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TRUE FLAVOR14 / 15
TRUE FLAVOR
연구 결과 보고 : B
[SCENE START]
어··· 요리 연구의 보고용이라는 말은···.
내가 연구를 성공적으로 끝냈고.
이제 그걸 최종적으로 정리하고 보고하는 자리라는 뜻···?
응.
그래서 이렇게 거창하게 준비한 거 아닌가, 해서.
그, 그게 아냐···!
으아아~
요리를 다 먹은 브래디에게 사실은 이런 일이 있었어- 라고 말해주려던 계획이~!
··· ···?
그···.
듣고 절대 웃거나 화내면 안 돼.
응.
···연구는 중단했어.
내 고집과 욕심으로 시작한 연구였거든.
고집과 욕심···?
대체 무슨 연구였길래, 크러스트가 그런 말을 해.
으음···.
으흑! 부끄러워!
미식가님을 맛보고 했던 표정이 부러워서,
나도 브래디가 행복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들고 싶었어···!
그걸 위한 연구였던 거야···.
··· ···!
그랬구나.
그래서 그런 요리들이 나왔던 거구나.
으응···.
그런 이상한 음식들을 먹게 해서 미안해.
아냐, 괜찮아. 얘기해줘서 고마워.
궁금한 건 해소됐으니.
이제 스테이크를 먹어볼게.
응···!
킁킁.
진한 고기 향, 새콤한 소스 향이 어우러져 있어.
달그락.
고기를 썰 때 나오는 육즙, 부드러운 질감.
익힘 정도도 미디엄 레어로 완벽하게 익혀졌어.
···그럼 잘 먹을게.
··· ···.
자, 잠깐만!
내가 먹여줄게.
크러스트가, 먹여준다고?
왜?
냄새부터 하나하나 정리해서 얘기하는 거.
실제로 우리가 요리 연구를 하면, 브래디가 맛을 보고 평가할 때 하는 말이잖아.
브래디는 지금 내가 한 요리 연구를 평가하려고 하는 거지?
··· ···.
연구는 중지라고 말했지만···.
어쨌든 브래디가 맛있게, 행복하게 내 음식을 먹어주길 바라는 마음은 바뀌지 않았으니까!
그러니까!
이건 점수 따기용이야!
크러스트가 먹기 좋게 썰린 스테이크를 포크로 집어, 브래디에게 내밀었다.
덜덜덜-
··· ···.
··· ···.
긴장을 풀어주려고 앞에 앉힌 건데.
더 긴장하게 만들어버렸네.
어, 어쩔 수 없지.
평가를 당하는 건 언제나 긴장되니까아···.
후! 하! 후! 하!
··· ···.
잘 먹을게.
냠.
··· ···.
··· ···.
꿀꺽-
어, 어, 어때···?
··· ···.
···아핫!
마지막까지 숨기려고 했는데, 안 되겠네.
으응···?
역시, 크러스트가 해준 음식의 맛은 바뀌지 않아.
맛있고, 귀엽고, 행복한 맛이야.
그리웠어.
그래서 빨리 연구가 끝나길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 연구가 나를 위한 거였다니, 너도 참.
··· ···.
마, 맛있어···? 귀여워···?
해, 행복해 브래디?
응.
난, 크러스트의 음식을 먹을 때마다 행복했어.
어떻게 매번 이렇게 즐겁게 요리를 할 수 있을까, 늘 궁금했고.
그런데 오늘은 나만을 위한 초대장, 시간, 요리를 만들어줬잖아.
더 행복해.
으···.
으으으···.
미, 미안해애···.
맛없는 음식 먹여서 미안해···.
불행한 표정 짓게 만들어서 미안해애···.
욕심부려서 미안해···!
브래디는 언제나 행복한 표정을 지어줬는데에에···!
크흡···! 끄흑···!
나, 나는 그것도 모르고오···! 끄윽···! 이상한 짓들이나 하고오···!
나, 나한테 실망하진 않았어···?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었다는 사람에게 어떻게 실망을 해.
하지만 이런 일이 있으면 다음부터는 꼭 직접 말해줘.
혼자 연구하지 말고, 같이 연구하자.
응···! 으응···! 쿨쩍!
그리고.
연구는 성공이야.
서, 성공···?
응.
내가 행복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들었잖아.
이 음식의 점수는 만점이야.
고생 많았어, 크러스트.
··· ···!!!
다, 다행이다···!
헤, 헤헤··· 헤헤헤.
갑자기 왜 웃어?
헤헤··· 그냥, 행복해서~ 헤헤헤.
계속 웃음이 나와, 헤헤헤.
··· ···.
그렇네.
진심이 담긴 맛을 느끼게 해줘서, 고마워.
이것 또한 잊을 수 없는 맛이 될 것 같아.
나, 이제 주방에 편하게 와도 되는 거지?
응! 연구는 끝났으니까!
그런데, 연구를 어떤 식으로 진행했던 거야?
궁금해.
음, 미식가님을 이용하면 미식가님 맛이 나는 음식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음식을 손으로 문질러도 보고, 머리카락도 넣어보고 그랬어.
음.
나쁘지 않은 접근인데?
그치?!
선택지
머리카락이 아니라, 침이나 땀 같은 걸 모아보는 건?
거기까지는 생각 못 했어.
선택지
두 사람이 조용히 나를 쳐다본다.
선택지
당분간 주방에서의 요리 연구는 계속될 듯하다.
성공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겠지만.
그 과정조차 그들에게는 맛을 내는 재료로 사용될 것이다.
진심과 행복이라는 음식의 재료가.
··· ···.
나는 조금 불행할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