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ENTER HEAVEN09 / 15
ENTER HEAVEN
엔터 헤븐 : A
[SCENE START]
선택지
응.
아우터 림을 바꾸고 싶다고 말하려면,
그곳에서 직접 살아봐야 한다고 생각했으니까.
아우터 림에 가서 생활하던 중 가장 불편하게 느껴졌던 건.
외지인이라며 시비를 걸어오는 녀석들도,
평생 지내본 적 없었던 천장이 없는 집도,
눈을 감으면 찾아오는 도둑들도 아니었어.
아이들이 말했던 것처럼 [불빛]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지.
거대한 아우터 림 방벽 너머로 새어들어오는 이터널 스카이의 옅은 빛.
그것을 제외하고는 아우터 림엔 빛이라는 게 존재하지 않았으니까.
그래서 우선 그것부터 바꿔보기로 했지.
막상 일을 시작하려고 하니,
아우터 림 곳곳에 알 수 없는 전선들이 늘어져 있고.
전력을 끌어올 만한 요소들이 곳곳에 있어서 전력을 뽑아내는 건 어렵지 않았어.
아우터 림에 있는 사람들 중 전기 공사를 해봤던 사람을 찾는 게 어려웠지.
한참을 수소문해서 전기 공사를 해본 사람을 찾아낸 후에,
함께 가로등을 만들기 시작했어.
쓰레기장에 있는 전등들 중, 다시 쓸 수 있는 전구들을 모아서.
하나둘씩 설치해 보았지.
와아! 반짝반짝해!!
언니 이거 뭐예요? 너무 예뻐요!
뭐 대단한 거 하나 했더니!
웬 전등을 달고 난리야! 눈만 부시게.
이 쓰레기장에서 뭔 호사를 누리겠다고···.
눈이 부신 건 점점 익숙해지면 될 일이고.
여기가 아우터 림이든 아니든,
우린 사람이니까 불빛 아래에서 정도는 살아도 되는 거잖아.
아니야?
그건··· 그렇지만.
앞으로는 우리도 사람답게 살려고 노력해 봐야지.
방주에 살지 못한다고 해도, 우리는 사람이니까.
··· ···.
그 이후로,
메인 거리라 여겨지는 길을 따라 전등을 하나씩 설치해 나갔어.
그러자 불빛 아래로 사람들이 점점 모여들기 시작했지.
그러고 나니까···.
리더!
리더!
리더!
리더!
리더!
리더!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이 나를.
리더라고 부르고 있었어.
좀 더 많은 빛 아래에 살고 싶어.
좀 더 밝은 세계를 보고 싶어.
격벽 너머의 세상을 느끼고 싶어.
···라고 말하고 있었지.
난··· 내가 사람들을 끌어모은 이상, 그 말들에 응답해야 된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외쳤지.
천국을 향해 가자!
우리가 살아 있는 존재라는 것을 증명하자.
우리가 쓰레기가 아니라, [사람]이라는 것을 모두에게 알려서,
언젠가 저 격벽을 넘어 빛이 넘치는 세계로···!
[천국]으로 돌아가자.
그때부터 우리는 [엔터 헤븐]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어.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