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CLAY, MORE!07 / 15
CLAY, MORE!
그 이름, 루비 : B
[SCENE START]
선택지
언더 아레나에서 쓰는 가명이야.
루비··· 밀크도 그 이름을 쓰고 있었군요옷···.
링 위에서 대결하던 게 밀크인가요옷?
그렇지.
이건 내가 경기할 때, 즐겨 입는 옷이고.
아까 관중들이 화를 냈다는 건.
혹시 밀크가 져서 그랬던 건가요옷?
맞아, 내가 진짜 모양 빠지게 졌거든.
그런데··· 너 뭐야.
되게 잘 알고 있네?
아, 그, 그게···!
제가 맨손 격투 구경하는 걸 좋아하거든요옷.
그래서 언더 아레나에 종종 구경하곤 해요옷.
오늘처럼 응원도 가고요옷···.
흐음, 그렇게 안 보이는데 의외네.
···헷헷.
선택지
응? 뭐가?
선택지
아~ 그냥, 뭐 거창한 건 아니고.
취미 같은 거야, 취미.
이기면 스트레스 싹 풀리고 좋다니까?
격투가 결코 쉬운 게 아닌데··· 그걸 취미로 하시다니.
게다가 지금 잘 나가는 선수시라면서요옷?
진짜 대단하시네요옷~!
하하, 대단하지!
응, 이건 대단한 거 맞아.
왜냐하면.
처음 시작했을 땐 지는 게 일상이었거든.
···네엣?
매번 졌어.
··· ···.
···경기에 나갈 때 마다요옷?
지긋지긋하다 싶을 정도로요옷···?
어, 지긋지긋하게 졌지.
이 세상에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센 녀석들이 훨씬 더 많더라고.
맞아요옷···.
혹시 그럴 때마다 그만두고 싶진 않으셨나요옷?
아예 그런 마음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지.
처음엔 엄청 충격이었거든.
내가 아까 그랬잖아?
지는 거, 제일 싫어한다고.
지기만 하니까 처음엔 열받고, 짜증 나고.
세상 모든 게 다 원망스럽고 그랬는데.
어느 순간, 그런 생각이 들더라.
내가 못 이길 건 뭐야? 뭐가 못나서?
진짜 열받네?
내가 꼭 이기고 만다!
뭐, 그런 생각.
그래서 난 오히려 계속 졌던 게, 원동력이 된 것 같아.
이걸 계속할 수 있는 원동력 말이야.
···밀크는 진짜 대단하네요옷.
헷헷, 어쩐지 베이 같아요옷.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열정적이고.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포기하지 않는 점, 같은 거 말이예요옷.
맞아, 내 사전에 포기란 없지!
··· ···.
그런데 말이지.
최근 들어서 좀 힘든 일이 생겼어.
앗, 어떤 게 힘드신가요옷?
그렇지 않아도 이걸 형씨한테 상담하고 싶어서, 따라온 건데 말이야.
···음.
벽이 느껴지는 상대가 생겼어.
선택지
그것보다 좀 더 복잡해.
상대할 때마다 너무 허무하게 져!
실은 아까도 관중들이 그것 때문에 열받아 한 거고.
선택지
맞아.
현재 언더 아레나에서 에이스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녀석이지.
저어 혹시··· 영상분석 같은 건 해보셨나요옷?
그게 생각보다 꽤 도움이 되는··· 아니,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구요옷.
해봤는데, 나 혼자 해서 그런지··· 잘 모르겠더라고.
보면 볼 수록 더 모르겠다는 느낌?
그래서 말인데, 조금이라도 괜찮으니까.
나 좀 도와줄 수 있을까?
내가 진짜 그 녀석은 꼭 한번 이겨보고 싶은데.
혼자서는 좀 한계라는 느낌이라서.
선택지
내가 미처 대답을 다 끝마치기도 전에.
클레이가 끼어들었다.
조, 좋아요옷!
도와드릴게요옷~!
코치님도 괜찮으시죠옷?
선택지
클레이는 아주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듯 말했다.
코치님, 자세한 건 이따가 같이 이야기해요옷···!
선택지
어, 진짜?
형씨는 바쁘니까 바로 거절할 줄 알았는데.
선택지
선택지
둘이서 같이 도와준다고?
든든하긴 한데, 진짜 괜찮아?
헷헷, 물론이죠옷!
밀크도 저를 위로해주셨잖아요옷~
그 보답이라고 생각해주세요옷.
그런데 밀크, 궁금한 게 있어요옷···.
뭔데?
그 가명 말이예요옷.
어째서 루비라고 지으셨나요옷?
아아~ 그거?
루비가 패배의 대명사 같은 이름이라더라고?
그래서 홀랑 받았지.
패배의 대명사인데도요옷···?
난 그 부분이 마음에 들었어.
계속 이겨서, 이미지를 바꿔버리면 더 뿌듯할 것 같아서.
뭐, 실제로도 성공했다고 볼 수 있지.
지금은 잘 나가고 있으니까 말이야, 하하.
··· ···.
뭐야, 너.
갑자기 표정이 왜 그··· 으악! 갑자기 뭐야!
클레이는 밀크의 두 손을 덥석, 잡았다.
저 진짜··· 열심히 도울게요옷, 밀크.
꼭 이기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게요옷!
어··· 어어, 뭐.
그래, 고마워.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