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NEW FLAVOR11 / 15
NEW FLAVOR
숨겼던 비밀들 : A
[SCENE START]
오늘은 야영을 해야겠어요.
괜찮으신가요, 미식가님?
선택지
헤헤, 다행이네요.
그럼, 저는 저녁 준비를 하고 있을게요.
아, 혹시 브래디의 상태가 좀 이상해 보이면 바로 저를 불러주셔야 해요~!
선택지
크러스트는 비장한 표정으로 요리 준비를 하러 갔다.
··· ···.
며칠 사이, 브래디는 멍하게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선택지
선택지
···응?
모르겠어.
괜찮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맛이 좀 부족하긴 한가 봐.
···크러스트도 지휘관도 나 때문에 애쓰고 있는데.
미안해.
선택지
선택지
··· ···.
나는 맛 보고 싶은 게 따로 있어.
어떤 맛일까, 어떤 이야기를 갖고 있을까.
언젠가는 그걸 맛 보기 위해 기대하고, 설레하면서 살고 있지.
선택지
첫 번째는 남들이 느끼는 평범한 맛.
어떠한 정보도, 이야기도,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
온전한 맛.
그리고 두 번째는···.
··· ···.
나.
선택지
선택지
나는 어떤 맛일까?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
어떤 생각, 기억, 느낌을 갖고 있을까?
맛을 보면 행복해질까···?
선택지
딱 한 입만.
맛 보고 싶다···.
새로운 맛, 행복한 맛···.
브래디가 천천히 손을 들었고.
이내 본인의 입으로 가져다 대기 시작했다.
선택지
선택지
아아···.
선택지
다다다-!!!
내가 부르는 소리에 요리를 멈추고 전속력으로 달려온 크러스트는.
에잇!!
··· ···!
선택지
어디서 주웠는지 모르겠지만, 낡고 더러운 지갑을 꺼내 들어.
브래디의 입 앞에 가져다 댔다.
선택지
어쩔 수 없어요.
지상의 재료들을 구하는 것보다, 브래디의 상태가 나빠지는 속도가 더 빠르다면.
이 방법밖에 없거든요.
선택지
···할짝.
··· ···.
··· ···!
인조가죽으로 만든 지갑이네.
외로웠나 봐.
오랫동안 같은 자리에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어.
찢어지고, 낡고, 랩쳐들에게 밟혀왔지만.
계속 그 자리에서 버티고 있었던 거야.
···좋은 맛이네.
이제 우리 말이 들려, 브래디?
응, 잘 들려.
멋진 음식 고마워, 크러스트.
선택지
··· ···.
미식가님.
브래디에게는 엄청난 능력이 있다고 했던 말 기억하시나요?
선택지
선택지
정확하세요.
그리고, 나는.
맛을 볼 수 있는 모든 걸 음식이라고 생각해.
선택지
혀를 댈 수 있다면, 맛을 볼 수 있다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나는 모든 것을 맛볼 수 있어.
물도, 흙도, 사물도.
선택지
사물의 정보를 모두 아는 건 힘들어.
구성 요소와 단편적인 기억 정보 정도를 알 수 있지.
기억은 랜덤.
가장 강렬했던 기억들 위주로 보여주는 것 같긴 해.
선택지
이건 비밀이야.
다른 곳에 퍼지면 안 되거든.
선택지
브래디의 능력은 악용될 소지가 커요.
말 그대로, 맛을 볼 수만 있다면 뭐든 알 수 있다는 것이니 말이에요.
선택지
정의롭게도 사용될 수 있는 능력이지만.
사물에 깃든 기억으로 약점을 잡는다던가.
비밀을 캐낸다던가, 하는 식으로 나를 이용하려던 사람들이 많았거든.
···생각만 해도 맛없어.
그러니, 부탁드려요.
브래디의 비밀을 꼭 지켜주세요.
부탁할게.
선택지
···고마워.
입맛이 이렇다 보니, 나는 원치 않게 너무 많은 걸 알고 있어.
하지만 맛은 계속해서 느껴야만 하지.
그래서, 이런 상황에서 나 스스로에게 갇혀버리면.
[나]를 맛보려고 해.
나의 정보, 나의 기억, 나의 맛을 끊임없이 맛보고, 되새김질하고, 다시 맛보고.
그 정보에만 매몰되어서, 내가 누군지 잊어버리게 될 정도로.
닳고 닳을 때까지 맛을 봐.
선택지
어쩌다 보니 지휘관도 말려들게 해버렸네.
곤란하게 만들어서 미안해.
선택지
정말···.
···정말 그렇게 생각해?
··· ···.
꿀꺽-
에휴, 어쨌든 이렇게 된 거 어쩔 수 없지.
지금은 브래디의 상태가 괜찮아지는 게 중요하니까, 돌아다니면서 유실물이나 그런 것들도 같이 찾아보자.
정 안 되면, 나무나 흙 같은 것도 있고.
응, 지상에는 맛볼 수 있는 게 무한하니까.
아.
···물론, 대체 식품도 열심히 찾아보고 말이야.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