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SCHOOL OF LOCK11 / 15
SCHOOL OF LOCK
선생의 역할 : A
[SCENE START]
지이잉-
문이 열리자,
엘리베이터 앞에 양산형 니케 한 명만 덩그러니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
··· ···.
아무리 둘러봐도 교복을 입은 니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선택지
양산형 분들의 복장을 입고 뭘 하는 건가요.
트리세라.
···헤헤. 잘 넘어가나 했는데.
선생님은 단박에 알아보셨네요.
이걸 입으니까 여기 올 때까지 아무도 못 알아봐서,
이번에도 넘어갈 줄 알았는데···.
가죠.
어딜요?
어디긴요. 아직 실기시험이 남아있지 않습니까.
시간이 없습니다.
어서 시험장으로 가죠.
아실지 모르겠지만 이번 시험은 지상이 아니라 트레이닝 룸으로 변경되었습니다.
뛰어가면 금방 도착할 수 있을 겁니다.
아하. 어쩐지.
평소대로라면 몇 명이라도 애들이 와 있을 텐데,
왜 아무도 없나 했더니··· 시험장이 바뀐 거였군요.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같은 스쿼드가 된 아이들이 기다려주고···.
선생님.
저 있죠.
필기시험을 망쳤어요.
필기시험은 중요하지 않···!
알아요.
필기시험은 보험일 뿐이잖아요?
점수와는 상관없이.
전교 1, 2, 3등인 애들이 실기시험을 망치면, 한번은 구제해 주기 위해서만 사용되는.
특별한 보험.
그걸 알고 있는데 왜···!
그거 외에도 아는 게 잔뜩 생겨버렸으니까요.
시험에서 탈락하면 우리가 어떻게 되는지.
다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고 했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는 거잖아요.
··· ···.
선택지
아··· 시험관님은 모르시겠네요.
바깥의 사람이니까.
이상해 보이지 않으셨어요?
평소랑 다르게 시험기간이 되니까 애들이 기행을 벌이기 시작하잖아요.
그걸 보면서 궁금하지 않으셨나요?
우리가 왜 이러는지, 왜 시험기간만 되면 이상한 사람처럼 변하는지.
미신을 믿기 시작하고, 징크스가 생기고.
예민해지는지.
트리세라.
시험을 못 보면요.
리셋돼요.
선택지
1학년이었든 2학년이었든 3학년이었든.
모든 걸 지우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거예요.
선택지
친구들도 선생님들도 추억도 기억도 다 잃어버리고 다시 1학년부터···.
주변 애들이 리셋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되면 학생들이 사고 전환을 일으킬까 봐.
리셋 당하고 나면 이전이랑은 다른 모습으로,
기억 소거가 된 채 다시 1학년이 되는 거죠.
선택지
근데 이게 끝이 아니래요.
학교 애들은 그래··· 리셋은 돼도, 살아는 있으니까.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오는 거니까.
다들 그것만을 위안 삼고.
다시 돌아온 친구들한테 잘해주자··· 그렇게 믿고 웃으면서 지내왔는데.
리셋에도 한계가 있대요.
리셋을 3번 당하면··· 연구소로 들어가서 돌아오지 않는데요.
그게 무슨 뜻인 줄 아세요?
트리세라··· 그만!
실험체가 되는 거래요.
선택지
몇 년 동안 교육을 받고 자란, 우수한 실험체가···!
죽지도 못하고 살지도 못하고!
인간이 걸릴지 모르는 지상의 병을 치료할 약을 미리 먹어보거나, 신식 니케 바디를 대신 테스트해보는···!
실험용 도구로 살다가 죽는 거라고요!
선택지
··· ···.
그런데 제가 필기시험을 망쳐버렸잖아요.
전··· 실기시험에 매번 긴장하고 떨어서 평가가 남들보다 좋지 못해,
필기시험을 보험처럼 두고 살아왔는데.
이제 그 보험마저 잃어버렸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실기시험을 보러 갈 수 있겠어요?
아무리 열심히 해도··· 떨어질 텐데.
다른 애들보다 뛰어난 모습을 보여줄 수 없을 텐데···!
아직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시험을 치러보지도 않고 왜 벌써 포기해버리는 겁니까?
전 이번이 마지막일 테니까요.
이번에 떨어지면, 저.
연구소 행이잖아요.
!!
아닌가요, 선생님?
···억측입니다.
선생님들은 알고 계시잖아요.
학생들이 몇 번 리셋 당했는지. 몇 번을 더 탈락하면 연구소 행인지!
그래서 안타까워하는 거잖아요.
제가 이번에 탈락하면 끝일 걸 알아서!
그러니까 가지 않겠다는 거예요.
···평생 실험체가 되어 살 바에야.
학교 애들을 지상에 올려보내는 이 끔찍한 엘리베이터와 함께···.
죽어버리는 게 나으니까.
트리세라가 품에서 작은 리모컨을 꺼냈다.
그러니까··· 어서 도망치세요.
제가 죽고 싶다고··· 두 분을 죽이고 싶은 건 아니에요.
전··· 그냥 이제 더는 시험 같은 게 없는 곳에서 편해지고 싶은 것뿐이에요.
··· ···.
선택지
죄송해요. 선생님.
선생님이 저희를 위해 늘 힘내주셨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더는 못 버티겠어요.
선생님도 절 도울 수 없는 상황인 거 잘 알아요.
그러니까··· 이런 나약한 애 같은 건 포기하고···.
조금 더 가능성 있는 애들을 도와주러 가세요.
전··· 더는 이렇게 무서워하면서 살고 싶지 않아요.
··· ···.
뿌득-
마르차나가 손을 움켜쥐었다.
선택지
선택지
···지휘관님?
선택지
선택지
··· ···.
···맞습니다.
바라만 보기 위해 찾아온 것이 아니죠.
트리세라.
싫습니다.
···예?
싫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할 말은 전부 하셨나요?
마르차나가 총을 꺼내들었다.
선택지
그렇다면 이젠 제 차례입니다.
탕-!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