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JUVENILE DAYS02 / 15
JUVENILE DAYS
친구가 없다는 것 : A
[SCENE START]
쌤.
여쭤볼 게 있는데요.
네, 아인.
말씀하세요.
혹시, 저 왕따예요?
···네?
죄송하지만, 그게 무슨 말씀이죠?
말 그대론데요.
저 왕따 당하고 있나 해서요.
음.
갑자기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신 거죠?
뭔가 저한테 제대로 된 친구가 없는 것 같아서요.
생각해 보니까, 먼저 저한테 놀자고 해준 애도 없고.
같이 놀 사람~ 하면 어떻게 모여서 놀긴 하는데.
걔네는 각자 다 친한 애들이 있거든요.
저는 아닌 거죠.
아인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줄은 몰랐네요.
저도 몰랐어요.
어제 갑자기 든 생각이었거든요.
친구는 대체 뭐고.
서로에게 어디까지 해줘야 친구가 되는 건지, 하고요.
흐음···.
일단,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마르차나는 [생활 기록부] 라고 쓰인 태블릿을 들었고.
옆으로 넘기며 천천히 내용을 읽어 내려갔다.
친한 친구 이름을 쓰는 곳에 아무것도 쓰지 않으셨군요.
얘랑 친해! 라고 생각이 드는 사람이 없더라고요.
그리고···.
그리고?
저는 친하다고 생각했는데 상대방이 그렇게 생각 안 하고 있으면.
좀 쪽팔리잖아요.
···그렇군요.
마르차나는 태블릿을 몇 장 더 넘겨 보더니.
이내 아인을 바라보며 말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아인은 왕따가 아니에요.
하지만.
당장 마음을 터놓을만한 친구가 없다는 것도 사실이긴 하겠군요.
그럼 걍 왕따 아닌가···.
아인.
제가 친구가 아주 많이 있는 분을 알고 있어요.
그분을 소개해 드릴게요.
오, 그래요?
그럼 저도 그 사람이랑 친구가 될 수 있는 거예요?
글쎄요.
친구가 될 수도 있고.
친구를 만드는 법을 배울 수도 있겠죠.
아인이 어떻게 행동하고 마음을 먹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거라 생각해요.
으어엉···.
좀 귀찮을 것 같은데···.
후회하진 않으실 거예요.
제가 연락을 넣어둘 테니, 내일 방과 후에 만나보도록 해요.
네에, 알겠어요.
아인은 꾸벅 인사를 하고, 교무실을 나갔다.
··· ···.
친구라···.
비록 학교의 탈을 쓴 공간일 뿐이지만.
그래도 이런 상담은, 언제 해도 기분이 좋네요.
아주 조금은, 청춘을 담고 있는 것처럼 보이니까요.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