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BLANK TICKET11 / 15
BLANK TICKET
슬픈 눈의 이유 : A
[SCENE START]
하, 할머니!!
뭐 하는 거야! 당장 내려와!
아이고, 깜짝이야!
한창 좋았는데 누가 이렇게 소리를 빽빽 질러 대는 게냐!
으응···?
너는 그 승무원 꼬맹이 아니냐.
네가 왜 여기 있는 게지?
그런 건 됐으니까!
빨리, 빨리 내려오라고!
나원 참.
아까 그 경비원도 겨우 쫓아냈더니···.
왜 나를 가만히 못 내버려둬서 난리들인지 원.
내려가기 싫다면 어쩔 게냐!
또 경찰이라도 부를 테냐?
안 불러!
안 부를 테니까···!
일단, 일단 내려와서 얘기해. 응?
이잉?
대체 왜 그런 표정을···.
선택지
위험하다고?
아···.
아아아~!
하하! 그래, 내가 이러고 있으면 오해할 만도 하지.
알겠다, 알겠어.
내려가마.
읏챠···.
선택지
어이쿠···?!
발이 미끄러지-
!!
지 않고 안전히 내려와 버렸구만.
하하하!
이···.
이이이익!!
지금 이 상황이 웃겨?!
나는 할머니가···!
이, 이상한 마음이라도 먹은 줄 알고···!
으윽···.
우, 우냐?!
아니, 갑자기 찾아와서 대체 왜 이러는 게야!
흑··· 으흑···.
울지 말 거라···.
난 누가 울 때 달래주는 걸 제일 못한다고···.
노라는 당황해하며 나를 쳐다보았고.
나는 두 팔을 모아, 토닥이는 모션을 취해주었다.
··· ···.
에휴, 이게 대체 뭔 난리람.
우물쭈물하며 두 팔을 뻗던 노라는.
다시 한 팔만 뻗어, 솔린의 머리를 거칠게 쓰다듬어 주었다.
얼른 뚝 그치거라.
그래야 얘기를 좀 듣지.
흐윽···!
얘기는 우리가 먼저 들을 거야!
왜 여기서 저런 위험한 행동을 하고 있었는지!
··· ···.
내가 왜 너희에게 그걸 말해줘야 하지?
날 먼저 찾아온 건 너희면서.
으···.
··· ···.
···할머니는 맞는 말만 해.
그래서 짜증 나.
갑자기 공격이냐.
···나도 이유는 모르겠는데.
할머니가 갑자기 안 오니까, 걱정이 되잖아!
무슨 일 있는 거 아닌가 싶고, 내가 너무 버릇없게 굴었나 싶고···.
그, 그리고 이 담요!
이건 왜 두고 갔는데!
언제 찾으러 오나 기다려도, 오지도 않고!
꼬맹이 니꺼니까 두고 갔지.
내, 내꺼··· 라고?
그래, 굳이 돌려주러 온 거면 말리진 않겠다만.
아···!
아냐, 내꺼야! 내꺼랬어···.
흐음.
그러니까, 꼬맹이 말을 정리하자면.
내가 너~무 좋아서, 신경이 쓰였다는 것 맞지?
나이가 좀 많이 들긴 했지만, 그렇게 연약한 이미지는 아닐 텐데.
아니면, 내가 돌아가신 할머니를 닮았다던가, 뭐 그런 사연?
뻔한 신파는 별로 취향이 아닌데~
그런 거 없어.
음?
지휘관이 얘기한 이후로, 생각을 좀 해봤는데.
내가 할머니를 찾고 싶었던 이유.
그냥.
매번 아무도 없는 열차에 앉아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창밖을 바라보는 할머니의 눈빛이.
너무 슬퍼 보여서.
그래서 신경 쓰였어.
우리 AZX는, 행복을 싣고다니는 열차니까.
··· ···.
말 해줄 수 있어?
왜 그렇게 슬픈 눈을 했는지.
···지금도 왜 옥상 난간에서 똑같은 눈을 하고 있었는지.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