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BITTER SPICE10 / 15
BITTER SPICE
프리카의 빛 : B
[SCENE START]
저벅- 저벅-
후우우··· 하아아···.
선택지
응, 걸으니까 좀 낫네.
··· ···.
나와 프리카는 공원에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본다.
단란한 가족들.
팔짱을 낀 연인들.
교복을 입고 뛰어놀고 있는 학생들.
선택지
그러게.
아까 민트랑 소리 지르면서 싸웠던 게 꿈 같아.
선택지
··· ···.
있잖아.
옛날에, 이런 시간은 전부 사치였다?
하루하루 정말 악착같이 살았어.
우리를 도와준 사람들에게 보답하고 싶었고.
우리를 욕 한 사람들에게는 보여주고 싶었어.
성공한 모습을.
우리는 절박했어.
주변이 너무 어둡고, 컴컴해서··· 그래서 서로가 가진 빛이 더 잘 보였나 봐.
선택지
그래서 그런가, 음도 가사도 술술 써졌어.
나 천재 아니야? 그런 생각도 했었지.
선택지
응.
이상하지, 지금도 마음은 똑같이 절박한데.
뭐 때문에 절박한지 모르겠어.
어디를 향해 달려야 할지도 모르겠어.
빛이 보이질 않아.
···아니스도 없고.
선택지
나는 언젠가 아니스가 했던 말을 떠올린다.
됐어, 나는 이제 같은 멤버도 아니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모르는데, 괜히 나서다가 둘 사이가 더 애매해질 수도 있어.
뭐 됐어, 나는 걱정 안 해.
둘은 강하니까.
그리고, 오늘 민트가 했던 말도 떠올린다.
아니스 타령 좀 그만해!
선택지
선택지
응?
당연하지, 그게 아니면 뭐-
선택지
···!
··· ···.
선택지
선택지
나와 민트, 둘만의 T.T. STAR···.
선택지
선택지
선택지
하고 싶은 음악 만들기?
프리카가 조용히 내 말을 되뇐다.
··· ···.
그렇네.
T.T. STAR에 들어온 이후로는, 살기 위한 음악만 만들었어.
이제는 그것 밖에 만들 줄 모르니까, 절박했던 거야.
난 이제 이렇게 살았으니까.
잘 살아있으니까, 살기 위한 음악을 만들 필요가 없어!
선택지
공원의 가로등이 하나씩 켜진다.
빛이 보이지 않았던 건.
이미 빛이 커질 만큼 커져서, 세상이 모두 밝아졌기 때문이었어.
내가··· 눈이 멀었던 거야.
··· ···.
···그래서, 아니스의 빈자리에 집착했던 거야.
이미 우리는 빛나고 있었어···.
한참을 서서 가로등을 바라보던 프리카가, 갑자기 성큼 내게 다가왔다.
뮤즈!
선택지
정말 고마워.
나, 할 수 있을 것 같아!
프리카가 내 손을 잡고.
반짝이는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선택지
아.
···이게 프리카의 빛이구나.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