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BOOM! THE GHOST!27 / 28
BOOM! THE GHOST!
삶에 축복을 : B
[SCENE START]
크라켄을 격추한 후, 도로시는 방에 들어가 나오지 않았다.
유토피아 호는 방향을 무사히 전환, 안전 해역 쪽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인양한 크라켄을 조사 하던 일레그가, 나와 라피를 조용히 불러냈다.
···크라켄의 동력원이 유토피아 호의 동력원을 대체하고 있는 것이 아니었어여.
어째서인지 크라켄의 동력원, 그러니까 코어는.
현재 크라켄의 동체에 비해 그 출력이 훨씬 비대해진 상태였어여.
선택지
모든 기계는 동체에 걸맞은 출력을 가져여.
가칭 홀로그램 크라켄의 경우 그 출력이 동체에 비해 너무 커지는 바람에.
어떻게든 출력을 사용했어야 한 것으로 보여여.
선택지
그렇지도 않아여. 동체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으니까여.
지휘관 씨가 예를 들어 10톤을 들 수 있을 정도로 힘, 그러니까 출력이 쎄졌다고 해보져.
선택지
10톤을 드는 순간 뼈가 부러지고 근육이 찢어질 거에여.
선택지
즉 기계든 생명체든 몸에 맞는 적정 출력이라는 게 있는 법인뎨.
이 크라켄은 그렇지 않다는 거져.
그래서 넘치는 출력을 어떻게든 내뿜어야 했고, 그 대상을 유토피아 호로 정한 걸로 추정되여.
덕분이랄까, 유토피아 호에 홀로그램들이 아직까지 유지될 수 있었겠져.
···탑승객분들이 모두 떠나기 전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좀 더 다른 결과가 될 수 있었겠지만···.
가정은 아무 의미 없겠져.
선택지
맞아여.
몸 일부를 홀로그램 화 해서, 무의미하게 출력을 소모한 것으로도 보이고여.
··· ···.
···출력이 그렇게까지 비대해진 이유에 대해 짐작 가는 게 있어?
글쎄여.
···이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그 원인에 대해서는 알아내지 못했어여.
역시, 코어 같은 건 믿을 게 못 된다는 얘기겠져.
···흐음.
너무 복잡하게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네여.
단순히, 시간이 이렇게 만든 것이라면···.
방주에 남은 시간은···.
선택지
아아. 죄송해여. 잠깐 생각 좀 하느라여.
아무튼 유토피아 호는 지금 잘 굴러가고 있는 중이에여.
조만간 방주 복귀 가능 지점에 도착할 예정이고여.
선택지
선택지
···아.
그거 관련해서 알프레드 씨가 하실 말씀이 있다고 하셨어여.
다들 모이면 말해달라고 하던데여?
선택지
쾅쾅쾅쾅!
복도를 걷는 중, 문을 거칠게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야! 나오라꼬! 안 나오나!
저, 너무 그렇게 난폭하게는 안 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생존에 도움이 안 될 것 같은데요.
야! 니는 뭐 벨도 없나!
아무도 안 다쳤잖아요. 그냥 기절한 것뿐이고.
맞아가지고 기절한 게 어떻게 [뿐]이고!
쾅쾅쾅쾅!
으. 시끄러움.
거기서 오른쪽으로 10cm 떨어진 곳을 두드리십쇼. 거길 계속 두드리면 문이 부서짐다.
조언 고~맙다이.
쾅쾅쾅쾅!
안 나올끼가? 야 사람을 쳤으면 사과를 해야지, 방에 딱 틀어박히가 찍소리도 안 하고 있는 건 어느 동네 예의고?
이, 이게 무슨 소란인가여?
아. 오셨어요?
그··· 얀이 도로시한테 맞은 걸 따져야겠다며 우릴 다 모아서···.
난 왜 안 불렀어?
라피는 안 맞았잖아요.
그래. 난 맞지 않았어. 평화롭게 대화로 해결했지.
우리는 대화할 기회도 없었는데요.
선택지
쾅쾅쾅쾅!
나오라ㄱ···!
벌컥.
문이 열렸다.
도로시는 문 너머에서 얀을 바라봤다.
··· ···.
야! 니 사람을 그렇게 발로 까버리는 건 어서 배운 버르장머리고?
누구는 사람 못 때려가 가만히 있는 줄 아나? 어?
들어와요.
도로시는 휙 돌아서 방 안으로 들어갔다.
우리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도로시를 따라 방 안으로 들어갔다.
···그곳에는 인원수에 맞게끔 의자와 찻잔이 놓여 있었다.
도로시는 우아하게 의자에 앉아 우릴 바라보고 있었다.
···뭔데 이거.
들어요.
도로시가 차를 홀짝인다.
모두가 쭈뼛대며 자리에 앉아 찻잔을 홀짝인다.
엇, 이거···.
입에 맞으시나요?
입에는 맞는데, 니 지금 이걸 사과라고 하는거가?
··· ···.
와. 향 진짜 좋네요.
오··· 살면서 처음 맡아보는 냄새가 남다!
···굿. 프림 들어가면 더 굿일 듯.
제가 이거 맞춰볼게요. 생존 전문가인 저는 어지간한 식물에 대해서는 빠삭하거든요.
히히. 별로 기대는 안 되지만 한번 말씀해 보세여.
붉은 뿔 사슴 버섯?
···맹독이나 다름 없잖아여 그거. 식물도 아니고여.
이거 목련이네. 어서 구했노.
아시나요?
알지 그럼. 돈 있다고 못 구한다 이거. 흉내 낸 게 아니라 진짜네.
어서 밀수라도 했나?
내릴 때 조금씩 챙겨드릴게요.
그러니까 이 가시나야. 이게 지금 사과하는 거냐고.
마저 드세요.
하 이 가시나 진짜 미안하다고 말 한마디를 안 하네.
한 잔 더 줘 봐.
후후.
애들도 아니고 참.
선택지
작은 소동 후에 도로시를 제외한 전원이 조타실에 모였고.
알프레드는 경쾌한 톤으로 입을 열었다.
우리 유토피아 호는 탑승객 여러분의 복귀 가능 지점까지 운행한 후.
운행을 정지할 예정입니다유토.
··· ···.
선택지
일레그 님의 배려로 동력원의 효율이 높아졌고, 자체 발전기의 개량으로 많은 것이 좋아졌지만유토.
노화된 것은 어떻게 해도 해결이 안 되는 것 같습니다유토.
선택지
괜찮습니다유토.
탑승객분들이 모두 떠나갔을 때, 유토피아 호는 그 사명을 다했습니다유토.
진즉에 일어나야 했을 일입니다유토.
···제가 고치겠슴다. 선배와 같이 온다면···.
말씀만으로도 감사합니다유토.
하지만 이렇게 먼바다까지 자재를 나르고, 인력을 투입하는 것이 얼마나 큰일인지 아시겠죠유토.
거기다 호화 크루즈입니다유토. 어지간한 도시만 한 크기죠유토.
··· ···.
떠나간 이는 가슴에 묻고
살아있는 이의 삶에 축복을.
저희는 떠나감으로서, 탑승객 여러분의 삶을 축복하겠습니다유토.
··· ···.
··· ···.
··· ···.
··· ···.
··· ···.
자, 그럼!
탑승객 여러분의 목적지까지 가는 동안, 유토피아 호의 모든 것을 누려 주십시오유토!
맛있는 식사! 초호화 시설!
완벽한 안전! 가득한 물품!
편안한 잠자리까지!
유토피아 호에는 모든 것이 있습니다유토!
바다 위의 낙원에서!
탑승객분들의 삶을 누려 주십시오유토!
···이야야야야야--!!
파티예여!!
··· ···.
그래! 파티다!
찐~하게 함 놀아보자!
수영장! 수영장부터 갈 거예요!
앗! 같이 가요!
술! 술 가져갈까요?
···절대 안 돼요.
호화 크루즈의 구조를 몽땅 파악해서 가겠슴다!
물론! 옆에는 음식을 쌓아놓을 검다!
크루즈에서 잠.
소원.
···성취!
가시죠 지휘관.
유토피아 호의 모든 걸 빠짐없이 즐기시죠.
선택지
선택지
선택지
떠나간 이는 가슴에 묻고!
살아있는 이의 삶에 축복을!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