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CHERRY BLOSSOM14 / 15
CHERRY BLOSSOM
만개하는 꽃처럼 : B
[SCENE START]
이것이로군요··· 지상에서 왔다는 벚나무가···.
사쿠라가 눈앞의 벚나무를 올려다보았다.
나무에 핀 무수한 벚꽃잎들이 하늘을 분홍빛으로 메우고 있었다.
선택지
그렇네요.
맹세를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감상만을 위해서였다 하더라도.
와볼 가치가 있는 곳이었어요.
사쿠라가 나무를 향해 손을 뻗었다.
군.
그것 아십니까?
이 나무에 다른 이름이 있다는 것을요.
선택지
영원의 벚꽃.
인공적으로 생을 연장받아,
찰나를 잃어버린 벚꽃.
선택지
예.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지상의 햇빛을 받고 살아갔던 나무가.
인공 햇빛만이 존재하는 이 방주에서 지금까지 살아 있을 수 있겠습니까.
선택지
사실··· 그 이유 때문이라도 이 나무를 실제로 보고 싶었습니다.
저와 같은 이름을 갖고··· 저와 같이 찰나를 잃어버리게 된 이 나무를.
영원하게 되었음에도 여전히 아름다운지··· 보고 싶었습니다.
선택지
선택지
아니요.
찰나를 버리는 대가로.
이 세이메이카이를 지킬 힘을 얻었습니다.
영원은 제가 맹약의 대가로 얻은 가장 큰 전리품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요.
그러니, 후회하지 않습니다.
선택지
···글쎄요.
지상의 전장으로 떠날 수도.
방주의 어둠 속으로 파고들 수도 있겠지요.
선택지
아니요.
아무리 영원할 것 같은 아름다움이라고 한들.
만개한 벚꽃은 언젠가 떨어져 내려야만 하는 법.
그렇지 않으면 분명 썩어 문드러져 나무를 해치고 말 겁니다.
세이메이카이라는.
이 사쿠라의 가장 소중한 나무를요.
선택지
그러니 때에 맞춰, 잘 떨어져 내려야지요.
저는 생화로 가장하고 있는 조화에 지나지 않으니까요.
선택지
선택지
!!
··· ···.
···감사합니다.
흐, 흠.
시간을 더 지체할 수 없을 것 같으니.
···하시겠습니까?
맹세의··· 입맞춤을···.
선택지
선택지
가짜 맹약이라···.
군. 그것 아십니까?
저는 생의 단 한 번도.
맹약이라는 이름 아래, 거짓을 입에 담은 적이 없습니다.
선택지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저의 입장일 뿐.
군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것을 강요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니 군께 선택권을 드리는 겁니다.
이 맹약을 거짓으로 끝낼지.
아니면 조금이라도 진심을 담을지.
선택지
!!
사쿠라가 밝게 미소 지었다.
그거 기쁜 말이로군요.
···큰일이네요.
약속은 분명, 오늘만 당신을 갖기로 했는데.
제 손으로 그걸 어기고 싶어졌습니다.
진심으로··· 영원을 약속하고 싶어졌어요.
하지만 지금은 안 되겠죠.
당신의 무수한 여자아이들에게 전쟁을 선포하기엔.
아직 제겐 해야 할 일이 있으니까요.
사쿠라가 가까이 다가왔다.
군.
오늘만을 약속한,
나의 낭군.
오늘이 끝나기 전에 부디 맹세의 키스를.
사쿠라에게 다가가 입을 맞췄다.
만개한 벚꽃 아래,
흩날리는 꽃의 비를 맞으며.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