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FATAL MAID12 / 15
FATAL MAID
있어야 할 곳 : B
[SCENE START]
···뭐?
재미없을 것 같다고.
··· ···.
···남자는 입을 떡 벌리고 벨벳을 바라보고 있다.
아니, 애초에 너 나 누군지 안다며? 조사도 다 해봤고.
그런데도 그런 말이 나와?
··· ···.
너 진짜 순진하다~
뭐··· 동심을 간직하는 건 좋은데.
이 바닥에서 그러면 목 날아간다?
무, 무슨···!
꺄하하하하. 농담이야, 농담.
나는 이제 비밀 요원 은퇴했으니까, 그런 말 할 자격은 없지.
그런데···.
달칵.
··· ···.
휴게실에서 나온 코코아가 벨벳과 나를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 카페에는 나 말고도 요원이 더 있거든?
내 귀여운 후배인데··· 걔 생각은 좀 다를지도♥
··· ···.
···하. 결국 또 손 쓰게 만드네.
아그들아!
예, 보스!
꺄아~ 무서워라~
남자의 말에 경호원들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리고···.
···보자보자하니까.
뿌드득-
말로는 안 될 것 같군요.
구석 자리에 앉아 조용히 크레페를 먹고 있던 덩치 큰 손님이 일어나 몸을 푼다.
너, 넌 뭐야?
격투 대회 챔피언.
경기 전에 꼭 코코아가 케첩을 뿌려준 크레페를 먹어야 이길 수 있대.
뭣···?!
달그락.
반대쪽에서 초콜릿 케이크를 먹던 손님이 포크를 내려놓는다.
당신. [푸른내일지속가능기획지원사무국] 소속이군요?
잠깐 봤는데도, 재무 구조가 굉장히 불건전해 보입니다.
···세무조사가 좀, 필요하겠는데요?
이분은 음···.
세금 걷는대서 일한대.
이, 이게 무슨···?
두 손님을 시작으로.
아직 가게에 남아있던 손님들이 일어나 경호원들의 앞을 막아선다.
그리고···.
짤랑-
메이드 카페에서 자주 봐서 얼굴이 익숙한 다른 손님들도 하나씩 가게로 들어온다.
뭐, 뭐야 이것들은.
한번 해보자는 거야?
그래도 되기는 하는데 말이죠.
파스타를 먹던 손님이 냅킨으로 입을 닦았다.
당신. 브라이언을 통해서 지원받고 있군요?
!!!
제가 옆 부서라 조금 아는데.
그 친구, 다음 주에 감사 들어갈 예정입니다.
어, 어···?
해 먹는 것도 정도껏 해야지.
당신들, 선을 넘어도 너무 넘었습니다.
이, 이···!
이제 어떻게 할래?
원래 한바탕 하고, 문제 생기면 뒷배로 무마할 생각이었지?
그런데 이걸 어쩌나.
우리 후배님을 좋아하는 손님분들 중에,
조금 대단한 분들이 있는데♥
크, 크윽···.
그래. 선을 넘었지.
덩치 큰 손님이 코코아의 머리에 툭 손을 얹는다.
감히 내 승리의 여신님을 위협해?
위협해?
단골 카페가 이렇게 어이없이,
그것도 범죄자한테 당하는 건 두고 볼 수 없죠.
마자.
코코아. 파스타에 케첩을 더 뿌려주겠니?
아라써.
··· ···.
이제 어떻게 하시겠어요, 손님?
서비스가 마음에 안 드시면, 다음에 오셔도 돼요♥
아, 감옥 가셔야 하니까 못 오시려나?
··· ···.
···크윽, 두고 보자!
···남자와 경호원들은 도망치듯 메이드 카페를 떠났다.
멀리 안나가요~
짤랑-
벨벳은 경호원들이 열어두고 간 카페 문을 닫았다.
음···.
손님들. 메이드들. 그리고 나.
카페 안 모두의 시선이 벨벳을 향해 있다.
벨벳은 잠시 망설이다가.
아까 남자가 걷어차 쓰러뜨린 입간판을 다시 세운 뒤,
우리를 향해 돌아섰다.
자~ 잠깐 소란이 있었어요~
진상 손님은 내보냈으니까, 다시 영업 시작하겠습니다~
그리고 벨벳은 우아하게 허리를 숙였다.
···그럼, 최고의 서비스로 모시겠습니다.
주.인.님.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