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ARCANE ARCHIVE10 / 15
ARCANE ARCHIVE
해야만 하는 일: B
[SCENE START]
잠시 후 K까지 떠나고 나서야.
털썩.
아르카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하아아아아아아아···.
십년감수 했네에에에에···.
선택지
···어?
선택지
···고맙다고 할 줄은 몰랐어요.
선택지
··· ···.
그쪽은 아무 잘못 없잖아요.
그냥 나 도와주려고 하다가 말려든 건데.
···사람이 그런 이유로 죽으면 안 되잖아.
선택지
선택지
나, 낯간지러우니까 그러지 마요. 그냥 할 일 한 건데 뭐.
···그런데 시지 패러리스 분들과는 어떻게 아는 사이에요?
그쪽 혹시···.
선택지
진짜로 암살자?
음. 잘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선택지
아 맞다.
가 아니라.
방주 지휘관이 시지 패러리스 소속 니케를 아는 게 더 이상한데요?
선택지
그··· 렇죠?
보통 아는 순간이 죽는 순간 아닌가?
방금 전 처럼요.
선택지
흐음···.
선택지
아, 그건요.
도서관, 정확히는 요기.
아르카나는 바닥을 가리켰다.
특급 기밀 보관소 보안은 시지 패러리스 분들 담당이거든요.
···몇 번 뵐 일이 있었어요.
선택지
··· ···.
급격히 어두워지는 분위기를 돌리려 다른 할 말을 찾았다.
선택지
앗. 그게요.
아까 왜, 여기 문 열기 전에 제가 뭐라고 중얼거렸잖아요?
선택지
네. 그게 트리거거든요. 자기암시 같은 거라고 해야 하나?
일할 시간이 돼서 여기 들어와야 할 때 딱 외워주면.
짠~ 안에서 있었던 일이 전부 기억난답니다.
엄청 편해요. 지우는 건 못해서 기억 소거는 따로 받아야 하긴 해도 이게 어디야.
선택지
되죠.
니케니까.
선택지
뭐··· 이번에는 좀 꼬여서 전~부 잊었다가 전~부 기억나 버렸지만,
평소에는 별문제 없었는걸요?
선택지
헤헷.
아르카나는 웃으며 딴청을 부리다가, 내게 다가와 팔짱을 끼웠다.
그럼 가요.
선택지
좀 전에 K 님이 얘기했잖아요? 그쪽한테 설명해 주라고.
도서관 투어, 시켜 드릴게요.
아까 잠깐 봤던, 오래된 열람실에 다시 돌아왔다.
여기가 좀 전에 말한 특급 기밀 보관소.
이름은 무시무시한 주제에 많이 낡았죠?
선택지
네. 쉽게 말하면··· 금서고 같은 느낌?
그 왜, 판타지 소설 같은 거 보면 나오잖아요.
뭔가 아주 위험한 금단의 기록이나 금지된 마법 같은 게 보관되어 있는.
뭐··· 여기에 금지된 마법 같은 건 없지만요.
선택지
아주 위험한 금단의 기록?
선택지
후후.
아르카나는 여전히 내 팔짱을 낀 채로, 열람실 안쪽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저희 도서관 대열람실이랑 비슷하죠?
예~엣날에 방주 도서관이 처음 세워졌을 때 사용하던 열람실이거든요.
도서관은 그다음에 증축을 몇 번 해서 지금의 모습이 됐고,
구 열람실인 여기는 금서고로 사용 중이죠.
그리고 제일 중요한, 제가 하는 일은 이 금서고···.
아. 앞으로도 계속 금서고라고 불러야겠다. 입에 딱 붙네요.
어쨌든. 제가 하는 일은 이 금서고를 관리하는 일.
그리고 물론. 이 안에 있는 기록들은 전부 절대 밖에 새어나가서는 안 되는 최고 등급 기밀들이기 때문에.
저는 팬텀과 레이블처럼, 일을 한 뒤에는 기억 소거를 받아야 해요.
선택지
네. 최소한은요.
선택지
선택지
열 번 넘게 받은 적도 있으니까요.
그, 막 일이 밀리고 꼬이고 난리가 난 적이 있었어서···.
저, 절대로 귀찮아서 미루다가 그런 건 아니니까 오해하기 없기!
선택지
···혹시 제가 이상한 얘기 했어요?
표정이 안 좋은데.
선택지
뭐가요?
선택지
아, 그거요?
당연히 안 괜찮죠. 그걸 말이라고 해요?
선택지
매번 엘리시온 본사까지 왔다 갔다 하는 게 얼마나 번거로운데요.
심지어 퇴근한 다음에 따로 가야 된다구요.
그냥 제 방이나 어디에 기억 소거 장치 좀 놔달라고 해도 맨날 보안이니 뭐니.
저희 사장님 사람은 참 좋은데, 은근 고지식한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선택지
··· ···풋.
선택지
아뇨, 그냥···.
그쪽, 진짜 좋은 사람이다~ 싶어서.
선택지
제가 해야 하는 일을 하는 것뿐이고,
딱히 힘들거나 고통스럽거나 하지는 않으니까.
아르카나가 내 볼을 콕 찔렀다.
그렇게 심란한 표정 하지 말기. 응?
선택지
아이 착하다. 그러면···.
아르카나가 손을 내밀었다.
계속할까요? 구경.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