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hapter.46: 신생10 / 21
Chapter.46: 신생
검과 날개 : A
[SCENE START]
··· ···.
생각이 많아 보이네?
아아. 뭐, 그렇소.
미러한테 너무 휘둘려서 그래?
··· ···.
어쩔 수 없어. 그날 이후 너는 분신을 많이 잃었고.
너희는 많은 힘을 잃었지.
반면 퀸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어.
미러는 그 옆에 딱 달라붙어서 모든 걸 지켜보고 있고.
정보력에 차이가 날 수밖에 없지 않을까?
··· ···.
미러는 너희의 지금 상황을 확인하고 싶어 해.
과연 너희가 퀸과 맞서 싸울 힘이 있는지.
맞서 싸울 힘? 틀렸다. 우린 퀸을 죽인다.
그게 말뿐인지 아닌지 확인하고 싶은 거야.
만약 너희가 여왕 시해자가 되기에 충분한 힘을 가지고 있다면
미러는 지금처럼, 어쩌면 지금보다 더 많은 도움을 줄 테고
그렇지 않다면···.
손바닥 뒤집듯 퀸에게 붙겠지. 그건 알고 있소.
응. 그러니까 실망시키지 마.
하는 짓이 음흉해서 그렇지, 엄청 유능하니까.
아군으로 두는 편이 무조건 이득이야.
···말이 너무 많은 것 아니오?
걱정 마. 나를 마중 나가는 것에 쓴 건 이런 얘기를 해주길 바래서일테니까.
참 이런 거 좋아해. 본인 의도를 본인이 아니라 남의 입을 통해서 전달하는 거.
뒤에 숨은 실세 같은 거, 진짜 하고 싶나 봐. 음흉하기 짝이 없어.
그건 동의하오.
나유타.
···음. 왜 그러시오.
저 미러라는 것과 네가 어떻게 아는 사이인지 설명해다오.
우릴 도와준다고는 하고 있지만 저건 랩쳐의 참모에 가깝다.
리버렐리오를 만들었다고 애기하는 걸로 봐선 오래전부터 활동한 게 분명해.
즉, 인류를 죽이는 데 크게 일조한 녀석이라는 거다.
어째서 그런 것과 네가 협력 관계에 있는 거지?
난처하군.
··· ···.
거짓말하면 넘어가 줄 것이오?
그래. 거짓말이라도 믿겠다.
더 난처하군.
··· ···.
간단한 이야기외다.
퀸을 쓰러뜨릴 방법을 찾아, 수많은 소인의 분신이 지상을 떠돌고 있을 때.
미러 소저 측에서 먼저 접근해 왔소.
인근의 랩쳐를 통해 소인에게 침식 가시를 찔러넣었지.
···뭐?
다행히 소인은 NIMPH를 다루는 것에는 조금 재주가 있소.
소량의 침식이라면, 오염된 NIMPH만을 덜어내는 것으로 대응할 수 있소.
···정보를 많이 잃는다는 단점이 있소만, 완전히 오염되진 않지.
그 모습을 본 미러 소저가 소인에게 거래를 건 것이외다.
계속해서 주위를 맴돌던 분신, 침식을 치료하는 것을 보고는 소인의 능력이 범상치 않음을 알아보고 거래를 걸었소.
함께 퀸을 치자는 거래였지.
소인은 알고 있었소. 미러 소저가 어떤 존재인지.
인류에게 얼마나 위협적인 존재인지, 얼마나 괴롭게 했는지 잘 알고 있었소.
···그럼에도, 손을 잡았소.
···어째서.
그 정보가 너무나 탐났기 때문이외다.
소인의 분신이 제아무리 많다 하더라도, 랩쳐의 내부 사정까진 알아낼 방법이 없소.
그래서 손을 잡았고, 많은 것을 알아낼 수 있었소.
···그 결정에 자괴감이 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테지만.
소인은 이기기 위해선 무슨 짓이든 하외다.
무슨 짓이든.
··· ···.
승리의 과정에 대해 얘기할 줄 알았건만, 하지 않는군. 의외요.
너는 괜찮은 건가?
··· ···.
···그래. 알겠다. 네 결정을 존중한다.
고맙소.
··· ···.
다 왔어.
여기서 지하 터널을 이용하면 빠르게 벗어날 수 있어.
조심히들 가고, 혹시나 련이가 깨어나도 내 얘기는 절대 하지 마.
그렇게 빠르게 해결될 일은 아니지만··· 알겠소.
당신들. 빨리 가요.
···?
에고비스타가 냄새를 맡았-
젠장.
··· ···.
··· ···.
··· ···.
후우우우우웅--
먼 곳에서 파공음이 들려온다. 빠른 속도로 가까워진다.
···뭐요 이 소리는.
아··· 이거 여러모로 곤란하겠는데. 일단 피해.
뭔지 알아야 피하든가 할 것 아닌가.
그냥 피해.
후우우우우웅--
콰----앙---!!
거대한 뭔가가 내려쳐진다.
바닥이 쪼개지고 인근의 건물이 무너진다.
스노우 화이트는 눈앞을 막고 있는 거대한 벽을 본다.
매끈하고 평평한, 거대한 벽.
쿠지직--
벽이 천천히 들어 올려지며 끝부분이 보인다.
끝으로 갈수록 점점 좁아진다.
···검?
검? 검이라고? 이것이?
거대한 검이 다시 한번 휘둘러진다.
이번엔 스노우 화이트를 정확히 노리고 내려쳐진다.
크읏···!!
세븐스 드워프가 불을 뿜는다.
내려쳐지던 검날에 폭발이 일어나며, 검이 튕겨 나간다.
스노우 화이트는 재빨리 높은 곳으로 올라간다.
먼지구름 너머, 멀리서 천천히 걸어오고 있는 거신의 형태가 어렴풋이 보인다.
···저 거리에서 검격을···?
스노우 화이트는 세븐스 드워프를 준비한 채, 먼지구름이 걷히길 기다린다.
그리고 먼지 구름이 옅어지며 거신의 실루엣이 드러난다.
··· ···.
넓은 챙을 가진 모자. 한 자루의 검. 등에 달린 날개.
---!!
누군가를 흉내 낸 것이 분명한 그 모습을 스노우 화이트는 멍하니 바라본다.
앨트루이아라 불렸던 그 녀석도 그렇고, 눈앞의 이 녀석도 그렇고.
하나같이 분노를 불러일으킨다.
이것은 모독이다.
목숨을 걸고 싸워준 동료들을 모독하는 행위다.
스노우 화이트는 눈을 부릅뜨고, 이를 꽉 깨문다.
망설임 없이, 거신을 향해 공격을 퍼붓는다.
죽여주마.
다 죽여주마--!!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