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ENTER HEAVEN09 / 15

ENTER HEAVEN

엔터 헤븐 : A

[SCENE START]

선택지

E.H.

응.

E.H.

아우터 림을 바꾸고 싶다고 말하려면,

E.H.

그곳에서 직접 살아봐야 한다고 생각했으니까.

E.H.

아우터 림에 가서 생활하던 중 가장 불편하게 느껴졌던 건.

E.H.

외지인이라며 시비를 걸어오는 녀석들도,

E.H.

평생 지내본 적 없었던 천장이 없는 집도,

E.H.

눈을 감으면 찾아오는 도둑들도 아니었어.

E.H.

아이들이 말했던 것처럼 [불빛]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지.

E.H.

거대한 아우터 림 방벽 너머로 새어들어오는 이터널 스카이의 옅은 빛.

E.H.

그것을 제외하고는 아우터 림엔 빛이라는 게 존재하지 않았으니까.

E.H.

그래서 우선 그것부터 바꿔보기로 했지.

E.H.

막상 일을 시작하려고 하니,

E.H.

아우터 림 곳곳에 알 수 없는 전선들이 늘어져 있고.

E.H.

전력을 끌어올 만한 요소들이 곳곳에 있어서 전력을 뽑아내는 건 어렵지 않았어.

E.H.

아우터 림에 있는 사람들 중 전기 공사를 해봤던 사람을 찾는 게 어려웠지.

E.H.

한참을 수소문해서 전기 공사를 해본 사람을 찾아낸 후에,

E.H.

함께 가로등을 만들기 시작했어.

E.H.

쓰레기장에 있는 전등들 중, 다시 쓸 수 있는 전구들을 모아서.

E.H.

하나둘씩 설치해 보았지.

어린 여자아이

와아! 반짝반짝해!!

어린 남자아이

언니 이거 뭐예요? 너무 예뻐요!

낡은 옷을 입은 남자

뭐 대단한 거 하나 했더니!

낡은 옷을 입은 남자

웬 전등을 달고 난리야! 눈만 부시게.

낡은 옷을 입은 남자

이 쓰레기장에서 뭔 호사를 누리겠다고···.

엘리시온 하퍼

눈이 부신 건 점점 익숙해지면 될 일이고.

엘리시온 하퍼

여기가 아우터 림이든 아니든,

엘리시온 하퍼

우린 사람이니까 불빛 아래에서 정도는 살아도 되는 거잖아.

엘리시온 하퍼

아니야?

낡은 옷을 입은 남자

그건··· 그렇지만.

엘리시온 하퍼

앞으로는 우리도 사람답게 살려고 노력해 봐야지.

엘리시온 하퍼

방주에 살지 못한다고 해도, 우리는 사람이니까.

낡은 옷을 입은 남자

··· ···.

E.H.

그 이후로,

E.H.

메인 거리라 여겨지는 길을 따라 전등을 하나씩 설치해 나갔어.

E.H.

그러자 불빛 아래로 사람들이 점점 모여들기 시작했지.

E.H.

그러고 나니까···.

어린 남자아이

리더!

어린 여자아이

리더!

젊은 남자

리더!

젊은 여자

리더!

중년 남성

리더!

중년 여성

리더!

E.H.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이 나를.

E.H.

리더라고 부르고 있었어.

E.H.

좀 더 많은 빛 아래에 살고 싶어.

E.H.

좀 더 밝은 세계를 보고 싶어.

E.H.

격벽 너머의 세상을 느끼고 싶어.

E.H.

···라고 말하고 있었지.

E.H.

난··· 내가 사람들을 끌어모은 이상, 그 말들에 응답해야 된다고 생각했어.

E.H.

그래서 외쳤지.

엘리시온 하퍼

천국을 향해 가자!

엘리시온 하퍼

우리가 살아 있는 존재라는 것을 증명하자.

엘리시온 하퍼

우리가 쓰레기가 아니라, [사람]이라는 것을 모두에게 알려서,

엘리시온 하퍼

언젠가 저 격벽을 넘어 빛이 넘치는 세계로···!

엘리시온 하퍼

[천국]으로 돌아가자.

E.H.

그때부터 우리는 [엔터 헤븐]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어.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