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ENTER HEAVEN10 / 15
ENTER HEAVEN
엔터 헤븐 : B
[SCENE START]
선택지
선택지
선택지
··· ···.
선택지
···맞아.
처음엔 그런 방식이 아니었지.
처음엔··· 그저 아우터 림을 좀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자경단에 가까웠어.
어떤 종류의 것이든, 설령 어두운 쪽의 일이라도 아우터 림에 사는 사람들에게 [직업]이라는 것을 갖게 했고.
일을 하면 그 대가를 받는 걸 당연한 규칙으로 만들게 했지.
우릴 마음에 들어 하는 갱이든, 싫어하는 갱이든.
이미 아우터 림에 터줏대감처럼 자리 잡은 놈들과,
어떤 방식으로든 결판을 내서, 암묵적인 동맹을 만들려고 했어.
그 과정에서 언더월드 퀸과도 알게 되었지.
그 녀석들과 서로 보호하기로 협약한 것이 당시 우리에겐 가장 큰 힘이 되었던 것 같아.
그 녀석들이 뒷배로 있다는 소문이 돈 이후엔,
자잘한 갱 녀석들은 알아서 눈치를 봐서,
대가를 받고 아우터 림 주민들이 쉴 [집]을 지켜주기 시작했거든.
그렇게 점점 아우터 림 내부가 안정되어 자리를 잡고 나니까···.
사람들이 점점 외치기 시작했어.
드디어 우리가 방주에 목소리를 낼 때가 왔다고.
우리가 쓰레기장 속에서도 나름대로 인간답게 살아가고 있다는걸,
보여줄 때가 되었다고.
그래서··· 해보기로 했지.
격벽을 몰래 넘어가서 포스터를 달고,
슬로건을 외쳐봤어.
아우터 림은 쓰레기장이 아닙니다.
그곳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지금 수많은 사람들이 쓰레기장 속에서 빛 한 점 못 본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당신의 관심이 아우터 림의 사람들에게 빛을 내려줄 수 있습니다.
아우터 림에서 자라날 아이들에게 새로운 미래를 가져다줄 수 있습니다.
아우터 림을 빛으로!
아웃로를 빛으로!
···말 그대로 목소리를 내는 것에 집중했어.
선택지
그땐 아니었어.
그때만 해도 아웃로들이 방주 내에 들어가는데 지금만큼 힘들진 않았거든.
지금만큼 경계가 심하진 않았지.
당시만 해도 아웃로들은 위협적인 존재로 취급받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그만큼 우리가 하는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도 없었지.
지금 수많은 사람들이 쓰레기장 속에서 빛 한 점 못 본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당신의 관심이 아우터 림의 사람들에게 빛을···!
퍽-!!
리더! 괜찮으심까?
아···.
아우턴지 뭔지가 뭐길래 자꾸 떠들고 지X이야!
시끄러워 죽겠네.
폭언, 폭력은 차라리 나은 일이었어.
우리가 하는 말을 듣고 있긴 하다는 거니까.
문제는 대다수의 시민이 보이는 [무관심]이었지.
모두 귀를 틀어막고, 핸드폰을 본 채 앞으로만 걸어갔어.
길 한가운데에서 뭐 하는 거야···.
저기···.
아··· 눈 마주쳤다···..
이어폰을 낀 여성이 황급히 앞으로 걸어가버렸다.
··· ···.
허공에··· 외치는 느낌이었어.
나뿐만 아니라 함께 간 모두가 그렇게 느꼈겠지.
그래서 방법을 바꿔서, 중앙 정부에 직접 요청서를 보내보기도 했어.
수십, 수백 번을 보낸 끝에.
드디어 우리와 만남의 자리를 만들겠다고 한순간,
우린 드디어 원하던 일에 한 발자국 다가갈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지.
하지만···.
리더. 왜 6시간이나 지났는데 지나도 안 오는 걸까요?
우, 우리가 날짜를 잘못 본 걸까요?
···아니.
그건 아닐 거야.
엘리시온 하퍼가 아무도 들어오지 않는 회의장의 문을 바라보았다.
··· ···.
그런 일이 몇 차례 반복되고 나니까···.
우리도 깨닫게 된 거야.
우리가 아무리 메시지를 보내도, 중앙 정부는 만나 주지 않겠구나.
우리가 아무리 외쳐도, 방주는 들어주지 않겠구나.
그렇게 점점 지쳐가던 와중에···.
[누군가]가 말했지.
우리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다면.
우리의 목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주면 되는 거 아니겠어?
선택지
아주 성대한 불꽃쇼를 보여주는 거야.
우리를··· 절대 외면하지 못하도록.
맞아.
크로우야.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