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MIRACLE SNOW25 / 28
MIRACLE SNOW
포기와 체념 : B
[SCENE START]
저··· 혹시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알 수 있을까요?
엄청 많은 돈이 갑자기 들어왔고 이제 미실리스에 돈을 내지 않아도 된다고 하던데···.
응. 우리가 다 해결했어☆
··· ···.
앤이랑 만나면 안 된다는 것도 거짓말이래. 그러니까 이제 마음껏 만나도 돼.
가자. 앤이 기다리고 있어.
··· ···.
?? 왜 그래?
저는··· 앤과 만날 수 없어요.
선택지
만날··· 자격이 없어요.
가, 갑자기 그게 무슨 말이야?
엄마가 딸을 보는데 무슨 자격이 필요하다는 거야?
죄송해요. 저는···.
그게···.
선택지
··· ···.
에이. 속은 거잖아. 나쁜 사람한테 속은 거니까, 그렇게 얘기하면···.
선택지
··· ···.
선택지
···??
선택지
선택지
오, 오빠. 왜 그래?
선택지
··· ···.
선택지
선택지
··· ···.
···왜 아무 말도 안 하고 있어?
··· ···.
선택지
선택지
··· ···.
저기, 뭐라고 말 좀 해줘.
오빠 말을 들으니까, 나도 좀 이상한 것 같아.
···저는.
앤. 엄마 왔어.
엄··· 마···?
응. 엄마야.
엄마가··· 뭐였지···.
수첩을··· 봐야 해···.
··· ···.
··· ···아.
엄마! 엄마군요!
그, 그래! 엄마야!
우리 딸. 이제 기억났어?
헤헤. 보고 싶었어요.
그래. 나도 그래.
오늘은 뭐 하고 놀까?
아, 저 공원을 산책하고 싶어요!
응? 그건 어제 했잖니.
···어? 어제···?
어제··· 어제···.
···공원으로··· 갈까?
예!
와! 이 크로켓 진짜 맛있어요! 이렇게 맛있는 건 처음 먹어봐요!
후후. 매일 먹어도 그렇게 맛있니?
예?
아니, 아니야. 얼른 먹어.
아줌마는 안 드세요?
··· ···.
앤. 나는 네 엄마라고 몇 번을···.
··· ···.
아니. 아니야. 아줌마는 괜찮아.
앤. 잘 있었어?
응? 누구세요?
엄마야.
···?
엄마가··· 뭐였지···.
수첩을···.
··· ···.
아! 엄마군요!
그래.
엄마! 이거요!
이게 뭔데.
크로켓이요! 저번에 엄마가 못 먹어서, 제가 따로 챙겨놨어요!
조금 식었는데, 그래도 맛있어요!
어제 먹었잖아. 같이.
···어?
매달 이만큼의 금액을 보내주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따님의 관리를 할 수 없어요.
특이 체질이라, 금방 망가질 겁니다.
···이만큼이나 내야 하는 거군요.
매달.
예. 따님의 목숨 값치고는 싸다고 생각합니다만.
저기요, 이건 너무 말이 안···.
··· ···.
··· ···.
··· ···.
···이만큼 벌려면, 일상생활이 없겠네요.
앤을··· 보러 갈 수도 없겠어요.
하지만 그러면 따님을 살릴 수 있죠.
··· ···.
예. 드릴게요. 매달.
앤을 살릴 수만 있다면···.
앤이 살아만 있어 준다면.
못 봐도 좋아요.
···예.
좋아요.
어떻게··· 그런···.
··· ···.
어,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딸이면서···! 엄마면서···! 어떻게!
2년을 했어요.
2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내가 앤의 엄마라는 것을 알려주고, 앤이 원하는 것을 매일 들어줬어요.
어떤 날은 아줌마. 어떤 날은 저기요. 어떤 날은 언니. 어떤 날은 선생님.
···내가 엄마라는 것을 알려주지 않으면, 단 한 번도.
나를 엄마라고 불러주지 않았어요.
마음이 깎여나간다는 게 어떤 건 줄 알아요?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게 되고, 아무것도 해주고 싶지 않아져요.
···어차피, 다 잊어버리니까.
선택지
언제 원래대로 돌아올지 모른다면서요.
잠깐의 기적만 보고, 다시 그걸 하라고요?
그래요. 그 기적이 이어져서 일 년, 이 년을 간다고 쳐요.
행복한 시간을 보내다가, 여한이 없을 정도로 행복한 시간을 보내다가.
앤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면.
그럼 저는요.
그 시간 동안 앤에 대한 추억을 쌓은 저는요.
다음날에, 그 사랑스러운 딸을 보고!
어제까지만 해도 엄마 엄마 하면서 부르던 딸을 보고!
내가 네 엄마란다 라고 얘기해야 할 저는요!
선택지
··· ···.
저는··· 앤을 만나지 않을 거예요.
그냥··· 그 아이가 살아있기만 바라면서.
멀리서 도와주기만 할 거예요.
그게··· 제가 엄마로서 할 수 있는 일이에요.
안젤리나는 터덜거리는 걸음걸이로 걸어갔다.
나와 루피는 조금도 움직이지 못했다.
그 무게가 도저히 짐작도 가지 않았고.
말만으로 전해진 극히 일부의 무게였을 뿐일 텐데도
우리는 단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했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