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COLORLESS02 / 15
COLORLESS
새 학기, 새 출발 : A
[SCENE START]
지난 학기말 시험 동안 있었던 일들이 잊히지 않아서인지.
신학기의 무게감은 고스란히 학교 안에 맴돌았다.
··· ···.
아인!!
또 보네요. 선배.
여전히 귀엽네요.
츠바이는?
곧 오지 않을까요?
··· ···하아.
내가 너무 긴장했나?
드르륵-
츠바이 선배가 필기시험을 망쳤을 리가···.
나도 망칠 수 있어.
다행히··· 요번에는 아닌 것 같지만.
와아! 츠바이도 왔어!
이제 남은 건···.
라이의 말에 모두의 시선이 빈자리로 쏠렸다.
··· ···.
···트리세라 선배, 아직 안온 거죠?
···웅.
설마··· 필기시험 망친 것 때문에 잘 안된 걸까요?
아마··· 아닐 거야.
오지 않는다면··· 실기시험 때의 일 때문일 거 같은데···.
그건 마르차나 쌤이 어떻게든 해준다고 하지 않았어요?
···선생님이 전부 해줄 수 있는 건 아니니까.
후으으··· 트리세라··· 파르페 먹기로 했는데···.
딩-동-댕-동-
!!
!!
끄흡···! 트리세라아···!
드르륵-
늦어서 죄송합니다···!
!!
선배!
트리세라!!
라이,
우리 오늘··· 꼭 파르페 먹으러 가자!
응!
하아··· 다행이다, 그쵸?
··· ···응. 다행이다.
그날 오후. 디저트 카페.
황제 펭귄은 단 게 좋아~♪
우우우~♪
파르페를 먹다 보니 성적이 쑥쑥 올랐어요~♪
우우우~♪
파르페를 먹다 보니 키가 쑥쑥 컸어요~♪
우우-?
에이~ 암만 그래도 선배, 그건 아니죠.
파르페 먹는 거랑 키 크는 거랑 무슨 상관이에요.
아닌데에. 상관 많은데에.
츠바이, 내 말 맞지?
··· ···.
츠바이?
··· ···.
츠~ 바~ 이~?
··· ···네, 네?
그··· 무슨 이야기하고 있었죠?
파르페 먹으면 키가 쑥쑥 큰다는 이야기!
···그랬으면 라이 선배 키가 지금보단 더 크지 않았을까요?
쿠궁···!
츠바이가 내 세상을 무너뜨렸어···.
그래도.
선배가 맛있게 먹었다면, 그걸로 된 거 아니에요?
!!
들었지?
내가 맛있게 먹었으면, 그걸로 된 거야.
황제 펭귄은 단 게 좋아~♪ 우우우~♪
뭔가 핀트 어긋나지 않았어?
에이~ 아무렴 어때요.
신나면 그걸로 된 거죠~♪
그나저나 여기 파르페 진짜 맛있네요.
다음엔 쌤들하고 같이 오는 거 어때요?
그러든지.
선생님 덕분에 우리 모두 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으니까.
그 보답으로 파르페 사드리는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당연히 괜찮죠!
으음~ 언제가 좋으려나~
새 학기 시작돼서, 지금은 방학 숙제 검사로 한창 바쁘실 테니.
다음 주쯤, 어때?
아, 맞다··· 방학 숙제···.
하씨··· 까먹고 있었네···.
라이 선배, 방학 숙제 제출했어요?
쿠궁···!
이번엔 아인이 내 세상을 무너뜨렸어···.
선배··· 설마, 하나도 안 한 거예요?
지난 학기에 선생님한테 그렇게 혼나 놓고···.
그, 그게··· 그거야!
방학은 일주일밖에 안 되는 주제에, 숙제는 엄~청 많으니까.
전부 다 못하는 게 당연하잖아?
그래서 생각했지.
전부 못 끝낼 바에는 아예 시작도 하지 말자고!
웅, 숙제 하나도 안 한 건 그래서야.
크~ 선배, 방금 X나 멋졌어요.
그런 라이 선배를 본받아서, 저도 방학 숙제 아예 안 한 거니까.
나중에 쌤이 뭐라 하면, 대신 혼나줘야 해요. 알겠죠?
후후후. 당연하지.
웅? 대신 혼나?
헤헤, 츠바이 선배는요? 선배는 숙제 제출했어요?
나는···.
나는 숙제 따윈 첫날에 이미 다 끝내고~
남은 시간엔 1학기 때 배운 거 복습했지!
숙제는 다 하는 게~
학생의 의무니깐!
···맞죠?
물론 다 끝내놓긴 했지만, 그렇게 말할 생각까진···.
··· ···?
그러고 보니··· 뭔가 잊어먹은 게···.
아···.
하나 남겨둔 거 까먹고 있었네.
그럼 나도 숙제 다 못 끝낸 거구나···.
뭐? 츠바이가?
츠, 츠바이···.
어디 아픈 건 아니지···? 훌쩍···.
···대체 절 뭐라고 생각하시는 거예요?
내일 방주에 종말이 온다고 해도, 오늘 주어진 숙제는 다 끝내야 하는 사람?
그쵸, 츠바이 선배라면 그러고도 남죠.
하아···.
오늘 아침에 작성해서 제출하려고 남겨둔 게 하나 있었는데.
악몽 꿔서 그런가, 까먹고 있던 것뿐이니.
쓸데없는 걱정은 접어두세요.
아, 악몽···?
··· ···.
저 교실 좀 다녀올게요.
네? 갑자기요?
대충이라도 써서 숙제 제출하고 오게.
···숙제는 다 하는 게, 학생의 의무니까. 후후.
와··· 배신자다, 배신자···.
홀로 숙제를 마친 자, 저주받을지어다. 우우-
잠시 후, 학교.
[진로 희망 응답 페이지], 이제는 제출해야 하는데···.
음··· 하고 싶은 걸 적으라 했지···.
하고 싶은 거라···.
하고 싶은 거···.
··· ···.
딱히 없는데···.
라이··· 츠바이···.
마르차나 선생님?
교실 안. 마르차나는 출석부를 훑으며,
아인···.
카르히···.
트리세라···.
···합격.
···우노.
베니···.
···탈락 후 리셋.
트레이시···.
디에스···.
··· ···.
영구 제명···!
이번 학기에 남은 학생들을 가려내고 있었다.
미안합니다···.
흑··· 미안합니다···!
교탁 위에 무너져 내린 마르차나의 모습을 본 츠바이는 조용히 뒤로 물러섰다.
영구, 제명이라고···?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