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LITTLE WITCH TRICK13 / 15
LITTLE WITCH TRICK
마녀의 장난 : A
[SCENE START]
축제 운영 시간이 끝난 뒤,
미스터리 박스 부스의 세 사람은 남은 상자를 정리하고 있었다.
오늘 매출도 괜찮았어.
이대로면 올해도 1등은 문제없겠는데요?
올해 상금은 작년보다 더 올랐다면서요?
맞아, 오천만 크레디트라고 했어.
그럼 올해도 약속하신 거···.
알아.
1등만 지키면 두둑하게 나눠줄게.
역시 사장님이십니다~
···그런데 리틀 위치 트릭 사람이 우리 가게로 온 게 신경 쓰여요.
그 두 사람 그냥 저희 상품을 사러 온 것 같지는 않았거든요.
인형이랑 게시판 이야기도 계속 물어보던데···.
혹시 뭔가 알아낸 건 아닐까요···?
뭘 알아내.
계정은 전부 다른 이름으로 만들었고,
IP가 겹치지 않게 매번 접속 경로도 바꿨어.
기록만 보면 전부 다른 사람이 쓴 글처럼 보일 거야.
우리를 찾아낼 방법은 없어.
그리고 우리를 찾아냈다면, 증거부터 들이밀었겠지.
···그렇긴 하지만.
쓸데없는 걱정하지 말고, 얼른 정리나 하자.
옙, 알겠습니다~
세 사람은 다시 남은 상자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부스럭. 부스럭.
···어?
왜?
몇 시간 전에 마녀 인형 게시글에 새 댓글이 달렸었네요.
일한다고 알림을 못 봤나 봐요.
또 무서워서 못 가겠다느니, 조심해야겠다느니 하는 댓글이겠지.
그런 댓글은 더 달려야죠~
이번에는 언제까지 버티려나요?
예전 부스들은 며칠 못 버티고 철수하던데.
그래서 무슨 댓글인데요?
잠시만요···.
남자 스태프는 핸드폰 화면을 천천히 내려 읽었다.
··· ···.
왜 그래요? 뭐라고 적혀 있는데요?
예전에 비슷한 마녀 인형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 저주받았다는데요?
···저주요?
버려도 계속 돌아오고, 이 인형을 만든 사람한테 저주가 되돌아간대요.
··· ···.
종이랑 머리카락을 넣은 게 우린데, 무슨 저주야.
그것도 그렇죠.
그래도 댓글을 제법 그럴듯하게 썼네요.
하하! 이 댓글로 저긴 완전히 끝났네.
이런 걸 보고 누가 찾아가겠어?
그러게요.
앞으로 저기는 손님 구경 못하겠는데요?
···잠깐만요, 저도 그 댓글 좀 보여줘요.
여자 스태프는 남자 스태프에게 핸드폰을 받아 들었다.
··· ···.
생각보다 진지하게 읽으시네요.
설마 진짜로 믿는 건 아니죠?
아니거든요···!
그냥 자세한 내용이 뭔지 확인하는 거예요.
여자 스태프는 댓글을 끝까지 읽은 뒤, 핸드폰을 남자에게 돌려줬다.
자, 이제 이쪽 상자만 치우면 끝이야. 빨리 끝내고 들어가자고~
예, 예~
세 사람은 다시 남은 물건들을 정리하기 시작했고,
여자 스태프는 부스 바깥쪽에 쌓인, 빈 상자들을 하나씩 접었다.
툭.
상자 안에 있던 작은 마녀 인형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뭐야?
인형의 등은 거칠게 뜯겨 있었고, 그 틈으로 붉은 글씨가 빼곡히 적힌 종이와, 끈에 묶인 머리카락 뭉치가 삐져나와 있었다.
··· ···.
···히, 히이이익-!!
왜 그래?
무슨 일이에요?
두 사람이 여자 스태프의 곁으로 다가갔다.
이, 이거···.
여자 스태프는 떨리는 손으로, 바닥에 떨어진 마녀 인형을 가리켰다.
제가 버린 인형이에요···.
엥, 진짜요?
예, 예···! 안에 넣어둔 종이랑 머리카락도 있어요···!
사진 찍고 나서, 분명 쓰레기통에 버렸는데···.
착각한 거 아니야?
인형이 혼자 돌아왔을 리는 없잖아.
그건 그렇죠.
그럼 이건 제가 버리고 올게요.
그래.
아예 멀리 있는 수거함에 버려.
예, 예~
점퍼를 입은 남자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다시 진열대로 시선을 돌렸고,
남자 스태프는 바닥에 떨어진 마녀 인형을 집어 들고 부스 밖으로 향했다.
··· ···.
다음 날 아침.
미스터리 박스 부스의 세 사람은 오픈 준비를 시작했다.
사장님, 여기 진열대 더 채울까요?
아니, 이 정도면 충분해.
포장지는 채워놨어?
아, 지금 가져올게요.
여자 스태프는 전날 부스 뒤쪽 바깥에 쌓아 둔 상자들 앞으로 향했다.
포장지 상자가 어느 상자였지···.
여자 스태프는 상자 하나를 골라 덮개를 열었다.
··· ···.
상자 안의 포장지 더미 위에 마녀 인형 하나가 놓여 있었다.
···꺄, 꺄아악-!!
왜, 왜 그래요?!
무슨 일이야?!
여자의 비명을 들은 두 사람이 부스 뒤편으로 달려왔다.
저, 저기···.
저, 저기 좀 봐요···!
인형이 또 돌아왔어요···.
···뭐?
두 남자는 여자 스태프가 가리킨 곳을 바라봤다.
···어라?
어제 분명 멀리 있는 수거함에 버렸는데···.
확실히 버린 거 맞아?
당연하죠.
··· ···.
CCTV부터 확인해 봐.
예, 잠시만요.
남자 스태프는 핸드폰으로 부스 주변의 CCTV기록을 확인했다.
···어?
왜?
어제 영업이 끝난 뒤부터 지금까지 영상이 통째로 비어 있어요.
뭐?
여, 영상이 녹화가 안 됐다고요?
··· ···.
우리 부스가 잘 나가니까 배 아픈 놈이 있나 보네. 계속 장난치는 걸 보니.
자, 장난이요?
그래, 그럼 어떻게 인형이 혼자 상자 안으로 들어갔겠어?
그, 그건···.
일단 인형부터 버리고 올게요.
자, 잠깐만요···!
타다닥-!
여자 스태프는 부스에서 가위를 가져왔다.
가위는 왜요?
표시해 두려고요.
정말 같은 인형이 계속 돌아오는 건지 확인해야겠어요.
싹둑.
인형의 왼쪽 귀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다음에 나타난 인형의 왼쪽 귀가 멀쩡하면, 다른 인형이라는 뜻이겠죠.
그럼 누군가 장난치는 게 확실해질 거고요.
그래, 그렇게 하면 확실히 알 수 있겠네. 얼른 버리고 와.
옙, 알겠습니다.
남자 스태프는 왼쪽 귀가 잘린 마녀 인형을 들고 자리를 떠났다.
여자 스태프는 불안한 표정으로 그 뒷모습을 바라봤다.
우리는 부스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몸을 숨기고, 여자 스태프의 모습을 지켜봤다.
어라? 귀를 잘라버렸네?
다음에는 귀가 없는 채로 넣어놔야겠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