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COIN RUSH SHOWDOWN20 / 28
COIN RUSH SHOWDOWN
지하의 비밀 : B
[SCENE START]
슈가와 마나가 어두컴컴한 복도를 빠르게 걷는다.
아마 저한테서도 기밀 기술을 빼내갔을 겁니다.
이 바니 슈트. 보기에는 이래도 소재부터 시작해서 최신 기밀 기술의 집합체니까요.
그렇다는 건 이 시합 자체가 기밀 기술을 누군가가 빼돌리기 위한 판이라는 얘기겠네.
예. 확실합니다.
기업 박람회에 전시된 기술들은 물론, 참가자들이 받은 최신 기술들 역시 타겟이겠죠.
탈락자들에게 굳이 제압탄을 사용한 후, [회복실]로 옮긴 것도 그 이유입니다.
과연. 머스탱이 직접 운영하지 않게 손을 쓴 것도 그 이유겠네.
코인 러시 쇼다운이라는 대형 이벤트로 시선을 돌려놓고, 뒤에서는 기술을 빼돌린다라··· 과감합니다.
그리고 이런 짓이 가능한 사람은 그 중앙 정부의 높으신 분이라는 경비 팀장이겠죠.
··· ···.
그런데 의문인 점이 세가지 있습니다.
첫 번째. 기밀 기술을 왜 확보했는가.
그렇지. 팔 곳이 없어.
맞습니다. 방주는 좁습니다. 3대 기업의 기밀 기술을 확보해도 팔 곳이 없습니다.
새로운 회사를 세우기 위해? 더욱 말이 안됩니다.
기밀 기술을 빼돌렸다는 게 언젠가는 발각될테고, 그렇다면 3대 회사가 가만히 있지 않을겁니다.
새로운 회사를 세운다면, 더더욱 3대 회사를 적으로 돌려서 득될 게 없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왜 굳이 플랜 C 스쿼드와 미실리스를 악당으로 만들고 웃음거리로 만들었냐는 것입니다.
맞는 말이야. 시합만 정상적으로 굴리는 게 여러모로 안전했을 텐데.
다분히 악의적이었지.
CEO들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을 시합에 더 집중시키기 위해서···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능성은 낮지만요.
마지막으로 세번째.
여긴 어디고, 당신이 왜 여기에 있는거죠?
코인 러시의 지하야. 엘리베이터를 타고 왔거든.
경비원들 중 몇 녀석들이 으슥한 곳에서 잠깐 동안 서성거리더니, 갑자기 없어졌어.
해결사의 감이 거기에 뭔가 있다고 말해주고 있어서, 근처에서 잠복했어.
역시나 해결사의 감은 맞았어. 다른 경비원들이 엄청 경계하면서 근처에서 얼쩡거리더라고.
···이전에 탔던 녀석들도 그렇고, 그 다음에 왔던 녀석들도 그렇고, 시합 진행 중에는 한번도 못 봤던 녀석들이었어.
정예나 측근. 뭐 이런거겠지.
아무튼 그 녀석들이 벽에다 손짓 몇번 하니, 갑자기 벽이 열리고 엘리베이터가 나왔어.
당장에 달려들어서 엘리베이터에 동승했고, 여기까지 온거지.
같이 탔던 경비원들은 어떻게 됐습니까.
잘자 펀치를 먹여줘서, 지금쯤 잘 자고 있어.
···그렇군요.
아무튼 이 일을 바로 전해야합니다. 지휘관은 물론 CEO들에게도요.
당연히 재밍이 있어서, 일반 통신 기기는 작동하지 않습니다. 직접 전할 수밖에 없겠군요.
좋아. 서두르자고.
마나와 슈가가 엘리베이터 문 앞에 섰다.
슈가가 버튼을 마구 누르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다.
···암호가 있는 모양입니다.
0000. 1111. 둘 중 하나야. 확실해.
그렇게 해놨을 리가 없지 않습니까.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마나가 바니 슈트에서 전선을 뽑아 엘리베이터의 단말기에 연결한다.
오. 해킹?
예. 일단은 최신 기술이 적용된 바니 슈트니까요.
조금만 기다리면, 비밀 번호를 알아낼 수 있을 겁-
잠깐. 엘리베이터가 움직인다.
···예?
숨어. 이쪽으로.
마나와 슈가가 엘리베이터에서 떨어져 구석에 몸을 숨긴다.
잠시 후, 엘리베이터가 열리며 경비원들이 우르르 내린다.
슈가는 그 중, 중앙에서 가방을 손에 들고 걷고 있는 남자를 바라본다.
···경비 팀장이다.
···가방을 들고 있는 사람입니까?
맞아. 교육 중에 한 번 얼굴을 본 적이 있어.
추적하-
예. 접니다.
대부분 확보했습니다. 예. 물론이죠. 생각보다 쉬웠습니다.
그럼 자료 전달은 어떻게···. 아, 예. 연락 기다리겠습니다.
약속, 잊지 말아주십시오.
알겠습니다. 마무리되는대로 연락 드리겠습니다.
···누가 들어도, 빼돌린 자료를 파는 과정인 것 같죠?
좋아. 덮치자. 저 가방을 뺏고 싶어졌어.
예? 잠깐만요. 그게 갑자기 무슨···!
이봐.
···!!
내가 오래전부터 쓰던 가방이 다 낡아서 더는 못 쓰게 됐어.
그래서 새 가방이 필요한데, 그 가방 나 주면 안될까?
··· ···.
여긴 어떻게 들어왔지?
엘리베이터 타고 왔어. 그래서, 그 가방 나 줄거야?
··· ···.
처리해.
경비 팀장을 둘러싸고 있던 경비원들이 앞으로 나선다.
콰앙-!!
슈가는 망설임 없이, 그 중 한 명에게 샷건을 갈긴다.
탄환에 맞은 경비원이 날아가 벽에 부딪힌다.
미쳤···! 사람한테 총을···!
걱정 마. 대인용 고무탄이니까. 며칠만 병원 신세 지면 돼.
그런걸 왜 가지고 다니는 겁니까.
직업상 사람을 상대할때가 많아서 그렇···.
··· ···.
슈가의 총격을 맞고 날아간 경비원이 몸을 일으킨다.
몸을 툭툭 털고, 슈가를 빤히 바라본다.
경비원의 옷 아래에서, 기묘한 빛이 흘러나온다.
···니케?
남자 니케는 없습니다.
흐음··· [갑옷]의 성능은 확실하군.
좋아. 다들 개방 후 싸워라.
경비원 모두가 자세를 숙인다.
모두의 옷 아래에서, 기묘한 빛이 흘러나오기 시작한다.
···뭐야. 강화병 같은 컨셉인가?
조심하십시오.
안 돼.
나는 위기 속에서 진짜 힘을 발휘하거든.
잠시 후.
···후우··· 후우···.
···뭔가 이상합니다. 인간이 저런 힘을 낼 수는 없습니다.
운동을 열심히 한 모양··· 이네. 후우.
아무렇지도 않게 얘기하고 있었지만 슈가는 당황하고 있었다.
경비원들의 강함이 말이 안된다.
고무탄을 몸으로 받아내고, 주먹에 맞아도 휘청일 뿐이고, 발차기를 잡아낸다.
그럼에도 절반 이상의 경비원을 쓰러뜨렸지만, 슈가는 이상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제 아무리 훈련받은 인간이라 할지라도 결국엔 인간.
신체적 능력은 니케에게 비할바가 못된다.
지금 경비원들의 신체 능력은 명백히
인간의 것을 아득히 뛰어넘은 상태다.
도핑 같은거라도 하는 걸까요?
그런 걸로는 설명이 안돼. 분명 뭔가 있어.
지는 건 아니겠죠?
그럴 리가. 조금 힘들긴 하겠지만.
쳇··· 블랙 타이푼만 있었어도.
상관있나요 그거.
블랙 타이푼이 옆에 있으면 힘이 난다고. 아쉬운대로 너라도 응원 해줘.
응원이 이 상황에서 무슨 소용이 있죠.
입발린 소리라도 해달라는 얘기야.
저는 그게 안됩니다.
왜?
사실만 말하는 게 도움이 되더라고요.
제 바람이나 이런건 소용 없습니다.
괜히 입밖으로 내면 남에게 부담만 줄 뿐이라서요.
그래도 얘기해.
부담을 짊어지고, 더 힘내는 사람도 있으니까.
··· ···.
힘내요. 슈가.
좋아. 힘내볼까!
잠시 후.
후우···! 후우···!
··· ···.
···후!
그래서, 가방 줄거야?
슈가가 경비 팀장에게 손을 내민다.
경비 팀장은 시선을 돌려 바닥에 쓰러진 경비원들을 바라본다.
···대단하군. 내 밑에서 일할 생각 없나?
지금 일하고 있잖아. 나 경비원이야.
지금의 나는 그냥 좋은 가방이 필요할 뿐이야.
··· ···.
경비 팀장이 말없이 가방을 슈가에게 넘겨준다.
고마워. 아껴서 잘 쓸게.
가자. 마나.
···수고하셨어요.
뭘. 나야말로 응원 덕분에 힘이 났지 뭐야.
··· ···.
슈가와 마나가 엘리베이터 앞으로 향한다.
엇. 잠깐만. 비밀 번호도 물어보고 올게.
괜찮아요. 알아냈어요.
삣삣삣-
마나가 엘리베이터 패널의 버튼을 누른다.
지-잉-
엘리베이터 문이 열린다.
대단한데.
잠깐, 아직 다 누르지 않았-
마나는 열리는 엘리베이터 문을 바라본다.
수많은 경비원들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슈가와 마나를 바라보고 있다.
그들의 옷 아래에서는 기묘한 빛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