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BLANK TICKET04 / 15
BLANK TICKET
승무원의 일 : A
[SCENE START]
어···.
할머니가 왜 또···.
흥! 갑자기 말투가 왜 그러냐.
어제 했던 것처럼, 대들어 보지 그러냐.
그, 그건···!
할머니가 아픈 줄 모르고, 실수로 했던 말이야···.
아프다고? 내가?
하하하!!
꼬맹아, 설마 어제 내가 했던 연기를 믿었던 게냐?
뭐?
경찰한테 잡히면 이래저래 귀찮다고.
어떠냐, 이 세월의 노련함이 보이는 연기 실력이.
으이익···?!
대체 뭔데, 이 할머니!
하하! 표정 한번 볼만하구나.
오늘도 나가라고 하면 안 나갈 거지?!
그래, 안 나갈 게다.
씨이···!
왜 자꾸 여기서 그러는 건데!
갈 곳이 없어?!
갈 곳이 없다라···.
음, 그렇게도 볼 수 있지.
어제는 집에 간다고 했잖아.
그렇지, 먹고 자고 할 곳은 있으니까.
하아··· 진짜 말이 안 통하네!
마음대로 해!
털썩.
응?
그냥 내버려두는게냐?
안 나간다는데 어쩌겠어.
오늘은 버티고, 내일 바로 디젤이랑 브리드한테 말할 거야!
경찰은 왜 안 부르는 게냐.
또 할머니가 이상한 연기 하면, 나만 이상해지잖아.
바쁠 텐데, 늦은 시간에 여기 또 오라고 하는 것도 그렇고.
··· ···.
하루 정도는 나 혼자 버틸 수 있어!
흐음, 그러냐.
그럼, 밤새우면서 나를 감시하려고?
그래!
무식하구만.
그래, 어디 자알~ 감시해 보거라.
씨이···.
흠~ 흠흠~
··· ···.
흠흠~ 흠~
흐아암···.
할머니, 안 졸려?
슬슬 돌아가는 게 어때.
아직 돌아갈 나이 안 됐어.
그, 그 말이 아니잖아···!
··· ···.
그거, 뜨개질하는 거야?
그래.
내가 잘하는 게 아주 많은데.
그중에서도 손재주가 아주 뛰어나지.
손으로 하는 건 전부 잘해.
헹, 잘난 척은.
뜨개질 잘하는 사람들은, 보통 스웨터 같은 걸 뜨지 않아?
그건 그냥 네모난 천 쪼가리잖아.
흥! 정말 멋 모르는 꼬맹이로구나.
됐다, 집중 안 되니까 말 걸지 마라!
그래? 그럼 계속 말 걸어야지~
대답 안 할 게다!
하지 말던가~ 나도 혼잣말하는 거거든?
철없는 꼬맹이 같으니라고···.
···린.
솔린.
··· ···.
으음···?
뭐야, 아침이야···?
후후, 네. 벌써 아침이랍니다.
안녕히 주무셨어요?
몸이 좀 찌뿌둥하긴 한데··· 잘 잤어.
그나저나, 왜 여기서 주무시고 계셨던 건가요?
어···?
··· ···.
어어어?!?!
그, 그 할머니 어디 갔어!
할머··· 니요?
그래!
여기에 앉아 있던 아주 꼬장꼬장하게 생긴 할머니, 못 봤어?
음, 네.
일단 저희가 왔을 땐, 솔린 밖에 없었어요.
이 담요랑요.
담요···?
어, 이건···!
이··· 이이익···!
튀었구나아아!!
어머···.
진정하세요, 솔린.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우이이씨···! 내 말 좀 들어봐!
잠시 후.
세상에, 그런 일이 있었군요.
혼자서 고생 많았어요, 솔린.
오늘도 오실 수 있으니, 저희도 함께 남죠.
네, 그래요.
흐, 흐응~
뭐, 그렇게 힘들진 않았지만!
두 사람이 도와준다면 고맙지 뭐~
네, 그럼 오늘 운행이 끝나면···.
음, 혹시 들리나.
어머, 잉그리드 사장님.
네, 잘 들린답니다.
인피니티 레일 스쿼드.
조금 갑작스럽긴 하나, 잠시 내 방으로 오도록.
지금 말입니까?
그래.
곧 첫차 운행 시간입니다만···.
긴급한 상황이다.
자동 운행 시스템을 가동하도록.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요?
그건 알 수 없지만, 많이 길어질 거다.
음···.
관리자가 아무도 없는 것이 불안하다면, 셋 중 둘만 와도 상관없다.
단, 지상 열차 운행에 관한 일이니 빠르게 결정해서 와주길 바란다.
이상.
··· ···!
···지상 열차 운행?
··· ···.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