
그렇다.
점점 사람 같아지는 느낌이···.
콤-! 안 찾아요!? 나 다리 저려요!
··· ···.
놀고 오겠다.
하하. 부탁합니다.
··· ···.
콤의 설명을 들은 레이븐은 한참 동안 아무 말 없이 생각에 잠겨있었다.
···흐음.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본다면···. 여긴 다른 장소···.
···아니. 다른 세계인가. 어이가 없군.
로봇. 돌아갈 방법에 대해 얘기해라.
모른다.
내가 이해하기 어렵게 말한 모양이네.
돌아갈 방법을 찾아서, 나에게 말해.
찾을 수 없다.
그렇다면 방법을 알법한 자나 장소로 안내해.
모른다.
방주.
------.
네가 혼자서 중얼거린 방주라는 단어.
장소를 의미하는 건 확실하겠군.
그곳으로 안내해.
------.
방주로 가서 뭘 어쩔 생각이지.
원하는 정보를 얻는다. 그리고 돌아간다.
그걸로 끝이야.
물론, 내 목적을 방해하는 뭔가가 있다면···.
이야기는 좀 더 복잡해지겠지만 말이야.
------.
거절하면 어떻게 되지?
단순한 일이 일어나겠지.
레이븐은 검을 콤의 얼굴을 향해 겨누었다.
나는 다른 방법을 찾아 헤멜테고
너는 길에서 [사고로 인해] 부서진 로봇이 될 테고.
------.
너는 강한가?
큭큭.
재밌는 질문이네.
너한테 보여주고 싶은데, 아쉽지만 그렇게는 할 수 없겠어.
힘 조절 같은 것엔 재주가 없거든.
------.
좋다.
안내한다.
하지만 방주로 안내하진 않는다.
뭐?
네가 돌아갈 방법을 안다.
정확히는 네가 돌아갈 방법이 있는 곳의 위치를 안다.
그곳으로 안내하겠다.
그걸 네가 어떻게 아는 거지?
기절한 사이에 데이터를 훔쳤다.
···?
그곳에 있는 랩쳐, 게이트 키퍼를 쓰러뜨리면 너는 돌아갈 수 있다.
랩쳐? 게이트 키퍼? 뭐냐 그건.
랩쳐는 이곳의 지상을 지배하고 있는 적대 로봇의 통칭이다.
게이트 키퍼는 랩쳐 중 하나의 이름이다.
이곳에 오자마자 갑자기 공격해 왔던 그 고철들을 얘기하는 거로군.
벨 수 있었으니 문제는 없겠어.
그걸 쓰러뜨리면 되는 건가.
하지만···.
레이븐의 검이 콤에게 조금 더 다가갔다.
이야기가 너무 술술 풀려 의심스러운데.
나는 거짓말을 하는 기능이 없다.
··· ···.
크큭. 뭐, 좋아. 안내해.
대신 조건이 있다.
조건?
그래. 나의---.
검을 치우게.
??
누가 봐도 협박을 하는 꼴이라, 보기에 썩 유쾌한 장면은 아니군.
너희들은 뭐지?
검을 치워라. 이건 경고다.
두 분에게 무슨 사정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좋은 해결 방법은 아닌 것 같네요.
싫다면?
그렇다면 우리가 가장 잘하는 해결 방법을 쓸 수밖에 없겠지.
재밌겠어. 해 봐.
···뭔가 이상한데요.
그쪽의 자매님. 니케인가요?
니케? 뭐야 그건.
··· ···.
그렇다면, 인간인가요?
···뭐라고?
자매님이 인간인지 물었어요.
··· ···.
큭, 크큭···.
아하하하하.
??
인간? 인간이냐고 내가?
··· ···.
그렇게 보여?
레이븐이 푸른색 입자를 남기며 사라졌다.
그리고 라푼젤의 뒤에서 푸른색 입자와 함께 나타났다.
!!
그렇게 보이냐고!
카앙-!
레이븐이 휘두른 검격을 홍련이 막아낸다.
···!!
묘한 기술을 쓰는··· 군!
레이븐과 홍련의 검격이 맞부딪힌다.
제법이야···!
낭자야 말로···!
주위의 지면에 검흔이 새겨지고 바위와 구조물이 잘려나간다.
검이 부딪히는 소리가 수도 없이 울려 퍼진다.
홍련!
알겠네!
홍련이 단숨에 거리를 벌린다.
스노우 화이트의 터렛에서 미사일이 쏟아져 나와 레이븐에게로 향한다.
!! 스노우 화이트! 지금 무슨···!
준비해라!
···!! 예!
스칵!
레이븐이 휘두른 검에 미사일들이 두 동강 난다.
콰아앙!
두 동강난 미사일들이 허공에서 폭발한다.
그 폭발을 뚫고 레이븐이 모습을 드러내는 찰나.
흐읍···!
라푼젤의 지팡에서 뻗어나간 황금색 광선이 레이븐의 몸을 두드린다.
크윽···!
뒤로 밀려나간 레이븐이 바닥을 수차례 구른 후 일어난다.
치잇···!
홍련은 저린 손을 쥐었다 폈다 하며 자세를 바로잡았다.
···난폭한 검이군.
···자매님. 대화를 좀 해보는 게 어떨까요?
그 편이 좋을 것 같군. 봐줄 상대는 아닌 것 같으니.
대화? 대화 좋지.
단, 너희가 무릎을 꿇은 상태에서···.
···?
레이븐의 시선이 한 곳에 멈췄다.
콤이 사라지고 없었다.
바닥에 남은 무한궤도의 자국이 흐릿하게 남아있을 뿐이었다.
···칫···!
···칫.
둘 다 왜 그러나. 갑자기 마음이라도 맞은 건가?
폭음을 듣고 랩쳐가 오고 있다.
퇴각하죠. 싸울 이유가 없으니까.
랩쳐는 모두 죽인다.
그리고 이곳에서 직선 위치에 그 도시가 있다.
···이동을 계속할 경우 그쪽으로 가겠군요.
어쩔 수 없지. 여기서 요격함세.
알겠어요.
그쪽의 이름 모를 낭자. 괜찮다면 잠시 협력···.
레이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런. 놓친 건가.
로봇 형제님을 추적한 것 같네요.
괜찮겠나? 그대로 두어도.
분위기가 험악하긴 했지만, 해를 끼칠 것 같진 않아 보였어요.
잠깐 동안은 괜찮겠죠.
그럼 랩쳐를 빠르게 정리 후 추적한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