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BLANK TICKET02 / 15
BLANK TICKET
이상한 할머니 : A
[SCENE START]
아, 아.
이번 열차는 오늘 운행을 종료하는 마지막 열차입니다.
승객 여러분들께서는 잊으신 물건이 없도록 소지품을 다시 한번 확인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하루의 마지막 여정을 저희 열차와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달칵-
후~ 끝이네요.
오늘 운행도 고생 많았어요, 브리드.
감사합니다.
디젤과 솔린도 수고하셨습니다.
으아아아~
난 아직 안 끝났어.
어머, 이번 주는 솔린이 마무리 담당이었군요.
많이 피곤하신 거면 바꿔드릴까요?
에이, 피곤하다니.
그런 건 전혀 아냐.
아니면, 무서우신 건가요.
혼자 아무도 없는 열차를 둘러보는 것이?
··· ···!
그, 그럴 리가 없잖아!
내가 애도 아니고! 그런 게 무, 무섭겠어?
걱정 말고, 도착하면 둘 다 퇴근해 보도록 해!
내가 깔끔하게 마무리 해놓고 갈 테니까.
후후, 든든하네요.
그럼 믿고 맡길게요, 솔린.
잘 부탁드립니다.
응!
후···.
좋아, 1번 칸!
쓰레기 없고, 두고 간 짐 없고.
아무도 없는 거 확인!
1번 칸, 소등!
지잉-
열차의 불이 하나씩 꺼지기 시작한다.
여기도 문제없고.
이제 마지막 칸이네.
흐흥~ 역시 별거 아닐 줄 알았어!
솔직히 한두 번 하는 것도 아닌데, 무서워할 필요가 있겠어?
애도 아니고.
부스럭.
··· ···!
뭐, 뭐야? 무슨 소리지?
··· ···.
쓰, 쓰레기라도 있는 건가?
···청소 로봇들, 점검할 때가 됐나.
끼이-
히이이!!
누, 누구야!!
대답 없으면 쏘, 쏜다?!
으으···.
시끄러워 죽겠네.
거기 꼬맹이, 조용히 좀 해라!
!!
지, 진짜 사람이잖아?
그럼, 늙어 죽은 귀신인 줄 알았냐?
귀, 귀신은 무슨!
그런데, 여기서 뭐 하는 거야?
딱 보면 모르냐?
앉아 있잖아.
아니, 그러니까!
왜 운행이 끝난 열차에 앉아 있냐고.
꼬맹아.
말이 너무 짧은 거 아니냐?
이이익···!
나 꼬맹이 아냐!
이 열차의 승무원이라고!
그럼 더 기가 차는구나.
승무원이 승객에게 반말이나 찍찍 내뱉고 말이다.
으읏···!
됐으니까, 어서 나가!
오늘 운행은 끝났으니까.
살살 구슬려서 나가달라고 하지도 못할망정.
소리나 빽빽 질러대고.
교육이 전혀 안 된 꼬맹이구나!
나가기 싫다면 어쩔 게냐?
어쩌긴! 이건 엄연히 업무 방해니까.
경찰을 부를 거야!
그래?
그럼 부르거라.
나는 경찰이 올 때까지, 한숨 잘 테니까.
뭐, 뭐라고···?
오면 깨워라.
··· ···.
드르렁~ 쿨. 드르러어엉~ 쿨.
뭐, 뭐지 대체···?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