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KILL THE LORD13 / 15
KILL THE LORD
저울 : A
[SCENE START]
이제 거리낄 것이 없어진 우리는 다시 2층으로 향했다.
하지만 2층 방엔 기도하는 사람들이 그룹을 이루어 모여있을 뿐이었다.
이제 남은 건···.
3층.
3층 복도 역시 복도 양쪽으로 문이 가득했다.
다만, 1층, 2층보다 더 꽃향기가 진하게 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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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으로.
복도 중앙으로 다가가면 갈수록.
향의 농도가 점점 더 짙어졌다.
그리고 디퓨저가 제일 가득히 쌓여있는 곳 앞에 도착하자.
커다란 철문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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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해 보자.
철컥- 철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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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면 돼.
콰지지직!
D는 도끼를 이용하여 잠금장치를 부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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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능은 아니야, 이걸로 해결할 할 수 없는 일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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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겟이 오기 전에 들어가 보자.
눈앞에 보이는 철문을 열었다.
꽃향기가 한층 짙어졌다. 한 번도 맡아본 적 없는 꽃향기다.
그리고···.
지상이 보였다.
랩쳐가 사라진, 안전하고도 아름다운 지상의 광경이 눈 앞에 펼쳐졌다.
어···? 내가 방금 전까지 뭘 하고 있었더라?
아아, 맞아.
이미 지상은 탈환했고, 세상은 평화로워졌잖아.
그로 인해 나는 지휘관이란 직업을 잃었고.
새로운 일자리를 구해보러 나왔다가 집으로 돌아가던 중이었지.
돌아가면, 마리안이 저녁을 해준다고 했었는데.
···주방을 태워 먹는 것만 아니면 좋겠다.
오늘 청소 당번은 아니스랑 네온이었지.
조금 걱정되지만 라피가 있으니까 괜찮겠지.
얼른 집으로 돌아가야겠다.
내가 조금이라도 늦으면, 다들 걱정하니까.
오늘은 모두와 술이라도 한잔···.
찰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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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관!
정신 차려!
뺨에서 느껴지는 통증과 함께, 정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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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내가 앞장선다.
어지러운 와중에도 D에게 앞을 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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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나.
D는 철문 뒤에 있던 두 번째 문을 열었다.
짙은 꽃향기 사이로 살짝 이상한 냄새가 뒤섞였다.
그와 동시에, D의 표정이 평온해졌다.
···그런가.
이제 더는··· 왕관을 쓸 필요가 없어진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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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를 붙잡았지만, D는 여전히 같은 표정이었다.
악행이 사라진 세상이라니··· 꿈만 같네.
드디어 내게 안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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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를 거세게 흔들었다.
···!
···니케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건가, 이건.
더 뒤로 물러나.
하나 더 있으니까.
세 번째 문을 열자마자, 우리는 뒤로 물러섰고.
역겨운 냄새가 코를 찔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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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침실이었나.
···같은 향이 나는군.
자, 이걸 써.
D는 내게 간이 방독면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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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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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기 정화 기능을 가동해 두었으니 괜찮아.
들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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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에 들어서자마자 제일 처음 눈에 띈 건.
침실을 가득 채운 여러 종류의 꽃과 붉은색 디퓨저 병들.
그리고··· 침대를 가득 메운 벌레였다.
침대 주변에만 가득해.
악취의 근원은 저기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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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확인해 봐야겠지.
D는 망설임 없이 침대 쪽으로 다가갔다.
그때.
아, 안 돼!!
카밀라가 달려와 우리와 침대 사이를 온몸으로 가로막았다.
여긴 어떻게 들어왔죠?
그 도끼는 뭐예요!
내 남편에게 무슨 짓을 하려 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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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이 사람이 제 남편이에요!
카밀라는 남편이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었지만.
침실 어느 곳을 둘러봐도, 남편은 보이지 않았다.
암살자? 누가 의뢰한 거죠?
전··· 당신들을 돕고 싶었는데, 이런 일을 저지르러 온 줄 몰랐어요!
남편에겐 손대지 말아요. 손끝 하나라도 건드렸다간···!
넌 사람들을 속였다.
속이다니 그게 무슨 말씀이죠···?
구세주가 있다고 사람들에게 거짓말을 했다.
그 허상을 믿고 기도하면 기적이 일어난다고도 이야기했지.
그럴싸한 거짓말로 사람들을 속였어.
거짓말이 아니에요!
제 기도가 닿아서 남편이 나았는걸요!
전··· 저만 이렇게 행복을 누리는 건 사치라고 생각했어요.
다른 사람들에게도 행복을 나눠주고자 이 일을 시작했구요···!
지금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행복을 바라고, 행복을 얻은 사람들이에요···!
두 분도 아까 그 기적을 보셨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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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뒤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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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남편은 그곳에 존재하지 않아.
너도 알고 있는 사실이지.
디퓨저와, 이 방에 있던 꽃이 그 증거야.
덕분에 악취는 중화되었지만, 벌레가 가득하군.
대,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시는 거예요!
왜 멀쩡한 제 남편을 없는 사람 취급하시는 거냐고요!!
역시··· 당신들은 제 행복을 깨러 온 거죠?
나가···! 여기서 나가라고!!
카밀라는 악을 쓰며 소리를 질렀고.
D는 도끼를 치켜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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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할 필요가 없어졌다.
죽이지 않을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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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겟이 한 행동 중에 인륜을 벗어난 행동은 없었어.
실종된 줄 알았던 사람들도 본인의 발로 직접 온 거였고.
그러니, 죽이지 않는다.
선택지
저 안에 있는 걸 보여주려 했어.
불룩한 이불 위로, 벌레들이 기어다니는 것이 보였다.
···어쩐지 불안하다.
저 안에 있는 걸 확인하면, 돌이킬 수 없을 것 같다.
··· ···.
그럼, 네가 선택해.
타겟에게서, 그리고 아까 본 그들에게서.
구세주를 빼앗을지.
아니면 내버려둘지.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