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CLAY, MORE!05 / 15
CLAY, MORE!
클레이의 과거 : B
[SCENE START]
맨손으로 랩쳐와 싸울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옷···?
선택지
헷헷, 그렇죠옷. 말도 안 되는 이야기죠옷.
하지만 그 말도 안 되는 일이 아무렇지도 않게 벌어지는 것이 이곳.
방주잖아요옷?
심지어 옛날 옛적에는 진짜로 맨손으로 랩쳐와 싸운 니케가 있대요옷.
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요옷.
그때의 희망을 놓지 못한 건지, 아니면 정말 실험을 해보고 싶었던 건지 뭔지.
잘 모르겠지만···.
저희 스쿼드는 그것이 가능한지, 를 몸소 증명해야 하는 스쿼드였거든요옷.
예상하셨겠지만, 결과는 대실패.
동료들은 폐기되거나.
다른 스쿼드로 옮겨가거나.
언더 아레나로 팔려 가게 되었어요옷.
저도 언더 아레나로 팔려 간 니케 중 하나였구요옷.
같이 간 다른 동료들은 금방 적응했어요옷.
애초에 매일 맨손으로 격투를 했었으니까요옷.
하지만··· 저는 실력이 그리 좋지 못했어요옷.
그래서··· 동료들에게 늘 민폐를 끼쳤죠옷···.
오늘 경기는 누가 나가지?
저, 저요옷···.
[루비]···? 뭐야, 다른 애들은?
왜 쟤랑 같은 그룹 애들 있었잖아! 싸움 잘하는 [오팔] 이나 인기 많은 [가넷] 같은 놈들!
둘 다 부품을 자주 교체해서 그런지, 얼마 전에 사고 전환이 와서 폐기했어요.
··· ···.
사온지 반년도 안 됐는데 벌써 망가졌다고?
에휴~ 오늘 장사는 공쳤네···!
아니, 왜 망가지면 안 되는 애들은 망가지고.
루비, 얘같이 쓰잘데기 없는 것만 멀쩡하냐고오~!
망가진 니케들이 대신 갈려 나간거죠, 뭐.
쓸모없을수록, 안 쓰이니까 멀쩡한 거고요.
··· ···.
하여간, 주변에 사기꾼 놈들뿐이라니까.
어떻게 저런 쓸모없는 걸 덤으로 얹어서 팔 수가 있냐고.
싸움이라도 똑바로 하든지, 매력이라도 어필해서 인기라도 끌든지.
둘 다 제대로 못 하면 어쩌자는 거야.
저런 건 사봐야 매번 본전도 못 건지고, 유지비만 빠져나간다고! 퉷!
갈려 나간 애들한테 미안해서라도 잘 해주겠죠. 우선 오늘은 대타로 쓸 니케가 없으니 한 번 내보내 보죠.
···여, 열심히 하겠습니다앗···.
퍽- 퍽-!
크윽!
털썩-!
3, 2, 1!
으읏···.
땡땡땡!
이런~ 아쉽군요! [루비]는 1라운드 탈락입니다!
와, 루비 쟤는 진짜 답도 없네, 언제쯤 실력이 늘까?
쇼맨십도 없고, 실력도 없고, 있는 게 뭐야? 재미없어.
오늘 오팔이 나온다고 하지 않았어?
아니면 가넷이라도 내보내 주지, 이게 뭐야!
··· ···.
역시··· 나 혼자서는··· 안 돼앳···.
그만··· 둘까앗.
··· ···.
응··· 그러자앗.
포기하는 게 좋겠어엇.
선택지
··· ···.
선택지
···네엣?
선택지
아아앗, 그, 그랬군요옷.
그냥, 옛날 생각을 좀··· 헷헷.
실은 아까 언더 아레나에서 응원할 때.
···옛날 기억들이 떠올라서 두려웠어요옷.
전 거기서 정말 애매하고 쓸모없는 존재였거든요옷···.
같이 있던 동료들이 있어서 그나마 버틸 수 있었지만.
동료들이 사라져 버린 후론.
주변 모두가 다 저를 귀찮아하고, 불편하게 여겼어요옷.
저는요옷··· 그때나 지금이나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 하는···
의지할 사람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하는···
그런 쓸모없고 못난··· 으읏.
클레이는 갑자기 눈물을 뚝뚝 흘리기 시작했다.
흐으읏, 죄, 죄송해요옷.
울려던 게 아니었는데, 정말 아닌데.
고작 그런 옛날 생각에 얽혀, 오늘 응원까지 망쳐버려서.
정말··· 스스로가 한심해서 견딜 수가 없어요옷···.
그냥 이대로 다 놔 버리고.
포기하고 싶어요옷···.
으으읏···.
손을 뻗어, 울고 있는 클레이를 위로해 주려던 그때.
아~ 정말.
한심해서 못 들어주겠네.
포기는 배추셀 때나 쓰는 말인 거 몰라?
으읏··· 네엣?
선택지
부스럭-
앉아 있던 벤치 근처 수풀에서, 무언가가 튀어나왔다!
그러니까, 한심해서 못 들어주겠다고!
으엣···?
선택지
선택지
여, 여기가 뭐 어때서!
난 그냥 언더 아레나를 빠져나온 형씨 뒤를 쫓아 왔을 뿐이라고!
선택지
왜긴! 형씨가 아무 일도 없이 언더 아레나 같은 곳에 올 리가 없잖아!
무슨 일이라도 있나, 싶었지.
따로 이야기하고 싶은 것도 있었고.
아, 그리고.
오해할까 봐 미리 얘기해 두는데, 일부러 엿들은 건 아냐!
난 그냥 바로 아는 척 하려고 했는데!
분위기가 요상하게 흘러가서 잠깐 타이밍을 본 거라고.
게다가 목소리가 작아서 대부분은 잘 들리지도 않았···.
아니, 내가 왜 변명하고 있는 거야! 아무튼. 이게 아니라.
너 이 짜샤!
저, 저요옷?
그래 너!
그렇게 풀 죽어 있을 필요 없어!
포기하고 싶다는 이야기는 더더욱 할 필요 없고!
왜냐하면.
오늘 관중들이 열받아하고 소리 지르고 했던 건.
네 실력이 부족하다거나, 응원이 엉망이라서 그랬던 게 아니니까!
네엣···? 가, 갑자기 그게 무슨···.
쉽게 말하면.
다들 나한테 화낸 거라고.
넌 아무 잘못도 없다, 이 말이지!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