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GOOD WORLD07 / 15

GOOD WORLD

첫 번째 편지 : B

[SCENE START]

달그락-

사라가 따뜻한 커피 두 잔을 내려놓았다.

백학

어머나, 감사해요~

선택지

사라

뭘요.

사라

선생님의 동행이시니, 당연히 챙겨드려야죠.

드륵-

사라가 테이블 맞은편에 앉았다.

백학

편지로만 연락을 드려서, 이렇게 얼굴을 뵙는 건 처음이네요.

백학

갑작스레 찾아와서 많이 놀라셨죠?

사라

아닙니다.

사라

기간이 기간인 만큼, 슬슬 때가 되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마침 와주셔서 놀랐습니다.

사라

선생님이야말로, 제가 너무 젊어서 놀라지 않으셨습니까?

백학

어머나, 맞아요.

백학

편지를 주고받은 것만 해도 수십 년째인데 이렇게 젊은 모습일 줄은 몰랐어요.

사라

후후. 전 다른 친구들보다 이터널 라이프를 일찍, 꾸준히 맞았으니까요.

선택지

백학

어머, 죄송해요.

백학

제가 소개도 안 하고 이야기부터 했네요.

백학

이쪽의 친구는 사라에요.

백학

제 계약자님이 운영하시는 [재단]과 계약하신 분이죠.

선택지

사라

네. 선생님이 말씀하신 대로···.

사라

방주 이주 당시, 부모님 없이 어린아이의 몸으로 혼자 방주에 들어왔던 제게,

사라

재단의 이름으로 성인이 될 때까지 후원을 해주는 대신.

사라

그분 대신 재단을 관리하고 계시는 백학 선생님께,

사라

매년 방주의 변화를 기록하여 편지를 보내는 계약을 맺고 있었답니다.

선택지

선택지

백학

후후, 숙녀의 나이를 묻는 건 좋지 않으니,

백학

예상되는 나이는 우리 친구 마음속에만 담아두도록 해요~ 알겠죠?

선택지

선택지

사라

맞아요.

사라

단 한 번도 직접 뵙지 못하고 편지만 주고받았거든요.

사라

그런데···.

사라

오늘 그 끝이 온 모양이네요.

백학

맞아요.

백학

계약이 종료되었기에, 직접 얼굴을 뵙고.

백학

계약자님이 남기신 이 [편지]를 전해드리러 왔어요.

백학이 사라에게 편지를 건넸다.

사라

···그렇군요.

사라

그분께서 남기신 편지···.

사라가 조심스레 편지를 받아들었다.

사라

실례가 안된다면··· 먼저 읽어봐도 되겠습니까?

백학

물론이에요.

사라가 떨리는 손을 들어 조심스레 편지를 열어보았다.

사라

아··· 아아···!

그러고는 손에 얼굴을 묻은 채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선택지

황급히 휴지를 뽑아 건네려 하자,

백학이 내 등을 쓸어내리며 고개를 저은 후,

호록-

말없이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다.

사라

흑···! 꼭··· 만나 뵙고 싶었는데··· 결국은···.

사라

결국에는···!

선택지

백학

··· ···.

그리움과 감사, 슬픔으로 가득한 울음소리를 들으며,

나도 말없이 커피를 마셨다.

잠시 후.

사라

두 분 다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라

후후, 세상에 이 나이 먹고 이렇게까지 울어본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군요.

사라

젊은이에게 추한 꼴을 보였군요, 미안합니다.

선택지

백학

추한 모습이라뇨.

백학

사람이 슬플 때 눈물을 흘리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인 걸요.

사라

고맙습니다. 선생님.

사라

말없이 기다려주신 것도,

사라

이 편지를 전해주신 것도요.

사라

···이제 매년 보내던 편지도 쓰지 않게 되겠군요.

사라

삶이 조금은 쓸쓸해지겠네요.

백학

저야말로요.

백학

매년 받던 편지들이 오지 않을 걸 생각하니, 많이 쓸쓸하겠네요.

백학

그동안 고생 많으셨어요.

사라

선생님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백학

그럼··· 이제 계약 종료를 위한 절차를 진행하겠습니다.

백학

사라.

백학

계약에 따라, 마지막으로 묻겠습니다.

백학

친구가 느끼기에,

백학

방주는 이전보다 좀 더 좋은 세계가 되었을까요?

사라

··· ···.

사라

솔직히 말씀드려야 할까요?

백학

네. 계약자께서는 그렇게 해주시길 희망하셨어요.

사라

···아니요.

사라

방식만 달라졌을 뿐 조금도 좋아지지 않았습니다.

선택지

백학

··· ···.

사라

물론,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사람들의 삶은 나아졌습니다.

사라

전쟁고아였던 제가 이렇게 로열 로드에서 카페를 차리고,

사라

이터널 라이프를 맞아 이렇게 젊은 모습으로 살아 있을 수 있게 되었을 정도니까요.

사라

하지만··· 사람들의 마음은 여전히 병들어 있습니다.

사라

아니, 오히려 방향만 다를 뿐 이전보다 심각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죠.

사라

아직도 지상에서는 전쟁 중이라는 것을 잊을 정도로 평화를 누리고 있으면서···.

사라

그것이 누구 덕분이란 것은 잊은 채,

사라

니케 포비아라는 말도 안 되는 단어가 생겨났죠.

사라

물론 지금은 프리티와 테트라 라인, 유명한 전투 스쿼드들로 인해.

사라

니케의 인권이 2차 지상 탈환전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좋아졌습니다만.

사라

여전히 방주에 사건이 있을 때마다.

사라

사람들은 틈만 나면 모든 책임을 니케에게서 찾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라

평화가 당연해져서 고마움을 잊어버린 겁니다.

사라

마치··· 우리 재단에 소속되어 있었던 많은 친구들이,

사라

후원에 만족하지 못하고 재단의 돈을 취하려 헛짓거리들을 하다가 선생님께··· 제재를 당한 것처럼요.

선택지

백학

··· ···.

백학

그랬었죠.

사라

마지막 만남에 부정적인 이야기들만 해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만,

사라

전, 이 사회가 조금도 더 좋게 변화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라

그게 제 의견입니다.

백학

의견 잘 들었습니다.

백학

마지막까지 성실히 계약에 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백학

앞으로의 친구의 인생도 평안함이 가득하길.

사라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선생님.

[SCENE END]