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MEMORIES TELLER27 / 34
MEMORIES TELLER
복수와 배신 : B
[SCENE START]
치지지직--
윽···! 으흑···! 아빠··· 아빠아···.
------.
으으···! 으으으···!
울지 마라.
헤르민은 죽지 않았다.
그래도···! 벙커가···! 물에 잠겼···!
다른 언니들도···! 벙커 막는다고···! 죽었···!
벙커는 헤르민의 자신작이다.
내부에서 장기간 지내본 결과 완성도가 매우 높다고 결론 내린다.
특별한 외부 요인이 없다면 내부가 망가질 확률은 낮--- 없다.
벙커 내부에서의 생존은 문제없다. 완벽한 생존 환경이 구축되어 있다.
입구 부분만 물에 잠겼을 뿐이다.
그리고---.
------.
물에 잠긴 니케 3기는 죽지 않았다.
어? 으, 응?
니케는 물에 빠진 것 정도로 죽지 않는다.
무거워서 못 나오고 있는 것뿐이다.
그, 그럼 왜 안 꺼내고 왔어요?
우리에겐 니케를 끌어올릴 장비가 없다.
방주에 가서 가져오면 된다.
지, 진짜요?
나는 거짓말하는 기능이 없다.
··· ···.
그럼 빨리 방주로 가요! 빨리! 빨리!
아빠 혼자 벙커에 있고, 언니들도 구해야 되니까···!
···다들 외로울 거예요.
그래. 빨리 갔다 오자.
------.
니케 3기. 전투 보조용 로봇 1기. 아동을 포함한 민간인 아홉.
방주까지의 이동 시간. 매우 길다.
상황은 절망적.
그래도 가야 한다.
모두 살아야 한다.
찌르르- 찌르르-
벌써 벌레가 우는군.
방향을 알 수 있나?
그러지 말게. 식량도 가득 챙겨 왔지 않은가.
시간도 없고요. 계속 추적해야 해요.
그런데 그 낭자 말일세. 검을 제법 다루더군.
니케는 아닌 것 같았네만.
예. 아마 그 도시에 있던 낯선 분들과 같은···.
음··· 뭐라고 부르는 게 좋을까요. 이방인?
썩 괜찮은 표현이라 생각하네.
예. 도시에 있는 그 이방인 분들과 같은 일행일 것 같아요.
분위기는 딴판이었네. 도시의 이방인들에 비해 훨씬 날이 선 분위기더군.
확실한 건 콤을 확보하는데 방해가 될 거라는 거다.
그렇겠죠. 무슨 목적인지는 모르겠지만 적대하게 될 건 확실하겠죠.
자네들이 생각하기에 콤의 목적이 무엇이라 생각하나?
방주에 원한이 있는 것 같았죠.
방법은 모르겠지만··· 복수가 목적이지 않을까요.
···복수. 방주에.
··· ···.
··· ···.
설득하자.
예.
자신은 있는가.
없나?
그렇네.
답지 않게 약한 소릴 하는군.
우리는 한 번 실패했지 않은가.
··· ···.
···도로시.
한 번씩 생각하네.
도로시를 비롯한 방주에 원한을 가진 이들이 정상이고.
우리가 비정상인 게 아닐까 하는 생각 말일세.
용서라는 것이 그리 쉽게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긴 삶을 살아오며 수없이 목격했네.
그럼에도.
우리는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해야 해요.
···뭐, 맞는 말일세.
결과가 어찌 되었든 말이지.
이번에는 실패하지 않으면 될 일이다.
그리고.
나는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스노우 화이트.
···자네. 아직도.
나는 믿는다.
무너지던 우리를 일으켜 세운 도로시를.
승리의 여신이자 갓데스인 도로시를 믿는다.
지금은 멀리 가버렸지만.
이해할 수 없는 곳까지 가버렸지만.
언젠가 서로를 이해해 다시 되돌아올 것이라 믿는다.
··· ···.
···예.
아무렇지도 않게, 뒤로 돌아 걸어올 거라고
믿죠.
솔직히 놀랐다.
뭐가.
내 조건에 응해줄 줄 몰랐다.
네 힘이라면 나를 협박해서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었을 거다.
그럴걸 그랬네. 생각보다 시간이 걸려서 기분이 안 좋아.
------.
너.
배신당했나?
···뭐?
배신이라는 단어에 반응했다.
배신당한 경험이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 ···.
큭큭.
배신, 배신이라.
그렇게 표현할 수도 있겠군.
나는 신과 날개를 잃었다.
애초에 신은 없었고, 나는 천사가 아니었어.
그래. 그뿐인 거지.
------.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알 필요 없어.
계속 가. 얼마나 남았지?
거의 다 왔다.
이 앞이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